■ 치킨게임과 제임스 딘
▶ 치킨게임(Chicken Game)
1955년 개봉된 제임스 딘 주연의 〈이유 없는 반항〉에서 유래된 경제학 용어이다. 두 명의 경기자들(players) 중 어느 한쪽이 포기하면 다른 쪽이 이득을 보게 되며, 각자의 최적 선택(optimal choice)이 다른 쪽 경기자의 행위에 의존하는 게임을 말한다. 여기서 의존적이라 함은 한쪽이 포기하면 다른 쪽이 포기하지 않으려 하고, 한쪽이 포기하지 않으면 다른 쪽이 포기하려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 치킨게임 뜻과 유래
1955년 개봉된 제임스 딘 주연의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주인공 짐(제임스 딘)과 버즈(불량배 두목)가 탄 자동차 2대가 절벽을 향해 나란히 질주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즉 2대의 차량이 마주보며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 1명이 방향을 틀어서 치킨, 즉 겁쟁이가 되거나 아니면 양쪽 모두 자멸하게 된다는 게임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서양에서는 치킨이 겁이 많은 동물로 여겨지는데, 주인이 모이를 주려고 해도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는다 해서 의심이 많고 겁이 많아 도망을 잘 가는 겁쟁이를 '치킨'이라고 부른다.
■ 치킨게임 사례
▶ 과거 미국과 소련의 군비 경쟁
냉전시대였던 1950~70년대 미국과 소련 사이의 극심한 군비경쟁을 꼬집는 용어로 차용되면서 국제정치학 용어로 굳어졌다. 이 시대 두 국가는 상대국에게 지지 않기 위해 핵을 만들고 인류를 달에 먼저 보내기 위해 노력하였다. 오늘날에는 경제학 용어가 된 것이다. 지금은 흔히 한 국가 안의 정치나 노사협상, 국제외교, 산업 등에서 상대의 양보를 기다리며 갈 때까지 가다가 파국으로 끝나는 사례를 설명할 때 많이 사용된다.
치킨 게임의 정치학 분야 버전은 핵무기 개발을 둘러싼 협상에서 북한이 자주 구사해 온 ‘벼랑끝 전술(brinkmanship)’이다. 역사적으로는 과거 미국과 소련(Soviet Union, 옛 러시아) 간의 핵무기 감축 협상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바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배치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 세계 유일 분단국인 북한과 대한민국은 군빅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유일한 국가이다. 군비에 들어가는 재원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
▶ 경제학 용어로 사용되는 치킨게임
냉전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치킨게임은 경제학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D램 반도체 치킨게임이다. D램 반도체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오히려 양산경쟁에 돌입하며 원가 이하에 제품을 팔아온 세계 반도체 업계의 2006년 하반기 이후의 상황도 치킨게임에 비유되었다. 누군가 하나는 자멸해야 생존할 수 있는 게임이었기에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전쟁아닌 전쟁을 치렀다.
그 결과 2009년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5위를 기록했던 독일 키몬다가 파산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2010년,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세계 유수의 반도체 업체들이 치열한 치킨 게임을 벌였다. 각 업체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 치열하게 반도체 가격인하에 나섰고, 삼성전자는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통해 마지막까지 버텼다. 결국 타 업체들이 줄줄이 항복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다. 결국 치킨게임의 최후의 승자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D램 시장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 회사가 되었고 그 이후 비약적인 성장율을 기록하게 된다. 치킨게임의 핵심은 어느 한쪽이 백기를 들고 항복하기까지 불굴의 정신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 경제학 논리인 것이다.
■ 치킨게임 시사점
▶ 경쟁과 타협의 딜레마
치킨게임은 둘 중 하나는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 게임이다. 승자독식의 원리가 작용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손해를 감수하고 벌힌 반도체 D램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경쟁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지헤가 필요하다. 물론 이상적인 생각일 수도 있다. 다행히 한 쪽이 승리후, 생존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둘 다 파국으로 치닺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보다는 타협이 우선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 제임스 딘 영화로 보는 치킨게임의 시사점
1955년 제임스 딘 주연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도 버즈(Buzz)라는 젊은이는 마지막 순간에 차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결국 파국에 달하는 치킨게임을 한 것이다. 사드 배치에서 알 수 있듯히 현재에도 과거 치킨게임의 잔재가 남아있다. 만약 사람 또는 기계적 오작동으로 인해 핵무기가 하나라도 발사된다면 인류는 일찌기 보지 못했던 재앙으로 치닺을 것이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이 위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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