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쓰는 사자성어 모음

 

평소에 자주 사용해 뜻을 알뜻 말뜻 자주쓰는 사자성어 모음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다룰 자주쓰는 사자성어 모음은 온고지신(溫故知新), 후안무치(厚顔無恥), 난신적자(亂臣賊子)입니다.

 

온고지신과 후안무치는 자주쓰는 사자성어지만 난신적자는 다소 생소하시죠. 그러나 '무자식이 상팔자'라면 너무 많이 듣는 어구죠. 난신적자의 뜻입니다.

 

 

▶ 온고지신(溫故知新) : 溫(익힐 온) 故(옛 고) 知(알 지) 新(새 신)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하여 새것을 앎

 

논어論語 <위정爲政>편에서 공자는 옛 것을 익히어 새로운 것을 알게 되 면 스승 노릇을 할 수 있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라고 하였다. 이는 과거와 현 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인과(因果) 관계 속에서 발전의 원리를 깨달아야 함을 말한 것이다.

 

옛 것과 새로운 것의 관계에 대한 이분법적 시각은 대립과 단절만을 만들어낸다. 구세대와 신세대, 여기에 쉰 세대와 낀 세대, X세대와 Z세대라는 표현들은 모 두 지혜롭지 못한 생각에서 나온 말들이다. 올챙이를 한자로 과두( ) 라고 하 고, 올챙이 적을 가리켜 과두시절( 時節) 이라 한다.

 

올챙이 없는 개구리, 개 구리 없는 올챙이는 존재할 수 없다. 선인들의 지혜가 응축되어 있는 고사성어(故事成語)야말로 현대를 사는 우리들 에게 반성과 발전의 실마리를 제시해 주는 가장 적절한 溫故知新 의 도구이다.

 

현대 중국어에서도 우리말의 복습(復習) 을 온습(溫習) 이라 표현하고 있으니, 이는 배운 것을 익히고 또 익혀 늘 가슴 속에 간직한다는 의미이다. 새로이 고 사성어(故事成語) 란을 집필함에 있어, 짧지만 깊은 옛 사람들의 지혜를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 간절하다.

 

▶ 후안무치(厚顔無恥) 厚(투터울 후) 顔(얼굴 안) 無(없을 무) 恥(부끄러워할 치)

두꺼운 얼굴에 부끄럼은 없다

 

옛날 중국의 하나라 계(啓) 임금의 아들인 태강은 정치를 돌보지 않고 사냥만 하다가 끝내 나라를 빼앗기고 쫓겨 난다. 이에 그의 다섯 형제들은 나라를 망친 형을 원망하며 번갈아가면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들의 노래는 모두 書經 의 <五子之歌>편에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 막내가 불렀다고 하는 노래에는 이러한 대목이 보인다. 만백성들은 우리를 원수라 하니, 우린 장차 누굴 의지할꼬. 답답하고 섧도다, 이 마음, 낯이 뜨거워지고 부끄러워지누나.

 

 萬姓仇予, 予將疇依. 鬱陶乎予心, 顔厚有 . 厚顔 이란 두꺼운 낯가죽 을 뜻하는데, 여기에 무치(無恥) 를 더하여 후안 무치(厚顔無恥) 라는 말로 자주 쓰인다. 이는 낯가죽이 두꺼워서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사람 을 가리킨다. 지난 주 동안, 한보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 증인들 중 에는 후안(厚顔) 을 무기로 나온 이들이 많았다.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면서도 그들의 얼굴에는 수치(羞恥)의 기색은 조금도 없었다. 만백성들은 지 금 그들이 태강의 동생들이 불렀다는 이 노래를 한번만이라도 읊조려 주기를 기 대하고 있다.

 

▶ 난신적자(亂臣賊子) 亂(어지럽힐 란) 臣(신하 신) 賊(해칠 적) 子(아들 자)

무자식이 상팔자

 

孟子 <등문공 文公>하편에는 맹자의 제자인 공도자가 제기한 논쟁에 관한 맹자의 답변이 실려 있다. 맹자는 자신이 논쟁을 피하지 않는 이유를 인의(仁義) 의 실천을 위한 것으로 설명하였는데, 바로 이 대목에서 공자가 춘추를 완성하 자 나라를 어지럽히는 무리들은 두려워 하였다(孔子成春秋而亂臣賊子懼) 라는 구 절이 나온다.

 

후한서 <동탁전董卓傳>에도 너희들은 반역하여 천자를 핍박하 니, 역적들중에도 이제껏 너희같은 자들은 없었다(亂臣賊子未有如汝者) 이라는 구 절이 보인다. 亂臣賊子 란 임금을 죽이는 신하와 어버이를 죽이는 아들 또는 나라를 어 지럽히는 무리나 역적 등의 뜻이다. 옛날 영국에서는 국사범들을 런던탑(the Tower of Londen)에 감금하였는데, 이 탑의 Thames강 쪽의 문을 the Traitor's Gate 라 하였다. 이는 곧 亂臣賊子之門 이다.

 

우리 역사에서도 많은 亂臣賊子 들이 탄생과 함께 이슬로 사라져 갔지만, 여전 히 기억속에 살아있는 난신(亂臣) 의 탄생은 불과 18년전인 1979년 10월 26월 에 있었다. 하지만 한 시기에 亂臣 과 賊子 의 출현을 모두 보게 될지도 모른 다는 예감에 마음이 더욱 무거워진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