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동풍(馬耳東風)에 앞서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은 예의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는 것은 예로써 대하는 자세이다. 그런 사람은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좋은 인상을 주고, 대인 관계가 원만해진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딴짓을 하는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전혀 없다. 이런 사람은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나쁜 인상을 주고 외면받는다. 생각해보라. 나의 말을 잘 안들어 주는 사람을 좋아할 까닭이 있는지를. 오늘의 고사성어인 마이동풍(馬耳東風)의 뜻과 의미를 잘 생각해보면 상대의 의견을 경청해야 겠죠. 

 

마이동풍(馬耳東風) 뜻

 

마이동풍(馬耳東風)
馬 :  말 마, 耳 :  귀 이, 東 :  동녘 동, 風 :  바람 풍
봄바람이 말의 귀를 스쳐간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유심히 듣지 않고 흘려보내는 행동이다 태도를 의미합니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 사람들은 기뻐하는데 말의 귀는 봄바람이 불어도 전혀 느끼는 낌새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남의 의견이나 충고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귓등으로 흘려버리는 태도 또는 행동을 말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쇠귀에 경읽기'와 유사한 의미를 지닌 고사성어입니다. 즉 아무리 애를 쓰며 뜻이나 충고를 전하려 해도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는 상대를 가리킬 때 쓰는 표현입니다.

 

■ 마이동풍(馬耳東風) 유래 

 

 

당나라 시인 이백이 벗 왕십이로부터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한탄하는 <한야독작유회>라는 시를 받았다. '한유독작유회'는 추운 밤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드는 생각이 있어'라는 뜻이다. 이백은 시에 답하여 <답왕십이한야독작유회>라는 시를 보냈다. 마이동풍(馬耳東風)이라는 말은 이백이 답으로 보낸 시에 나오는 말이다.

 

겨우 북쪽 창에 기대어 앉아 시를 읊고 부를짓는다지만, 일만 만을 지어도 술 한 잔의 가치도 안 되네. 세상 사람 이를 듣고 머리를 흔드는 것이 마치 말 귀에 동풍이 부는 듯하고, 물고기 눈도 우리를 비웃으며 밝은 달과 같기를 바란다네." 이백이 보낸 시 역시 시인의 처지를 한탄하는 내용이다. 술이나 마시며 시름을 씻어 버리기를 권고하면서, 왕후들이 즐겨 하는 투계의 기술로 총애를 입어 출세하는 자들을 규탄한다. 변경의 싸움터에서 작은 공을 세우고도 마치 충신이 된 양 날뛰는 자가 있는 세상도 한탄한다.

 

난삽한 세상에서 고매한 성품을 가진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북창에 기대 시를 짓는 일이라고 이백은 말한다. 그래도 세상 사람들은 시를 들어도 말 귀에 부는 동풍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썩어 빠지고 얍삽한 인간들이 판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었나 보다. 부조리한 삶이란 부조리한 인간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법. 부조리한 인간들은 옳은 말에 귀를 닫고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급급할 따름이다. 이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정직하고 양심 있는 자들은 늘 변방에 있는 가난한 이로 살아갈 뿐이다.

동병상련(同病相憐)에 앞서

 

살아가다 보면 서로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보게 된다. 삶이 인간에게 한 줄기 물결과 같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삶이라는 테두리에서는 비슷한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오늘의 고사성어 동병상련(同病相憐)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끼리 서로 격려하고 위로한다는 뜻으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같은 처지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자신만 어렵지는 않다는 생각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리스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했다. 어려움과 고통, 슬픔도 함께 나누면 그만큼 줄일 수 있어 큰 위로가 된다.

 

동병상련(同病相憐) 뜻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을 동 · 병 병 · 서로 상 · 불쌍히 여길 련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기다. 비슷한 처지에 처해 있거나 비슷한 고통을 겪는 사람끼리 서로를 불쌍히 여기고 서로 위해 주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은 《오월춘추(吳越春秋)》의 <합려내전(閤閭內傳)>이다.

 

오늘날에도, 곤경에 처한 사람끼리 또는 적의를 품은 사람끼리 한자리나 같은 처지에 있게 되는 경우, 공동의 어려움이나 이득에 대해서는 서로 협력하다가도 일단 성공하게 되면 성과를 독점하고 상대방을 파멸시키는 비정한 호랑이와 같은 인간이 있음을 경계한 말이다. 

 

 

 동병상련(同病相憐) 유래

 

오나라 왕인 합려를 보좌하여 패자로 만든 오자서의 집안은 원래 6대에 걸쳐 초나라에 충성을 바친 뼈대있는 가문이었다. 하지만 비무기의 모함으로 하루 아침에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다. 오자서는 갖은 고생끝에 가까스로 오나라로 갔다. 오자서는 오나라의 공자 광이 왕이 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자객 전저를 소개해 주었다. 광은 진저를 사주하여 오나라 왕 요를 죽이고 왕위에 올랐으니, 바로 춘추 오패의 한 사람인 합려다.

 

합려는 오자서를 대부로 임명하고 더불어 국사를 논했다. 마침 비무기의 모함으로 초나라의 대신 백주려 부자가 주살을 당하자 손자인 백비가 오나라로 망명해 왔다. 오자서는 합려에게 백비를 추천했고, 합려는 백비를 대부에 임명했다. 합려는 백비를 위해 환영의 뜻으로 연회를 베풀었다. 백비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대부 피리가 오자서에게 말했다.

 

 "백비의 눈매는 매와 같고, 걸음걸이는 호랑이와 같습니다.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를 성품입니다. 어찌 친하게 지내시려 하십니까?" "그와 내가 같은 원한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께서는 <하상가>라는 노래를 들어보지 못했습니까?" 같은 병을 앓으면 서로 불쌍히 여기고, 같은 걱정이 있으면 서로 돕는다네. 놀라서 날아오르는 새들은 서로 따르며 날아가고, 여울을 따라 흐르는 물은 합쳐져 다시 함께 흐른다네 라는 노래 말입니다." 훗날 백비는 월나라에 매수를 당해 오나라 멸망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오자서는 백비의 모함을 받고 자결하였다.

 

오자서는 자신의 처지와 같은 백비를 가엾이 여겨 벼슬을 받게  하고 편히 살도록 도와주었다. 하지만 배은망덕한 백비는 오자서를 배반하여 죽음에 이르게 했다. 참으로 간교하고 완악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이란 은혜를 입었으면 마땅히 갚는 것이 당연하다. 은혜를 모르는 인간은 짐승과도 같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의의를 잊지 말아야겠다.

도원결의(桃園結義)에 앞서

 

도원결의(桃園結義)에 앞서 결의의 의미를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도원결의(桃園結義) 뜻과 유래는 아래쪽 큰 제목에서 먼저 확인하셔도 됩니다. 살다 보면 뜻이 잘 맞는 부류가 잇다. 봉사단을 만들어 휴일마다 봉사 활동을 하면서 즐거움을 나누는 사람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함께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도 여는 사람들, 함께 걸으며 삶의 기쁨을 나누는 사람들 등이다. 비록 소소한 일이라도 목적을 두고 행동과 뜻을 함께하는 것도 결의라고 할 수 있다.

 

의혈단을 만들어 나라를 도탄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뜻을 모으는 것은 대의에 따른 결의이다. 임꺽정이 어지러운 세셍을 바로잡겠다고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서 서로 약속한 것도 결의이다. 조국의 광복을 위해 뜻을 모아 일본을 상대로 투쟁하기로 약속한 것도 결의이다.

 

결의란 개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개인과 모두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 마음과 힘을 몯으기로 약속하고 함게 행동하는 것이다. 특히 대의를 위한 결의에는 사적인 욕망이 따라서는 안 된다. 자칫 대의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원결의(桃園結義) 뜻

桃 : 복숭아 도, 園 : 동산 원, 結 : 맺을 결, 義 : 옳을 의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었다는 뜻이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桃園)에서 의형제를 맺은 데에서 비롯된 말로, 뜻이 맞는 사람끼리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동을 같이 할 것을 약속한다는 뜻이다.

 

유비(劉備), 관우(關羽), 장비(張飛)가 도원(桃園)에서 의형제를 맺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말로, 뜻이 맞은 사람끼리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동을 같이 할 것을 약속한다는 뜻이다. 중국 원(元)과 명(明)의 교체기 때의 사람인 나관중(羅貫中)이 지은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도원결의는 의형제를 맺거나 뜻이 맞는 사람들이 사욕을 버리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합심할 것을 결의하는 일을 나타내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삼국지연의》의 영향 때문에 제문(祭文)의 내용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서약(誓約)의 모범으로 널리 쓰인다.

 

 

도원결의(桃園結義) 유래

 

'도원결의(桃園結義)'란 말은 진수가 쓴 정사 <삼국지>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에 나온다. 즉 정사가 아니라 나관중이 지어 낸 이야기에서 나오는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

 

후한 시대에 환관들로 인해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전국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그 중 대표적인 반란은 장각이 태평도 신도들을 이끌고 일으킨 황건적의 난이다. 장각의 무리가 유주로 침법해 오자 유주 태수 유언이 의병을 모집하였다. 이때 탁현에서 미투리를 삼고 자리를 치는 일을 하던 유비와 푸줏간을 하던 장비, 못된 관료를 베어 버린 후 떠돌던 관우 등 세 사람이 만나 장비의 집 뒤의 복숭아 종산에서 제사를 지내고 의형제를 맺었다.

 

"유비, 관우, 장비가 비록 성은 다르나 이미 의를 맺은 형제가 되었습니다. 한마음으로 힘을 합해 곤란한 사람들을 도와 위로는 나라에 보답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평안케 하고자 합니다. 같은 해, 같은 날에 태어나지는 못했어도 한날 한시에 죽기를 원하니, 하늘과 땅의 신께서는 굽어 살펴 주소서. 의리를 저버리고 은혜를 잊는 자가 있다면 하늘과 사람이 함께 죽이소서."

 

맹세를 마치고 첫째는 유비, 둘째는 관우 셋째는 장비로 형제의 결의가 이루어졌다. 결의 후 세 사람은 삼백 명의 젊은이들을 이끌고 황건적 토벌에 가담하였다. 그 뒤 유비가 삼고초려로 제갈량을 자신 곁에 둠으로써 탁월한 지략과 관우, 장비의 눈부신 활약으로 촉나라를 세웠고, 위나라의 조조와 오나라의 손권과 함께 천하를 삼분하였다.

 

거국적인 일을 도모하기 위해 뜻이 맞는 사람끼리 결의를 맺는 것은 대의를 따르는 일이다. 같은 목적을 위해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함께 약조하는 것도 결의라고 하겠다. 

대의명분(大義名分)에 앞서

 

▶ 무슨 일을 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되는 도리와 명백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일에 대한 가치도 부각된다. 되는대로 한다거나 편법을 쓴다면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지 못해 외면받고 만다. 이는 사람의 도리를 저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의 유익을 위하는 일이라면 '대의명분(大義名分)'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진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구실에 불과할 뿐이다.

 

일부 사람들은 그럴듯한 구실을 붙여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하다. 타이에 대한 의리를 헌신짝 차 버리듯 버리고, 친구와의 관계를 단칼에 내치기도 한다. 대의명분을 벗어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어떤 자리에 있든, 얼마나 많이 배웠든, 얼마나 부를 축적했든, 얼마나 외모가 빼어나든 대의명분을 벗어나면 아무것도 아니고 만다. 무슨 일을 하려면 반드시 대의명분(大義名分)에 맞아야 한다. 대의명분에 어긋나면 사회적으로 지탄이 따른다.

 

대의명분(大義名分) 

 

대의명분(大義名分)
큰 대, 의로울 의, 이름 명, 나눌 분

사람으로서 지키지 않으면 안 될 道理(도리)나 本分(본분). 人倫(인륜)의 중요한 대의와 명분.

 

대의명분(大義名分)은 큰 뜻을 펼치기 위해 지켜야 할 본분이나 도리입니다. 대의명분은 실질적인 내용이라기보다는 세상을 향해 내세우는 명분이라는 뜻이 강하죠. 그래서 혁명이나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당함을 알리기 위해 내세우는 이념이나 철학을 대의명분이라고 합니다.

 

 

맹자가 생각한 대의명분(大義名分) 유래

 

어느날 맹자의 제자인 진대가 물었다. "스승님, 왕도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절개의 일부를 훼손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제후들을 찾아가야 하지 않습니까?" 맹자가 답했다. "비굴한 타협으로 명분을 손상시킬 수는 없다. 타협을 통해 얻는 실리는 기본이 부실해 한계가 있다. 그것을 따라서는 아니된다." 맹자는 정도를 벗어나는 것이 대의명분(大義名分)에 어긋남을 말한다.

 

맹자에 의하면 <<춘추>>는 공자가 편찬한 책으로, 공자의 역사 비판이 잘 나타난다고 했다. 춘추 시대 노나라의 은공부터 애공에 이르기 까지 12대에 걸친 242년간의 실적과 공적을 기록했다. 천하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방법을 알리기 위한 책이라고 전해진다. 공자는 선악을 논하고 대의명분(大義名分)을 밝혀 후세의 왕이 나아가야 할 길을 가르쳤다. 정사를 기록한다는 신념으로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편년체의 효시인 <<춘추>>를 완성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맹자의 말을 통해 인(仁)가 덕(德)을 중요시했던 공자의 사상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역시 공자다운 어질고 의로운 품격이 잘 드러나 있어서 대의명분(大義名分)이 왜 인간의 삶에 필요한지 공감하게 된다. 무엇이든 대의명분(大義名分)에서 벗어난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대의명분(大義名分)에서 벗어나면 곧 자신을 죽이는 것이다.

단사표음(簞食瓢飮)에 앞서

 

대그릇의 밥과 표주박의 물을 뜻하는 단사표음(簞食瓢飮)은 가난하지만 만족하며 소박한 삶을 살았던 공자가 가장 아꼈던 제자 안회의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촉박하신 분은 아래의 단사표음(簞食瓢飮)의 뜻과 유래를 먼저 확인하세요.

 

요즘 우리 사회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다 보니, 우리나라 상위 10%가 보유한 자신이 전체의 약 70%에 이른다고 한다. 가히 놀랄 만하다. 이와 같은 소득의 재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봐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우리의 경우 조금 더 심한 경우다.

 

돈 가진 자들 중에는 매우 잘못된 가치관을 가진 이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들은 돈을 쓰지 못해서 안달난 사람처럼 굴기까지 한다. 수천만원이 넘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사기 위해 백화점이 문을 열기도 전에 밖에서 밤을 새기까지 한다. 한정 제품의 위력인 것이다. 특히 여성용 명품 가방의 경우 심하다. 수량이 제한되어 있어 늦으면 못사기 때문이라니, 그 작태가 지극히 한심하고 꼴볼견이다.

 

그들은 자기 돈을 쓰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내 돈도 결국 따지고 보면 남에게 갈 돈이다. 다만 소득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가진 자만 더 많이 가지는 것이다. 물질이 많다고 자랑할 것은 없다. 가난하다고 기 죽거나 못났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소박하고 청빈하게 살아도 사회에 반하지 않고 당당하게 인생을 즐기면 된다.

 

단사표음 뜻

 

단사표음(簞食瓢飮) 뜻
광주리 단, 먹일 사, 표주박 표, 마실 음

'대나무로 만든 밥그릇에 담은 밥과 표죽박에 든 물'이란 뜻으로 청빈하고 소박한 생활을 이르는 말이다.

 

소박한 밥상이나 변변찮은 음식, 또 이러한 생활에 만족하는 청빈한 삶을 가리킵니다. 청빈한 선비의 생활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자주 쓰이죠. 《논어》에 나오는 표현으로, 공자가 아끼는 제자 안회를 가리키며 한 말입니다.

단사표음(簞食瓢飮) 유래

 

 

공자의 제자는 무려 3,000여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 중 학문과 덕이 뛰어난 제자만 77명이었다. 자공은 이재에 밝았으며, 자로는 벼슬길에서 성공했고 안회는 학문을 매우 좋아하였다. 제자들이 많아서 같은 가르침을 받아도 제각각 추구하는 가치관은 달랐다.

 

공자는 제자들 중에 안회를 가장 아끼고 총애하였다. 안회는학문에 정진해 스물아홉에 백발이 되었고, 높은 학문 못지않게 덕행도 뛰어나 공자도 안회로부터 배울점이 많았다고 한다. 안회는 하도 가난하여 대나무로 만든 그릇으로 밥을 먹고 표주박으로 물을 떠먹었다. 빈궁한 삶이어서 평생을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고 지게미조차 배불리 먹어 보지 못했다.

 

그래도 안회는 주변 환경을 탓하거나 처지를 비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가난하고 구차한 환경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학문하는 즐거움을 기쁨으로 여겼다. 공자는 안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질도다. 안회여. 다른 사람들 같면 근심을 견디지 못할 텐데, 대그릇으로 밥을 먹고 표주박으로 물을 마시며 누추한 곳에 살면서도 학문을 즐거이 하며 도를 따르는 구나. 장하고 장하도다."

 

공자는 안회가 서른 한살에 요절하자 너무나도 큰 슬픔을 느꼈다. 하늘이 자신을 버렸다면서 대성통곡을 했다고 한다. 안회의 청빈한 삶은 스승인 공자도 감복하게 하였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가난을 부끄럽게 만드는 우리 사회가 심히 유감스럽다 하겠다. 그러나 가난을 벗어나고 싶은 것이 모든이 바램이 아닐까? 

■ 대기만성(大器晩成)에 앞서

크고 견고한 성을 쌓으려면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고 꼼꼼하게 벽돌을 쌓아야 한다. 작은 틈이나 흠이라도 있으면 견고한 성을 기대할 수 없다. 커다란 점보 여객기에서 작은 나사못이 하나라도 빠지면 운향을 중단하는 이유는 작은 나사가 큰 사고를 불러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수억 톤의물을 저장하는 거대한 댐이 새끼 손가락만한 구멍으로 인해 무너져 내린다. 점보 여객기의 댐에 작은 흠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서두리지 않아야 한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세슴하게 만들어야 한다. 튼튼한 점보 여객기, 댐, 등에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듯, 사람도 큰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노력하고 공을 들여야 한다. 이를 뜻하는 고사성어가 대기만성(大器晩成)이다.

 

 대기만성(大器晩成) 뜻

 

대기만성(大器晩成)

큰 대 · 그릇 기 · 늦을 만 · 이룰 성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큰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짐을 뜻하고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함을 나타내는 말.

 

대기만성(大器晩成) 유래

 

공을 들이지 않고 대충하면 딱 그만한 인물이 되는 것이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가진 뜻이다. 아주 큰 사각형은 모서리가 없고, 큰 그릇은 더디게 만들어진다. 아주 큰 소리는 들을 수 없고, 아주 큰 형상은 모양이 없다. 도는 크면서도 형체와 이름을 갖지 않는다. 그런데도 도는 만물을 돕고 이루게 해준다. <노자> 제 41장에 나오는 대목이다. <삼국지><최염전>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위나라 장군 최염은 건장하고 성격이 호탕한 사람으로, 외모와 재능에 반한 무제가 특별히 총애하였다. 최염의 사촌동생 최림은 외모가 별로여서 출세하지 못하고 친인척에게도 무시당했다. 치염만은 최림의 됨됨이를 알아보았다. "큰 종이나 큰 솥은 쉽게 만들지 못한다. 최림은 대기만성(大器晩成)할 사람이다. 틀림없이 큰 인물이 될 것이다." 마침내 최림은 최염의 말대로 훗날 천자를 보좌하는 재상이 되었다.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에도 ‘대기만성(大器晩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후한의 창업자 광무제(光武帝) 때의 명장 마원(馬援)은 변방의 관리로 출발하여 복파장군(伏波將軍, 한무제 이래 큰 공을 세운 장군에게 준 칭호)까지 된 인물이다. 마원이 처음 지방의 관리가 되어 부임을 앞두고 형 마황(馬況)을 찾아가자 형이 마원을 격려했다. “너는 큰 재목이라 더디게 이루어질 것이다. 솜씨 좋은 목수가(산에서 막 베어 낸 원목을) 남에게 보여 주지 않고 잘 다듬듯이, 너도 재능을 살려 노력해야 한다(汝大才, 當晩成. 良工不示人以朴, 且從所好).”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인생을 설계해서 노력하다 보면 후에 큰 빛을 볼 것이다. 비록 당장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실망하고 좌절하지 않길 기원합니다.

낭중지추와 모수자천에 앞서

 

재능이나 학식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을 굳이 나타내려 하지 않는다. 소인배나 하는 짓이라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뛰어난 사람이다. 재능이나 학식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사람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 자신을 과장하거나 가식적으로 드러내려고 한다. 과시욕이 가득한 사람이라 뿌리가 옅은 나무처럼 부족함이 쉽게 드러난다. 요란한 빈 수레와도 같다. 진정으로  뛰어난 사람은 고개를 숙일 줄 안다.

 

오늘의 사자성어 낭중지추(囊中之錐)와 모수자천(毛遂自薦)입니다.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에 나오는데, 재주가 뛰어난(낭중지추, 囊中之錐)와 모수가 자청하고 나선 일에서 ‘모수자천(毛遂自薦)’이 유래되었다.

 

■ 낭중지추(囊中之錐) 뜻

 

남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낭 · 가운데 중 · 갈 지 · 송곳 추
주머니 속에 넣은 뾰족한 송곳은 가만이 있어도 그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온다는 뜻이다.

 

주머니 속의 송곳.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주머니 속의 송곳이 튀어나오듯 스스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말이다. 즉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스스로 두 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뜻이다.

 

 낭중지추(囊中之錐)유래

 

전국 시대 말엽에 조나라는 진나라의 공격을 받았다. 조나라의 혜문왕은 동생이자 재상인 평원군을 초나라에 보내 원군을 청하기로 하였다. 평원군은 자신을 보좌할 스무 명의 수행원을 선발했다. 열 아홉 명은 쉽게 뽑았으나, 나머지 한 명은 뽑지 못해 고심하였다. 그때 모수라는 자가 평원군에게 말했다.

 

"수행원을 찾는데 한 사람이 모자란다고 들었습니다. 저를 데려가 주십시요." 모수의 말을 듣고 평원군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내 집에 온지 얼마나 되었는가?" "3년 되었습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두러나는 법이네. 내 집에서 3년이나 되면서도 이제까지 한 번도 재주를 보인 적이 없지 않은가?"

 

모수는 평원군을 보며 말했다 . "나리께서는 지금까지 저를 한 번도 주머니 속에 넣지 않으셨습니다. 이번에 넣어 주신다면 어지 송곳 끝만 보이겠습니까. 자루까지도 드러내 보여 드리겠습니다." 모수의 재치 있는 답변을 들은 평원군은 함께 데리고 갔다. 초나라에 도착해서 회담을 했지만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았다. 모수는 칼을 들고 회담장으로 가 화려한 언변으로 초나라 왕을 설득했다. 모수의 활약 끝에 초나라 왕은 지원군을 보내겠다고 약조하였다.

 

 

 평원군은 합종을 성사시키고 조나라에 돌아온 후 말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선비들의 상을 보지 않겠다. 내가 많게는 수천 명, 적게는 수백 명의 상을 보면서, 천하의 선비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고 자부했는데 오늘 모 선생을 보지 못했구나. 모 선생은 초나라에 가자마자 조나라를 구정(九鼎)과 대려(大呂)보다 더 무겁게 만들었다. 모 선생은 세 치의 혀로 백만의 군대보다 더 강하게 만들었다. 나는 이제 감히 선비의 상을 보지 않겠다.” 평원군은 모수의 지략에 감동해 상객으로 크게 우대하였다.

 

모수자천(毛遂自薦) 뜻과 유래

 

모수자천(毛遂自薦)
털 모 · 수행할/마침내 수 · 스스로 자 · 추천할 천

모수가 자기를 천거하다라는 뜻으로 스스로 자신을 추천하거나 자진해서 나서는 것을 말함.

 

▶ 부끄러움 없이 자기를 내세우는 사람을 빗대어 가르키는 사자성어입니다.

남가일몽(南柯一夢)에 앞서

 

인간에게 '꿈'은 삶에 이상이며 목적이기도 하다. 꿈이 있는 사람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자신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반면에 꿈이 없는 사람은 매사에 부정적이고, 자신을 함부로 여겨 소홀히 한다. 꿈이 없는 사람은 헛된 욕망으로 가득 차있다. 피나는 노력없이 인생은 한 방이라며 공공연하게 떠들기까지 한다.

 

꿈은 노력이 따라야 하고, 노력을 통해 이루어야 더욱 가치 있고 아름답다. 헛된 꿈, 헛된 생각이 얼마나 무모하고 공허한지 잘 알지 못하는 까닭에 한껏 부풀어 있는 것이다. '남가일몽(南柯一夢)'이라는 말이 이를 잘 알려준다. 

 

남가일몽(南柯一夢) 뜻

 

남가일몽( 南柯一夢)

남녘 남, 가지 가, 한 일, 꿈 몽
남쪽 나뭇가지에 걸린 꿈이란 뜻으로 헛된 꿈 또는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하는 사자성어다.

 

인간의 부귀영화가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일장춘몽, 인생무상, 공수래공수거와 같은 고사성어가 있다. 이를 고사성어의 의미 또한 인생은 한 바탕 꿈에 지나지 않아 부귀영화의 허무함을 말하고 있다.

 

남가일몽(南柯一夢) 유래

 

 

당나라 9대 황제인 덕동 당시 공릉에 순우분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술에 취해 집 앞에 있는 큰 홰나무 밑에서 잠이 들었다. 잠을 자는데 어디선가 남색 관복을 잎은 두 사나이가 나타나서 말했다. "저희는 괴안국 왕의 명을 받고 대인을 모시러 온 사신입니다."

 

순우분은 사신을 따라 나섰다. 홰나무 구멍으로 들어간 사신을 따라 순우분도 들어갔다. 기다렸다는 듯이 왕이 반가이 맞이했다. 순우부은 왕의 사위가 되어 궁궐에서 호화롭게 지내다 남가군 태수로 부임했다. 남가군을 맡아 선정으로 20년 동안 다스린 그는 재상이 되었다.

 

그러다 단라국이 침입해 왕명을 받고 맞서 싸웠으나 참패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아내까지 병으로 죽자 관직을 버리고 상경했다. 패전으로 여론이 좋지 않자 순우분을 고향을 돌려보냈다. 그순간 순우분은 잠에서 깨었다. 잠에서 깨어난 순우분은 꿈이 하도 기이해서 홰나무 뿌리 부분을 살펴보았다.

 

그곳에 구멍이 있었다. 구멍을 더듬어 나가자 수많은 개미 무리가 두 마리의 왕 개미를 둘러싸고 있었다. 여기가 괴안국이었다. 거기서 남쪽으로 뻗은 가지 아래의 구멍에 개미떼가 있었는데, 그곳이 남가군이었다. 순우분은 개미구멍을 고쳐 놓았지만 밤에 큰 비가 내렸다. 이튿날 구멍을 살펴보았으나 개미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순우부은 비록 꿈이었지만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아주 만족했다. 왕의 사위가 되고 남가군의 태수가 되어 20년 동안 호사를 누리다가 끝내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재상이 된다. 꿈이라도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가. 그러나 순우분은 모든 것을 잃고 돌아오고 만다. 헛된 꿈이었다. 노력 없이 무엇이 되기를 바란다거나, 한 방을 믿고 사행성 놀이에 몰입한다면 그야말로 헛된 꿈이다. 

금의환향(錦衣還鄕)에 앞서

 

성공을 의미하는 금의환향(錦衣還鄕)은 모두의 꿈일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하기를 원한다. 인생에서 성공이란 삶의 목적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하다.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면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갖은 고생 끝에 부를 축적하는 경우도 성공이며, 정치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경우도 성공이다. 인기 있는 작가나 음악가가 되거나, 뛰어난 운동선수가 되어도 성공이다.

 

가수, 탤런트, 영화배우 등 인기 있는 연에인이 되어도 성공이다. 보통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경지를 이루어도 성공이다. 물론 부와 지위를 떠나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해도 성공이라 할 수 있다. '금의 환향(錦衣還鄕)'이란 말은 성공을 지칭하는 말이다. 고향 사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금의환향(錦衣還鄕) 뜻

   

금의환향 (錦衣還鄕)

 

비단 금, 옷 의, 돌아갈 환, 고향 향 

'비단 옷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비단 옷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뜻으로 성공을 거둔 후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고향으로 개선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즉 출세를 해서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사기> <항우본기>에서 나온다.

 

금의환향(錦衣還鄕) 유래

 

 

항우는 진나라 수도 함양을 먼저 점령한 유방을 몰아내고 자신이 차지하였다. 그는 관중에 먼저 입성했던 유방이 살려 둔 나이 어린 왕자 자영을 죽이고, 시황제가 세운 아방궁을 불태우고, 시황제의 무덤을 파 헤치고, 금은보화를 약탈하고, 궁녀들을 겁탈하는 등 사람으로서는 하지 못할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

 

승리에 취해 민심을 어지럽히고 무모한 일을 일삼는 항우에게 책사인 범증이 자중하기를 간언했지만 듣지 않았다. 얼마 후 민심이 뒤숭숭해졌다. 항우는 초토화시킨 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항우는 자신의 고향인 팽서으로 수도를 옮길 생각에 들 떠 있었다. 이때 간의대부 한생이 말했다.

 

"함양이 있는 관중 지역은 산과 강으로 가로 막힌 요새이자 비옥한 땅이 있는 곳입니다. 이 곳을 거점으로 하여 천하를 호령하소서." 고향으로 돌아가 출세한 자신을 자랑하고 싶은 항우는 화를 내며 말했다. "지금 길거리에 떠도는 노래가 있다. 성공하고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다니는 것과 다르랴.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노래가 아닌가. 서둘러 날아 잡아 돌아가도록 하자."

 

항우의 말을 듣고 한생이 중얼거렸다. "초나라는 원숭이에게 옷을 입히고 갓을 씌웠을 뿐이라고 하더니, 사실이로구나!" 크게 진노한 항우는 한생을 끓는 기름 속에 넣어 죽였다. 사실은 유방의 책사 장량이 지어 퍼트린 노래였다. 항우가 천하의 요새인 함양에 있는 한 유방은 패업을 이룰 수가 없다. 어떻게든 항우를 함양에서 몰아내야 하는 것이다. 결국 항우는 팽성으로 도읍을 옮겼다. 다시 함양을 차지한 유방에게 패한 항우는 천하를 넘겨주고 자결하고 말았다.

 

항우가 유방에게 패해 천하를 쟁취할 기회를 놓친 것은 그릇된 처신에 있다. 처신을 올바르게 했으면 천하를 손에 쥐고 그야말로 진정한 금의환향(錦衣還鄕)을 했을 것이다. 지나친 탐욕과 방자함이 도를 넘는 바람에 천하를 놓치고 말았다.

■ 권토중래(捲土重來)에 앞서

 

사람은 누구나 실패하기 마련이다. 다만 사람에 따라 실패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실패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며 다시 도전하여 성공에 이른다. 어떤 사람은 실패의 두려움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고 실패한 인생으로 살아간다. 실패는 창피한 것이 아니다. 모든 성공 뒤에는 실패가 있었다.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실패하고 나서 어떻게 처신하느냐가 관건이다. 실패를 거울 삼아 두 번 다시 같은 실패를 하지 않겠다고 독하게 마음먹고 노력하면 성공을 다가갈 수 있다. 오늘 알아볼 권토중래(捲土重來)의 의미이다.

 

권토중래(捲土重來) 뜻

▶ 거둘 권, 흙 토, 거듭할 중, 올 래

 

'흙 먼지를 날리며 다시 돌아오다'라는 뜻으로 한번 싸움에 패하였다가 다시 힘을 길러 쳐들어오는 일, 또는 어떤 일에 실패한 뒤 다시 힘을 쌓아 그 일에 재차 착수하는 일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권토중래(捲土重來) 유래

 

 당나라 말기의 대표적인 시인 두목의 칠언절구 <제오강정>에서 유래되었다. 초나라 항우가 한나라 유방과 벌인 해하 전투에서 패하고 말았다. 한신은 항우를 잡기 위해 구리산 곳곳에 병사들을 매복시키는 등 혈안이 되었다. 항우는 그물처럼 얽힌 매복을 뚫고 혼자 무사히 탈출하였다. 하지만 앞에는 오강이 흐르고 있어 강을 건너야만 했다. 마침 오강에 정장이 배를 강 언덕에 대고 기다리다가 항우에게 말했다.

 

"강동이 비록 작으나 땅이 사방 천 리이며, 백성들의 수가 수십만에 이르러 족히 왕이 되실 만한 곳입니다. 대왕께서는 빨리 건너십시오. 지금은 저에게만 배가 있어 한나라 군사가 온다 해도 강을 건널 수 없습니다. " 그러자 항우가 웃으며 말했다.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려는데 강은 건너서 무얼 하겠나. 내가 강동의 젊은이 8천 명과 함께 강을 건너 서쪽으로 갔으나, 지금은 한 사람도 돌아오지 못했다. 설령 강동의 부모 형제들이 불쌍히 여겨 왕으로 삼는다고 한들 무슨 면목으로 대하겠는가. 그들이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해도 양심에 부끄럽지 않겠나." 항우는 용맹스럽게 싸우다가 자결하였다.

 

항우가 죽은지 천년이 지난 어느 날, 당나라 시인 두목은 오강의 객사에서 항우를 추모하는 시를 남겼다. 강동의 부모 형제에 대한 부끄러움을 참고 힘을 일으키면 충분히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리고 자결한 항우를 애석해하는 시 <제오강정>이다. "

 

"승패란 병가에서 기약할 수 없는 일이니, 부끄러움을 안고 참을 줄 아는 것이 사나이라네. 강동의 젊은이 중에는 준재가 많으니, 흙먼지 일으키며 다시 쳐들어왔다면 어찌 되었을까(勝敗兵家事不期 包羞忍恥是男兒 江東子弟多才俊 捲土重來未可知)"라고 읊으며 아쉬워하였다.

 

<제오강정>은 항우에 대해 쓴 시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시이다. 비록 항우가 권토중래(捲土重來) 할 기회를 스스로 저버렸지만, 만일 정장의 말을 따랐다면 중국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인간의 일이란 알 수가 없다. 항우의 선택 역시 운명이자 중국의 역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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