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동풍(馬耳東風)에 앞서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은 예의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는 것은 예로써 대하는 자세이다. 그런 사람은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좋은 인상을 주고, 대인 관계가 원만해진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딴짓을 하는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전혀 없다. 이런 사람은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나쁜 인상을 주고 외면받는다. 생각해보라. 나의 말을 잘 안들어 주는 사람을 좋아할 까닭이 있는지를. 오늘의 고사성어인 마이동풍(馬耳東風)의 뜻과 의미를 잘 생각해보면 상대의 의견을 경청해야 겠죠. 

 

마이동풍(馬耳東風) 뜻

 

마이동풍(馬耳東風)
馬 :  말 마, 耳 :  귀 이, 東 :  동녘 동, 風 :  바람 풍
봄바람이 말의 귀를 스쳐간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유심히 듣지 않고 흘려보내는 행동이다 태도를 의미합니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 사람들은 기뻐하는데 말의 귀는 봄바람이 불어도 전혀 느끼는 낌새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남의 의견이나 충고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귓등으로 흘려버리는 태도 또는 행동을 말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쇠귀에 경읽기'와 유사한 의미를 지닌 고사성어입니다. 즉 아무리 애를 쓰며 뜻이나 충고를 전하려 해도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는 상대를 가리킬 때 쓰는 표현입니다.

 

■ 마이동풍(馬耳東風) 유래 

 

 

당나라 시인 이백이 벗 왕십이로부터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한탄하는 <한야독작유회>라는 시를 받았다. '한유독작유회'는 추운 밤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드는 생각이 있어'라는 뜻이다. 이백은 시에 답하여 <답왕십이한야독작유회>라는 시를 보냈다. 마이동풍(馬耳東風)이라는 말은 이백이 답으로 보낸 시에 나오는 말이다.

 

겨우 북쪽 창에 기대어 앉아 시를 읊고 부를짓는다지만, 일만 만을 지어도 술 한 잔의 가치도 안 되네. 세상 사람 이를 듣고 머리를 흔드는 것이 마치 말 귀에 동풍이 부는 듯하고, 물고기 눈도 우리를 비웃으며 밝은 달과 같기를 바란다네." 이백이 보낸 시 역시 시인의 처지를 한탄하는 내용이다. 술이나 마시며 시름을 씻어 버리기를 권고하면서, 왕후들이 즐겨 하는 투계의 기술로 총애를 입어 출세하는 자들을 규탄한다. 변경의 싸움터에서 작은 공을 세우고도 마치 충신이 된 양 날뛰는 자가 있는 세상도 한탄한다.

 

난삽한 세상에서 고매한 성품을 가진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북창에 기대 시를 짓는 일이라고 이백은 말한다. 그래도 세상 사람들은 시를 들어도 말 귀에 부는 동풍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썩어 빠지고 얍삽한 인간들이 판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었나 보다. 부조리한 삶이란 부조리한 인간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법. 부조리한 인간들은 옳은 말에 귀를 닫고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급급할 따름이다. 이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정직하고 양심 있는 자들은 늘 변방에 있는 가난한 이로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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