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목상대(刮目相對) 뜻

비빌 괄, 눈 목, 서로 상, 대할 대

 

'눈을 비비고 서로 대한다'는 뜻으로 남의 학식이나 재주가 생각보다 부쩍 진보한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와 삼국지는 고사성어의 보고인 것 같습니다. 괄목상대(刮目相對) 역시 삼국 시대에 나온 고사성어로 학식과 재주가 이전보다 몰라보게 크게 발전했음을 일러주는 <삼국지> <주유노숙여몽전>에서 나왔습니다.

 

■ 괄목상대(刮目相對) 유래

 

삼국 시대 초기 오나라의 왕 손권 휘하에 여몽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그는 학식이 없는 일자무식이었지만, 전쟁에서 많은 공을 세워 장군이 되었다. 손권은 그를 무척 아꼈는데, 지략만 갖춘다면 훨씬 유능한 장수가 되리라 여겼다.

 

"힘만 세다고 장수가 아니다 배움을 통해 지략을 갖춰야 진정한 장수가 되네. 부하들을 거느리고 큰일을 하자면 자네도 학문을 익혀야 해." "소장은 글을 모릅니다. 설령 글을 읽는다 해도 대부분의 시간을 전쟁터에서 보냅니다. 어찌 글을 읽겠습니까?" "핑계는 누구라도 하지. 후한의 광무제는 전쟁 중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네. 자네는 머리가 좋으니 일단 시작만 하면 누구보다도 잘하리라 믿네."

 

괄목상대 뜻

 

손권은 여몽이 자신감을 갖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용기를 얻은 여몽은 작심을 하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는 전쟁터에서도 책을 손에 놓지 않았다. 그렇게 몇 년을 공부에 매진하였다. 하루는 학문이 뛰어난 재상 노숙이 여몽의 부대가 있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부하가 여몽에게 들렀다가 가기를 권유했다. 노숙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내가 무식한 자를 만나 무엇을 하겠는가. 그냥 가세." 학문을 갈고 닦아 예전의 여몽이 아니라는 부하의 말에 노숙은 잠시 들르기로 했다. 노숙을 맞은 여몽은 술을 권하며 가는 곳의 형세를 물었다. "가시는 곳이 육구라 들었습니다. 육구는 촉나라 관우라는 장수가 있는 곳의 맞은편입니다. 혹시 관우의 침략을 막을 방도는 생각해 두셨습니까?"

 

갑작스런 여몽의 질문에 당황하는 기색으로 노숙이 말했다. "지금 우리는 촉과 동맹을 맺지 않았는가?" 동맹국끼리 무슨 걱정을 하는가. 혹 그가 침략한다면 그때 방도를 세워도 늦지 않을걸세." "아닙니다. 나라 사이의 동맹은 언제든 자국의 이익에 따라 깨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미리 대비책을 세워 두심이 좋겠습니다."

 

여몽은 관우를 물리칠 다섯 가지 대비책을 노숙에게 내놓았다. 노숙은 하나같이 훌륭한 대비책에 놀라며 말했다. "자네는 힘만 있는 장수인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어느 지략가보다 훌륭하구먼. 언제 이렇게 지략을 익혔는가?" "학문하는 사람이라면 며칠만 떨어졌다 만나더라도 눈을 비비고 다시 볼 정도로 달라져야 하지 않겠습니까(刮目相對)?" 여몽의 말에 노숙은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간절한 마음으로 배움을 원하고 실행한다면 누구든 여몽처럼 새롭게 거듭날 수 있습니다. 배움에 끝이란 없다. 언제나 시작만이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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