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믹스앤매치족이란?

 

▶ 서로 다른 물건을 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찾다, ‘믹스앤매치족’

 

여러 기능을 하는 제품, 없으면 내가 조합한다! ‘믹스앤매치족’의 등장? ‘여기에 이 기능만 더하면 딱인데!’ 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아쉬우면 아쉬운대로 그냥 사용한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믹스앤매치족은 자신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다양한 물건을 조합하여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 ‘믹스앤매치’, 무언가를 조합하여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다.

 

패션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가구, 인테리어 등과 같이 감각적인 분야에 주로 사용된다. 생각지 못했던 조합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이나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믹스앤매치에 관심을 갖는다. 이처럼 믹스앤매치족은 남들은 그냥 지나칠 만한 물건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쓰임새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이이들은 기본적으로 다기능 제품처럼 2가지 이상의 용도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호한다. 하지만 두 가지 이상의 제품을 직접 조합하여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믹스앤매치족이 물건을 조합하는 데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여러 개의 제품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물건의 특성에 관심을 갖고 필요한 것끼리 조합해서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여러 개를 신경쓰지 않아도(갖고 다니지 않아도) 한 가지 물건에서 다양한 기능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기 때문이다.

 

 

▶ 아이폰을 멀티 화면으로 이용하다, popSLATE

 

popSLATE는 언뜻 보면 보통의 아이폰케이스이다. 하지만 아이폰을 뒤집어 놓는 순간 또 다른 화면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여느 아이폰케이스와는 다르다. 많은 아이폰 유저들의 공통된 습관이 하나 있다. 아이폰을 어딘가에 놓을 때 후면을 위로 향하여, 즉 뒤집어 놓는다는 점이다. 화면을 가리기 위해서, 특이한 아이폰 케이스를 드러내기 위해서 등 사람마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의 후면을 어떻게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가? popSLATE는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하여 만들어진 제품이다.

 

popSLATE를 만든 창업자 Yashar Behzadi는 아이폰의 후면이 늘 그냥 두기 아까운 공간이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아이폰을 뒤집어 둘 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popSLATE를 만들었다. popSLATE는 아이폰을 멀티 화면 디바이스로 만들어 준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목적에 맞게 원래 아이폰 화면에서는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두 번째 화면에는 캘린더, 미니 액자, 입장권을 띄워두는 화면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남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빈 공간인 아이폰 후면을 활용하여 멀티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믹스앤매치족에게는 유용한 제품이 될 것이다.

 

▶쓰레기통에 이거 하나를 더하면 내 쇼핑이 수월해진다, GeniCan

 

쓰레기통이 그저 쓰레기를 담는 통에 불과한가? 남아도는 쓰레기통의 옆면과 GeniCan이 있다면 쓰레기통은 단순한 쓰레기통이 아니다. 나만의 쇼핑 도우미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통의 옆면에 GeniCan을 부착하면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를 GeniCan이 인식한다.

 

바코드가 있는 상품의 경우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하여 GeniCan과 연결되어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다. 또한 바코드가 없는 상품(예를 들어 사과 등의 식품)의 경우 GeniCan에 그 항목 이름을 대면 음성인식을 통해 역시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릴 때 자동으로 다음 쇼핑리스트가 애플리케이션에 완성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처럼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쓰레기통 옆면’이라는 공간에 GeniCan을 조합함으로써 ‘쓰레기통’을 ‘쓰레기통 + 나의 쇼핑 도우미’로 새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 믹스앤매치, 편리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앞선 두 가지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믹스앤매치족이 여러 물건을 조합하는 이유는 ‘편리함’때문이다. 두 가지의 물건을 따로 사용하는 것보다 그 두 가지를 조합하여 한 가지 물건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욱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믹스앤매치족이 단순히 편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물건을 조합하여 활용하는 것일까? 믹스앤매치족이 마치 레고를 조립하듯 한 제품의 틈새를 포착하여 다른 제품으로 채워 넣는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실 기존의 특정한 기능을 하는 제품을 다른 물건과 조합하여 새로운 쓰임새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그 물건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하기 힘든 일이다.

 

‘A라는 제품은 A라는 기능만 하는거야.’라고 한정시킨다면 다른 기능이 더해질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믹스앤매치족은 A라는 제품을 보면서 ‘A라는 제품에 B를 조합하면 C라는 기능도 할 수 있겠네?’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러한 재미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받아들이는 데에 적극적이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기존의 제품에 더해 새로운 물건을 사용해보는 것을 두려워 할 수도 있고 그 유용성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믹스앤매치족은 기존의 어떤 제품과 함께 새로운 제품을 활용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단순히 단일 제품의 유용성을 넘어 다른 제품과 조합했을 때의 유용성과 재미를 적극적으로 탐구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 믹스앤매치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제품의 제작에 참여시켜라! 믹스앤매치족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제품을 이리저리 조합하는 데 관심이 많다. 자신의 입맛에 맞게 제품을 조합하는 데 관심이 많다면 애초에 제품을 만들 때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어떨까. 최근에는 몇몇 브랜드가 고객이 제품 제작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믹스앤매치족은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제품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조금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고객 참여’라는 메가트렌드 안에서 믹스앤매치족을 잘 찾아내어 활용한다면 기존에 규정되어 있던 제품의 범위에서 확장된 제품을 기획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기존의 고객 참여는 브랜드나 기업이 제공하는 범위 내에서만 자신의 입맛대로 조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믹스앤매치족은 기존에 규정되어 있는 제품에 한해서 그 가치를 한정짓지 않는다. 부족한 점, 아쉬운 점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이에 맞는 다른 제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때문에 기업이 믹스앤매치족과 콜라보레이션한다면 틀에 갇히지 않은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믹스앤매치족, 그들의 센스있는 믹스앤매치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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