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우일모(九牛一毛)에 앞서

 

사람들은 수많은 물건 중 하나 정도는 없어져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많이 있으면 하나쯤 없어져도 티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백에 하나가 부족하면 구십 구일 뿐 절대로 백이 되지 못합니다. 비어 있는 하나가 있어야 비로소 완전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비록 오늘 소개할 구우일모(九牛一毛)는 하찮은 것을 의미하지만 작은 것 하나 하나도 소중하게 생각하세요.

 

사마천과 관련된 고사성어로 유래를 꼭 알아야 하는 고사성어다. 사마천이 궁형을 받게된 고사성어가 '구우일모'다 역시 터럭 하나라고 가볍게 볼 일 만은 아닌 것 같은 고사성어입니다.

 

▶ 구우일모(九牛一毛) 뜻

아홉 구, 소 우, 한 일, 터럭 모

 

아홉마리 소 가운데서 뽑은 터럭 하나라는 뜻으로 즉 대단히 하찮은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한 마리 소에서 터럭 하나를 뽑아도 알아볼 사람 하나 없을 텐데 하물며 아홉 마리 가운데서 터럭 하나를 뽑는 것이니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하찮은 것을 의미합니다.

 

 

구우일모(九牛一毛) 유래

 

<한서> <서마천전>에서 유래되었다. 전한의 7대 황제인 무제는 총애하는 이부인의 오빠인 이광리가 흉노 정벌의 공을 세우도록 명장 이름에게 이광리를 도우라는 명을 내렸다. 이름은 별동대 5천을 이끌고 흉노를 침입했고, 3만 병력과 싸워 수천 명을 베었다. 흉노의 선우는 지원병 8만과 자신의 병력 등 도합 11만의 병력으로 이름을 공격했지만 이길 수 없어 철군을 결심했다.

 

이름의 부하 중 하나가 잘못을 저지르고 흉노로 도주하였다. 그가 이름 군대는 원병도 없고 화살도 거의 바닥이 났다고 고하는 바람에 선우는 철군 대신 공격을 하였다. 중과부적이서 이름은 포로로 잡히고 말았다. 선우는 이름을 얻기 위해 자신의 딸을 주며 사위로 삼았다.

 

소식을 들은 무제는 대로하여 이름의 죄를 문책하는 회의를 열고 이름의 노모와 처자를 참형에 처하기로 했다. 하지만 누구도 이름을 비호하지 않았다. 홀로 사마천이 나서서 이름은 지금 고육책으로 그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마천은 훗날 이름이 반드시 황은에 보답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고했다. 사마천의 말을 듣고 무제는 더욱 진노하였다.

 

"저 놈을 당장 극형에 처하도록 하라." 사마천은 생식기를 잘리는 궁형에 처해졌다. 궁형은 남자에게 가장 치명적이고 수치스러운 형벌이었다. 사마천은 친구인 임안에 알리는 글 <보임안서>에 다음과 같이 참담한 심정을 알렸다.

 

"내가 법에 따라 사형을 받는다 해도 한낱 아홉 마리의 소에서터럭 하나 없어짐과 같을 뿐이다(구우일모, 九牛一毛). 나와 같은 존재는 땅강아지나 개미 같은 미물과 무엇이 다른가. 세상 사람들은 역시 내가 절개를 위해 죽는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나쁜 말을 하다 죄를 지어 어리석게 죽었다고 여기리라."

 

사마천이 씻을 수 없는 수모를 참으며 살아남은 이유가 있다. 아버지 사마담이 통사를 기록하라는 유언을 남겨 <사기>를 집필 중이었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2년 후 중국 최초의 역사서로 꼽히는 <사기> 130권을 완성하였다.

 

사마천이라는 인물의 우직함과 의리를 알게 된다. 그는 씻지 못할 치욕을 견디며 아버지의 유언을 따랐다. 그가 이룬 업적은 지금도 중국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장대하게 빛나고 있다. 구우일모(九牛一毛)와 비슷한 말로는 망망한 바다에 떨어진 좁살하나라는 뜻을 가진 '창해일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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