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漸入佳境) 뜻과 유래

 

오늘 알아볼 고사성어는 점입가경(漸入佳境)입니다. 원래의 의미는 시간 또는 공간적으로 더욱 아름다워지고 좋아질 때 사용하는 표현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산속으로 들어갈수록 경치가 좋아질 때 점입가경(漸入佳境)이란 표현을 하였지만, 현대에 이르러 어떤 상황이나 모습을 비꼬거나 부정적인 의미로 더 자주 사용되곤 하는 고사성어입니다.

 

점입가경(漸入佳境) 뜻

 

점입가경(漸入佳境)
漸 : 점점 점, 入 : 들 입, 佳 : 아름다울 가, 境 : 지경 경


'가면 갈수록 경치(景致)가 더해진다'는 뜻으로 일이 점점 더 재미있는 지경(地境)으로 돌아가는 것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로 쓰인다.

 

점입가경(漸入佳境)은 경치나 문장 또는 어떤 일의 상황이 점점 갈수록 재미있게 전개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점입가경(漸入佳境) 유래

 

《진서(晉書)》 〈고개지전(顧愷之傳)〉에 전한다. 고개지는 동진 시대의 화가로 서예의 왕희지와 더불어 당시 예림의 쌍벽을 이루었을 정도로 그림에 능했다. 고개지는 감자(甘蔗: 사탕수수)를 즐겨 먹었다. 그런데 늘 가느다란 줄기 부분부터 먼저 씹어 먹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사탕수수를 먹을 때 왜 거꾸로 먹나?" 하였다. 고개지는, "갈수록 점점 단맛이 나기 때문[漸入佳境]이다" 하고는 태연하였다. 이때부터 '점입가경'이 경치나 문장 또는 어떤 일의 상황이 갈수록 재미있게 전개되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고 한다. 줄여서 자경(蔗境) 또는 가경(佳境)이라고도 한다.

 

고개지는 그림뿐만 아니라 문학과 서예에도 능하여 많은 작품을 남겼다. 사람들은 그를 삼절(三絶 : 畵絶(화절), 才絶(재절), 痴絶(치절))이라 하였는데, 이는 그의 뛰어난 재능과 그림 솜씨, 그리고 당시 풍속과 맞지 않는 특이한 말과 행동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난징[南京] 와관사(瓦棺寺) 창건 때의 일이다. 난징에 있던 일단의 승려들이 와관사를 짓기 위해 헌금을 걷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궁핍하여 뜻대로 모이지 않았다. 어느 날, 한 젊은이가 와서, "백만 전을 내겠소. 절이 완공되거든 알려 주시오"라고 하였다.

 

절이 완공되자 그 젊은이는 불당(佛堂) 벽에 유마힐(維摩詰)을 그렸다. 얼마나 정교한지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소문이 삽시간에 번져, 이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의 보시가 백만 전을 넘었다고 한다. 이 젊은이가 바로 고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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