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록위마(指鹿爲馬), 조삼모사(朝三募四)에 앞서

 

오늘의 사자성어는 눈가리고 아웅의 뜻이라 할 수 있는 고사성어인 지록위마와 조삼모사데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말을 사슴이라하고 실상은 똑 같은 것이지만 달리 표현하여 속이는 것들입니다.

 

 

지록위마(指鹿爲馬) 뜻과 유래

가리킬 지, 사슴 록, 위할 위, 말 마

 

'사슴을 가르켜 말이라 한다'라는 뜻으로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휘두르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입니다. 오늘날 우리로 비유하면 '비선실세'와 비슷한 뜻이 됩니다.

 

<사기>의 <진이세본기>에서 유래되었다. 지록위마(指鹿爲馬)는 환관 조고가 허수아비 황제를 세우고 자신의 권력을 시험한 이야기입니다. 조고가 어느 날 사슴 한 마리를 어전에 끌어다 놓고 이렇게 말했다.

 

 

"폐하, 저것은 참으로 좋은 말입니다. 폐하를 위해 구해왔습니다." 사슴을 가르켜 말이라 하니(鹿爲馬) 이게 무슨 소리요? 조고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아닙니다. 틀림없이 말입니다."

 

임금인 호해는 중신들에게 물었다. 아니 제공들 보기에는 저게 뭐 같소? 말이요, 아니면 사슴이오? 그러자 신하들은 조고가 두려워 이라 하였다.

 

지록위마의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윗 사람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간신이 득세를 하게되면 '지록위마'가 되는 것이다. 왠지 우리의 국정농단 사건과 너무 닮아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조삼모사(朝三募四) 뜻과 유래

아침 조, 석 삼, 저녁 모, 넉 사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라는 뜻으로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차별만을 알고 그 결과가 같음을 모름을 비유하는 말이다. 현대적인 의미로는 간사한 꾀를 써서 남을 속이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쉽게 말하면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과 같다.

 

 

조삼모사(朝三募四)는 <열자>의 황제편에서 유래되었다. 송나라 때 저공(猪公)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원숭이를 사랑하여 이를 길러 여러 마리가 되었다. 그러기 때문에 저공이 능히 원숭이의 뜻을 알고 원숭이도 또한 저공의 마음을 알았다. 저공이 집안 식구들의 먹을 것을 줄여서 원숭이의 배를 채워 주더니 마침 먹을 것이 떨어졌다. 앞으로 그 먹이를 줄이고자 하나 여러 원숭이가 앞으로 말을 잘 듣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여, 먼저 이를 속이어 말했다.

 

「너희들에게 먹이를 주되 아침에 세 개를 주고 저녁에 네 개를 주겠으니 좋으냐?」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러 원숭이가 다 일어나서 화를 냈다. 저공이 다시 말하기를 「너희들에게 먹이를 아침에 네 개를 주고 저녁에 세 개를 주겠으니 좋으냐?」 하니 여러 원숭이가 다 엎드려 절하고 기뻐했다.

 

 

실상은 똑같은 것이지만 사물의 표현을 지혜로 속이는 것이다. 현대적인 의미는 지혜 보다는 잔꾀에 가깝게 사용한다. 정치인들의 아침, 저녁으로 바뀌는 말과 행동, 동일한 물건과 가격인대 1+1과 같은 이벤트로 눈속임 등 정치와 마케팅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결국엔 우리가 똑똑한 주권자, 소비자가 되야 더이상 조삼모사에 속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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