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절현(伯牙絶絃)에 앞서

 

▶ 진실한 우정을 뜻하는 고사성어로는 '문경지교, 죽마고우, 관포지교, 간담상조' 등과 같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 알아볼 고사성어는 자신을 알아주는 진실한 친구를 잃은 슬픔을 비유하는 '백아절현(伯牙絶絃)'입니다.

 

'친구는 제2의 자신' 이라고 하듯 인생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입니다. 눈빛만 봐도 무엇을 말하려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정도의 친구라면 반드시 곁에 두어야 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도 친구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친구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친두 중에도 반드시 있어야 할 친구가 있고, 반드시 멀리해야 할 친구도 있다.

 

익삼지우(益者三友)란 말이 있습니다. 사귀면 이루운 세 친구를 뜻하는 것으로 '정직한 친구, 신의가 있는 친구, 학식이 있는 친구'를 말합니다. 이와 반대로 '손자삼우(損者三友)'는 멀리해야 하는 친구입니다. '성실하지 못한 친구, 착하기만 하고 줏대가 없는 친구, 공정하지 못하고 불의한 친구'를 말합니다. 익지삼우는 다다익선(많으면 많을수록 좋다)이지만 손자삼우는 하나도 보탬이 되지 않는 나쁜 친구입니다.

 

백아절현(伯牙絶絃) 뜻

 

백아절현(伯牙絶絃)

伯 : 맏 백, 牙 : 어금니 아, 絶 : 끊을 절, 絃 : 악기줄 현
 
백아(伯牙)가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뜻으로, 자기를 알아 주는 절친한 벗의 죽음을 슬퍼한다는 말로 진실한 우정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입니다.


▶ 이해관계에 따라 친구를 사귀거나 친구를 배신하는 현대 사회의 이기적인 모습에서 진실한 우정을 생각하게 하는 고사성어이다. 또한 깊은 속마음까지 서로를 알아 주고 위하는 완벽한 우정을 비유할 때 인용된다. 줄여서 절현이라고도 하며, 백아파금(伯牙破琴)이라고도 합니다.

 

 

백아절현(伯牙絶絃) 유래

 

▶ 백아절현(伯牙絶絃)는 <열자> <탕문>에 나온다. 춘추전국시대 진나라에서 벼슬을 지낸 유백아는 거문고를 잘 연주하였다. 그의 친구 중 자기는 백아의 연주 듣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친구가 거문고 뜯는 소리를 들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백아가 높은 산을 오르는 듯 기품 있게 연주를 하면 종자기가 가만히 듣다가 이렇게 말했다.

 

"하늘 높이 우뚝 솟는 느낌이 마치 태산처럼 웅장하구나." 백아는 또한 고요하게 흐르는 물을 생각하며 연주하기도 했다. "아주 훌륭해! 물결이 출렁이는 것이 마치 황하와 같구나." 종자기는 백아의 연주를 높이 평가하며 마음을 정확히 읽었다. 하루는 백아와 종자기가 산으로 놀러 갔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 바위 아래에 머물게 되었다. 백아는 슬픈 감정에 사로잡혀 연주를 했다.

 

처음에는 비가 내리는 곡조를 타다 다시 산이 무너지는 가락으로 이어 나갔다. 종자기는 연주의 흐름을 정확히 짚어 말했다. 감동한 백아는 자신의 심정을 말했다. "자네가 나의 뜻을 이리도 깊이 알아주는군. 정말 내 마음과 같네. 내 음악을 알아주는 이가 세상에 어디 또 있겠는가." 어느날 종자기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자신의 음악을 들어 줄 종자기가 없음을 크게 슬퍼하고 상심하던 백아는 거문고의 줄을 끊어 버리고 다시는 연주를 하지 않았다.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던 친구의 죽음이 얼마나 애통하고 괴로웠으면 거문고의 줄을 끊고 다시는 연주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면 참다운 친구는 자신을 알아줄 때 진정으로 빛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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