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도라의 상자란?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는 판도라가 열지 말라는 뚜껑을 열었더니 그 속에서 온갖 재앙과 재악이 뛰쳐나와 세상에 퍼지고, 상자 속에는 희망만이 남았다는 그리스 신화의 상자이다. 뜻밖의 재앙의 근원을 말하기도 한다. 즉 판도라의 상자는 인류의 불행과 희망의 시작을 나타내는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판도라의 상자 뜻, 유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 판도라 그녀는 누구인가?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판도라(Pandora)는 신들에게 '모든 선물을 받은 자'이자 최초의 여성이다. 제우스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Hēphaistos)에게 명하여 흙으로 여신을 닮은 처녀를 빚게 한 다음 여러 신들에게 자신의 가장 고귀한 것을 선물하게 하였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로마신화의 비너스)는 아름다움과 함께 교태, 거부할 수 없는 욕망을 주었고, 아테나는 방직 기술을 가르쳤으며, 헤르메스(Hermes)는 재치와 마음을 숨기는 법, 설득력 있는 말솜씨 등을 선사하였다. 즉 신들은 자신들의 가장 좋은 선물을 주었다. 이로써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이라는 뜻의 판도라가 탄생하였다.

 

■ 판도라 상자일까, 항아리일까?

 

판도라 이야기는 긴 역사를 초월하여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다. 시간이 흐러면서 각각 시대에 맞도록 조금씩 내용이 변한 성장 신화인 것이다. 그 증거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판도라가 연 것은 상자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원전을 기록한 그리스 서사시인 헤시오도스(그리스 신화의 원전 『신통기(神統記)』의 저자. 기원전 8∼9세기의 사람)의 기술에 의하면 원래는 '판도라의 항아리'였다.

 

고대 그리스에서 식품 보존을 위해 사용되었던 피토스라는 종류의 항아리에 온갖 재앙이 봉인되어 있었다. 항아리가 상자로 바뀐 것은 르네상스 시대 이후인 것 같다. 또한 판도라의 속성도 크게 변화했다. 무엇보다도 오리지널에서는 그녀 자신이 제우스가 인류를 괴롭히기 위해 만들어낸 아름다운 재앙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판도라가 받은 것은 항아리였으나 이후 시대에 따라 변하면서 상자로 번역되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헤시오도스 이후의 이야기꾼들에 의해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보완되었다. 우선 판도라가 뚜껑을 연 ‘항아리’가 ‘상자’로 바뀐 이야기가 널리 애용되었다. ‘판도라의 상자’는 온갖 죄악이 들끓는 집단이나 행위 혹은 개념을 상징하는 고사성어로 쓰이고 있다. 항아리냐, 상자냐 이게 중요한 건 아니게죠.^^

 

■ 판도라 상자의 뜻과 유래

 

판도라와 에피메테우스 :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커다란 항아리를 하나 주면서 절대로 열어 보지 말라고 경고한 뒤에 프로메테우스(제우스가 감추어 둔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신)의 아우인 에피메테우스(Epimētheus)에게 보냈다. 프로메테우스는 캅카스로 형벌을 받으러 끌려가기 전에 동생에게 제우스가 주는 선물을 받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나중에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에피메테우스는 판도라의 미모에 반하여 형의 경고를 무시하고 판도라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 판도라 상자의 유래와 의미

 

판도라는 에피메테우스와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다가 제우스가 준 항아리가 생각났다. 제우스의 경고(절대로 열어보지 말라)가 떠올랐으나 호기심이 두려움을 앞서 열어 보고야 말았다. 그 순간 항아리 속에서 슬픔과 질병, 가난과 전쟁, 증오와 시기 등 온갖 악(惡)이 쏟아져 나왔는데 놀란 판도라가 황급히 뚜껑을 닫아 희망만은 남았다.

 

이후 인간은 이전에는 겪지 않았던 고통을 겪게 되었으나 희망만은 간직하게 되었다. 항아리에 남은 희망은 '어떤 불행한 일을 겪어도 희망만은 곁을 떠나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비관적인 관점에서는 '불행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바라는 헛된 희망'이란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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