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손 효과와 악의 평범성

 

호손 효과와 악의 평범성을 통해 알 수 있는 사람의 심리는 마음 가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변한 것은 없지만 인식의 정도에 따라 생산성이 향상이 되고(호손 효과), 아무 문제 없는 일반인도 희대의 살인마가 될 수 있다는(악의 평범성) 것을 알 수 있다. 호손 효과와 악의 평범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호손 효과(Hawthorne Effect)

 

1955년 헨리 렌즈버거가 호손 실험의 결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명명한 현상이다. 피 실험자들이 실험내용의 의도를 알고, 무의식중에 실제와 다르게 행동함으로써 실험의 결과와 실제가 다르게 나타나는 효과를 말한다.

 

호손 효과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인식할 때, 본래의 의도와 천성과 다르게 행동하는 현상이다. 행동만 다르게 할 뿐만 아니라 작업의 능률이나 생산성이 높아지는 현상까지 포괄한다.

 

 

호손 효과 실험과 결과

 

호손 실험은 작업장에서 전등 빛의 밝기가 근로자들의 생산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것으로, 호손 웍스(Hawthorne Works)라는 공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1924~27년에 진행되었다. 연구자들이 피실험자들의 작업 행태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작업장 전등 밝기를 증가시키면 생산성이 더 높아지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연구가 종결되자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전등의 밝기가 생산성을 증가시킨 것이 아니라 실험 과정에서 피실험자들에게 보인 실험자들의 호의와 관심이 동기부여 효과를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즉, 피실험자들이 자신들이 실험 대상이며, 실험자들이 무엇을 얻고 싶어 하는지 알고 그 방향으로 무의식중에 반응한 결과였다. 호손 효과는 여기서 나온 말로, 근로자들이 관찰되고 있을 때, 실제와 다르게 행동하도록 영향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실험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물리적 조건은 물론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동기 부여가 작업 능률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험에서 연구자의 개입과 피실험자의 긍정적인 인식이 생산성을 향상 시킨 것이다. 앞선 포스팅에서 알아본 피그말리온 효과 및 로젠탈 효과와 비슷한 의미의 실험 결과다.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

 

나치에 의해 행해진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은 600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를 자행한 사람은 광신도나 반사회적 성격장애자가 아닌 상부의 명령에 순응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자행되었다. 이와 같이 유대인 말살이라는 반 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것은 사람들의 타고난 악마적 성격 때문이 아니라 아무런 생각없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였다. 이와 같은 현상을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라 한다.

 

평범한 사람이 희대의 살인마였지만 이에 대해 어떤 죄책감과 같은 양심적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 당시 독일 사회 전체가 인종차별주의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일제시대 일본에 의해 자행된 수 많은 반 인륜적 행위도 어쩌면 그들도 일본에선 평범한 시민이었을 것이다.

 

악의 평범성

 

악의 평범성의 유래와 이해

 

독일 태생의 유대인 정치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을 지켜보고 <예루살렘의 아이하만>이란 책을 섰다. '악의 평범성'은 이 책에 나오는 구절에서 유래되었다. 친위대 장교였던 아이히만이 체포되자 사람들은 그가 특별한 괴물과 같은 악인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지극히 평범하고 가정적이까지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정신과 의사들도 정상으로 진단하였고, 그는 그저 자신의 일을 성실히 이행한 것이다.

 

모범적 시민이 희대의 살인마가 될 수 있는 '악(惡)의 평범성'의 근거가 된 '권위에 대한 복종'은 이후 미국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 1933 ~ 1984),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 1933 ~ ) 등에 의해서도 입증되었다. 이어 이들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기로 하되, 한 가지는 미리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

 

모든 건 상황에 따른 것일 뿐, 악한 인간은 존재할 수 없는가? 그렇진 않다. 아렌트도 일부 가해자들의 가학 성향을 언급하면서 드물게나마 괴물들이 존재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도덕성이 결여된 사이코패스의 악행을 상황 탓만으론 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악의 평범성'은 권위에 대한 복종 의식이 우리 모두에게 있으며, 사람에 따라선 그게 지나친 수준으로까지 나아갈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환기시킨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우리 사회에서 악의 평범성

 

우리 사회에 '악의 평범성'을 확대 해석해보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인물도 이와 다르지 않다. 어디 이 뿐인가 공안검사 김기춘, 광주 사태에서 업무를 수행한 군인들, 군대에 이르기 까지 우리 사회에도 만연되어 있다. 우리 일반인에게는 뻔뻔하게 보일뿐이다. 연일 뉴스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의 제국주의의 뻔뻔함도 '악의 평범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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