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증후군과 므두셀라 증후군

 

누구에게나 지우고 싶은 순간과 포장을 해서라도 꼭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있습니다. 컴퓨터를 리셋시켜 과거의 순간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는 리셋 증후군과 안 좋은 기억은 버리고 좋은 기억만 간직하려는 므두셀리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리셋 증후군(Reset Syndrome)

 

PC를 사용하다가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가볍게 리셋(Reset)버튼을 누르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시스템이 다시 살아난다. 이처럼 지금까지 벌여놓은 일이나 인간관계 등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핑계로 쉽게 다시 시작하려는 현상을 ‘리셋증후군’이라 일컫는다. 즉 컴퓨터처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이 현실에서도 가능하다고 착각하는 현상이다. 컴퓨터의 'Reset'과 'Syndrome'의 합성어다.

 

리셋증후군은 청소년들 사이에 참을성 없는 행동과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위주의 행동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심지어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세대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리셋 증후군의 대표적인 특징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리세 증후군을 보이는 범죄자는 심각한 범죄 행위도 마치 게임의 일환으로 착각한다. 그래서 몇 번이고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죄책감도 리셋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므두셀라 증후군(Methuselah Syndrome)

과거의 좋은 기억만 남기려는 심리 현상으로 과거의 나쁜 기억은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기려는 심리 현상이다. 일종의 기억 왜곡 현상으로 과거를 실제보다 아름답게 포장해 추억한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함께 있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나쁜 일은 잊어버리고 좋은 일만 기억하는 것이다. 첫사랑이나 유년시절에 대해 아름다운 기억만 떠올리는 현상이 므두셀라 증후군에 해당한다.

 

므두셀라 증후군이란 이름은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므두셀라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므두셀라는 969세까지 산 것으로 기록된 인물이다. 구약성서 내에서 가장 오래 산 인물로 노아의 홍수가 일어난 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므두셀라 증후군은 나이가 들수록 좋았던 일만 기억하며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도피심리로, 장수의 대명사인 므두셀라의 이름을 딴 것이다.

 

현재 자신의 상황이 좋지 않거나 우울할수록 므두셀라 증후군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므두셀라 증후군을 활용한 레트로 마케팅 역시 불황기에 주로 등장한다. 레트로 마케팅이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과거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되살려 활용하는 복고 마케팅을 말한다. 새로운 컨셉을 잡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사람들의 므두셀라 증후군을 자극해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과거를 추억하는 소비자들이 레트로 마케팅을 통해 심리적 위안을 얻기 때문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