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상종(類類相從)에 앞서

 

대개 자신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을 사귄다. 몸에 잘 맞는 옷처럼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신의 성격이 다른 사람은 일단 경게심을 갖즌다. 혹여 나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어떤 단체에 가입하더라도 자신과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에 든다.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잠재적으로 친밀감을 주기 마련이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어울린다. 그저 함께하기만 해도 즐거워서 늘 모임 시간이 기다려지곤 한다. 흔히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을 하는데, 바로 이러한 경우이다. 친구를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유유상종(類類相從) 뜻

 

유유상종(類類相從)
類 : 무리 유, 類 : 무리 유, 相 : 서로 상, 從 : 좇을 종

 

같은 동아리끼리 서로 왕래하여 사귄다는 뜻으로, 비슷한 부류의 인간 모임을 비유한 고사성어입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의 근원은 알 수 없으나, 《주역(周易)》의 〈계사(繫辭)〉 상편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방이유취 물이군분 길흉생의(方以類聚 物以群分 吉凶生矣), 즉 "삼라만상은 그 성질이 유사한 것끼리 모이고, 만물은 무리를 지어 나뉘어 산다. 거기서 길흉이 생긴다" 하였다.

 


유유상종(類類相從) 유래

 

춘추 전국 시대 제나라 선황이 어느 날 신하 순우곤에게 말했다. "그대는 전국 각 지방을 샅샅이 뒤져서 재능 있는 인재를 찾아보시요." 나라의 동량이 될 인재가 많을수록 더욱 발전한다는 것을 잘 아는 순우곤은 선왕의 명을 받들어 인재 찾기에 나섰다. 며칠 후 순우곤은 일곱 명의 인재를 데리고 왔다. "귀한 인재를 일곱 명이나 데리고 오면 너무 많지 않소?"

 

선왕이 놀라서 말했다. 어떻게 짧은 시간에 인재를 일곱 명씩이나 데리고 왔느냐 물음이었다. 순우곤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새는 같은 것을 가진 무리끼리 어울려 삽니다. 인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야말로 인재가 모이는 밭과 같습니다. 제가 인재를 모으는 것은 강에서 물을 얻는 바와 같습니다." 순우곤의 말에 선왕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순우곤의 말을 듣고 보니 이치에 매우 합당함을 깨달은 것이다.

 

"方以類聚 物以群分(방이유취 물이군분)" <역경> <계사전>에 나오는 글로, '방법과 성질이 유사한 것끼리 모이고, 만물은 무리를 지어 산다'라는 뜻이다. 이 글에서 물이유취(物以類聚)라는 말이 나왔는데, 같은 의미인 유유상종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꽃이든 같은 이치다. 사람은 자신과 성격이나 취미가 비슷해야 자연스러운 어울림을 갖는다. 사자는 사자끼리, 사슴은 사슴끼리 모여 산다. 들국화는 들국화끼리, 민들레는 민들레끼리 무리 지어 핀다. 세상의 이치는 순리를 쫓으므로 한 치의 오차도 오류도 없다. 순리를 벗어나면 모든 것이 중구난방이 되고 오합지졸이 되는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인재의 모임보다 배타적 카테고리라는 의미가 더 강하며, 비꼬는 말로 주로 쓰인다. '끼리끼리' 또는 '초록은 동색'과 통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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