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팔번뇌(百八煩惱) 뜻

 

백팔번뇌(百八煩惱)는 불교에서 108가지로 분류한 중생의 번뇌를 말한다. 즉 불교에서는 중생들의 한량없이 많은 번뇌의 수를 108가지로 설명하는 것이다. 백팔번뇌(百八煩惱)는 백팔결(百八結)ㆍ백팔결업(百八結業)이라고도 한다.

 

■ 백팔번뇌(百八煩惱) 유래와 세는 법

 

백팔번뇌(百八煩惱)의 유래는 인간이 겪는 번뇌의 수에서 찾아볼 수 있다. 108의 번뇌 수를 세는 법에는 여러 이설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2가지 설이 널리 채택되고 있다. 두 가지 세는 법은 아래와 같다.

 

 

▶ 백팔번뇌(百八煩惱) 세는 법 첫 번째

 

불교에서는 육관(六官 : 耳(소리), 目(색깔), 口(맛), 鼻(냄새), 心(뜻), 體(감각)이 서로 작용해 일어나는 갖가지 번뇌(煩惱)가 좋고(好), 나쁘고(惡), 좋지도 싫지도 않은(不好不惡;불호불악) 평등(平等)의 3가지 인식 작용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곧 3×6=18가지의 번뇌(煩惱)가 된다.

 

거기에 탐(貪), 불탐(不貪)이 있어 18 ×2=36가지가 되고, 이것을 과거(過去), 현재(現在), 미래(未來) 즉 전생(前 生), 금생(今生), 내생(來生)의 3世에 36×3=108이 되어 백팔번뇌(百八煩惱)라 한다. 조금은 복잡하지만 '육관', '번뇌', '탐과 불탐'과 '과거, 현재, 미래'의 수를 곱한 것이다. 즉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마음속에 엄청난 번뇌가 108가지가 된다는 것이다.  

 

▶ 백팔번뇌(百八煩惱) 세는 법 두 번째

 

두번째의 산출법은 첫 번째 세는 법 보다 깊은 교리적인 해설이 요구된다. 이 산출법은 어떻게 수행을 해서 번뇌를 원천적으로 제거할 것인가 하는 수행 실천의 문제를 잘 풀이해 주고 있다. 이것은 사고의 영역에 속하는 번뇌요, 실천의 영역에 속하는 번뇌를 근거로 하는 산출법이다. 곧, 견혹(見惑)인 88사(使) 번뇌와 수혹(修惑)인 10혹(惑) 번뇌에는 십전(十纏)의 번뇌를 더하여 얻는 백팔번뇌설이라 할 수 있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견혹의 88가지에 사혹의 10가지를 합해 98가지가 되고, 여기에 탐심과 진심(瞋心)과 치심(癡心)의 근본 번뇌에서 일어나는 10가지 부수적인 번뇌를 더하여 백팔번뇌가 되는 것이다.

 

견혹이란 사고·지식·인식 작용에 바탕을 둔 번뇌를 뜻한다. 여기서의 견(見)은 지혜로 얻은 지식 내용을 뜻하며, 혹은 번뇌의 다른 이름으로서 지혜로 제거할 수 있는 번뇌, 올바른 지혜를 가로막는 번뇌란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 가지고 있는 소견이 잘못된 것인 줄만 깨달으면 곧 없어지는 번뇌이며, 보기만 바로 보면 곧 해탈된다는 뜻을 가진 번뇌이므로 ‘견도소단혹(見道所斷惑)’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사혹은 정서적·의지적·충동적 번뇌로서, 그 번뇌의 성질이나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곧 바뀌어지지 않는 번뇌이다. 돈이나 명예나 이성에 대한 탐욕이 바람직하지 못한 줄도 알고 있고, 시기·질투가 나쁜 줄 알면서도 아는 것과는 달리 그러한 심리작용이나 습관이 일시에 제거되지 않는 것과 같다. 거울의 때를 닦고 칼을 숫돌에 갈듯이 점차로 끊어야 한다는 뜻에서 사혹을 ‘수도소단혹(修道所斷惑)’이라고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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