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고사성어 사기(史記)

 

오늘의 고사성어는 사기(史記)에 나오는 고사성어입니다. '가빈사양처'와 '계구우후'에 대한 뜻과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家貧思良妻(가빈사양처)

 家(집 가) 貧(가난할 빈) 思(생각할 사) 良(좋을 량) 妻(아내 처)

 

사기史記 위세가魏世家에는 위나라 문후文侯가 재상 임명을 위해 이극(李克)에 게 자문을 요청하면서 나눈 대화가 기록되어 있다. 위문후는 이극에게 말하길, 선생께서 과인에게 말씀하시길 집안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그리게 되고, 나라가 혼란하면 훌륭한 재상을 그리게 된다(家貧思良妻, 國亂思良相) 라고 하셨습니다.

 

제 동생인 성자(成子)와 적황(翟璜) 중, 어떤 이 가 적합합니까? 라고 하였다. 이에 이극은 문후에게 다음과 같은 다섯가지 사항 을 진언한다. 평소에 지낼 때는 그의 가까운 사람을 살피고, 부귀할 때에는 그와 왕래가 있는 사람을 살피고, 관직에 있을 때에는 그가 천거한 사람을 살피고, 곤 궁할 때에는 그가 하지 않는 일을 살피고, 어려울 때에는 그가 취하지 않는 것을 살피십시오.

 

위나라 재상이 된 사람은 바로 성자(成子)였다. 비록 문후의 동생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소득 중 10%만을 생활에 쓰고, 나머지 90%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 하였다. 어진 아내 로서의 역할을 하였고 어진 재상 으로서도 적임자였던 것이 다. 家貧思良妻 나 國亂思良相 이라는 말은 모두 어려운 시기에는 유능하고 어진 인재가 필요하게 된다 것을 뜻한다.

 

 

鷄口牛後(계구우후)

鷄(닭 계) 口(입 구) 牛(소 우) 後(뒤 후)

 

사기(史記) 소진열전(蘇秦列傳)에는 전국(戰國)시대의 모사(謀士) 소진의 일화가 실려 있다. 소진은 합종책(合從策)으로 입신(立身)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진(秦)나 라 혜왕, 조(趙)나라의 재상인 봉양군 등을 만나 보았으나 환영 받지 못하였다.

 

그는 다시 연(燕)나라로 가서 문후(文侯)를 만나, 연나라가 조(趙)나라와 맹약을 맺어 진나라에 대항해야한다는 합종의 계획을 말하였다. 문후의 후한 사례에 고 무된 소진은 얼마 후 한(韓)나라에 가게 되었는데, 그는 한나라의 선혜왕(宣惠王) 을 만나 진나라를 섬기지 말 것을 권고하며 다음과 같이 유세하였다.

 

이번 기회 에 남북으로 연합하는 합종책으로써 진나라의 동진(東進)을 막아보십시오. 옛말에 차라리 닭의 입이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말라(寧爲鷄口無爲牛後). 고 하였습 니다. 마침내 선혜왕은 소진의 권유를 받아 들였다. 나머지 다섯 나라들도 그에게 설 복되었으며, 결국 소진은 6국의 재상을 겸임하게 되었다.

 

鷄口牛後 란 큰 집단의 말단보다는 작은 조직의 우두머리가 낫다 는 것을 뜻 한다. 이제 대선(大選)이 가까워지면서 鷄口 가 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맛으로 치자면 꼬리곰탕 이 훨씬 나은 것을 말한다.

 

■ 쉬운 사자성어 고사성어

 

▶ 쉬운 사자성어

 

사자성어와 고사성어의 차이는 뜻 그대로 읽느냐, 아니면 뜻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느냐에 따라 사자성어와 고사성어라 한다. 사자성어는 고사성어를 포함하는 큰 범위이며 고사성어는 뜻과 관련된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것이다. 이 부분이 헷갈린다면 사자성어로 통일해도 무관하다.

 

 

▶ 호가호위(狐假虎威) 狐(여우 호) 假(빌릴 가) 虎(범 호) 威(위엄 위)

여우 뒤엔 호랑이가 있었다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에는 기원전 4세기 초, 중국의 전국시대 초나라의 선왕(宣王)이 위(魏)나라 출신의 신하인 강을(江乙)에게 북방 강대국들이 초나라 재상(宰相) 소해휼(昭奚恤)을 두려워 하는 이유를 묻는 대목이 실려 있다. 강을은 여우와 호랑이의 고사 를 인용하여 그 이유를 설명하였다.

 

즉, 짐승들 이 두려워 한 것은 여우가 아니라 그의 뒤에 있던 호랑이였다는 것이다. 이는 북 방의 여러 나라들이 두려워 하는 것이 재상 소해휼이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선 왕의 강병(强兵)임을 비유한 것이었다. 이렇듯 狐假虎威 란 아무 실력도 없으면서 다른 사람의 권세나 배경을 빌어 위세 부리는 사람 을 비유한 말이다.

 

狐假虎威 를 일러 영어로는 an ass in the lion's skin(사자의 탈을 쓴 나귀) 이라고 하였던가. 하지만 죽은 사자의 탈을 쓴 나귀보다는 살아있는 호랑이를 꼬여 뭇 짐승들을 속인 여우쪽이 훨씬 교활하고 가증스럽다. 여우 같은 사람과 여우의 잔꾀에 속아 넘어간 눈먼 호랑이 때문에 지금 우리 사회는 전에 없이 뒤숭숭한 것이다.

 

▶ 烏鳥私情(오조사정) 烏(까마귀 오) 鳥(새 조) 私(사사 사) 情(뜻 정)

할머니를 모시는 손자의 효심

 

진(晋)나라 사람 이밀(李密)이 쓴 <진정표陳情表>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실 려있다. 이 글은 조모 유씨의 병세가 위독하여 이밀이 부득이 관직을 사양하게 됨을 황제께 고하는 글이다. 저는 조모가 안계셨더라면 오늘에 이를 수 없었을 것이며, 조모께서는 제가 없 으면 여생을 마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금년 44세이고, 조모 유씨는 96세이니, 제가 폐하게 충성을 다할 날은 길고 조모 유씨에게 은혜를 보답할 날은 짧습니다.

 

까마귀가 어미새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 까지 만 봉양하게 해 주십시오(烏鳥私情, 願乞終養). 이밀은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 하씨가 개가하자,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으 며, 효심이 두터워서 할머니의 병 간호를 하고자 황제가 내린 관직을 물리쳤다. 烏鳥私情 이란 까마귀가 자라면 그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이듯 그처럼 부 모를 모시는 지극한 효심 을 이르는 말이다.

 

옛부터 제갈량의 <출사표出師表>를 읽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고, 이밀의 <陳情表>를 읽지 않으면 효자가 아니라고 하였다. 손자의 카네이션 한 송이가 돋보이는 특별한 어버이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 西施 目(서시빈목) 西(서녘 서) 施(베풀 시) (찡그릴 빈) 目(눈 목)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

 

莊子 <천운편天運篇>에는 춘추시대 월(越)나라의 미인인 서시(西施)의 이야 기가 나온다.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서시가 가슴을 앓아 눈을 찡그리고 있으 니, 그 마을의 다른 추녀(醜女)가 이를 보고 아름답다고 여기고, 집으로 돌아와서 역시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찡그렸다(西施病心而 , 其里之醜人, 見而美之, 歸亦捧心而 ). 그 결과 어떤 이는 문을 닫고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어떤 이들은 아 예 그 마을을 떠나버렸다.

 

이 이야기는 공자의 제자인 안연과 악관(樂官)인 金 이라는 사람이 나누는 대 화중에 나온다. 장자는 당시 주(周)왕조에서 이상정치를 재현하려는 것을 서시의 찌푸림을 본받는 추녀의 행동같은 것으로서 사람들의 놀림받는 쓸데 없는 짓이라 여겼던 것이다.

 

西施 目(서시가 눈을 찡그리다) 이란 아무런 비판 없이 남을 흉내 내는 것 을 비유한 것이며, 효빈(效 :눈쌀 찌푸림을 흉내내다) 이라고도 한다. 맹신(盲信)과 맹목적 추종은 그 추녀다운 사고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유행에 민감해지 는 것이 아니라 타당한 주관(主觀)과 합리적 비판에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 苛政猛於虎(가정맹어호) 苛(매울 가) 政(정사 정) 猛(사나울 맹) 於(어조사 어) 虎(범 호)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

 

예기(禮記) 단궁편檀弓篇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실려있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태산 기슭을 지나고 있는데, 한 부인이 무덥 앞에서 울며 슬퍼하고 있었다. 공자는 제자인 자로에게 그 까닭을 묻게 하였다. 그 부인은 대답하길 오래전에 시아버님이 호랑이게 죽음을 당하였고, 저의 남편 또한 호랑이에게 변을 당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의 아들마저 호랑이게 목숨을 잃게 되었답니다. 라고 하였다.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그 부인은 가혹한 정치가 없기 때문입니다(無苛政). 라고 짧게 대답하였다.

 

자로의 말을 듣은 공자는 제자들에게 잘 알아두어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이다(苛政猛於虎也). 라고 하였다. 춘추 말엽 노(魯)나라의 대부 계손자(系孫子)의 폭정으로 고통받던 백성들은 차 라리 호랑이에게 물려죽는 쪽을 선택하였던 것이다.

 

苛政 이란 번거롭고 잔혹 한 정치 를 뜻한다. 政 을 徵(징) 의 차용으로 보아 번거롭고 무서운 세금과 노역 의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잔혹한 정치, 무거운 세금이나 노역은, 결국 예나 지금이나 백성들에게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들이다.

 

 

■ 뜻이 좋은 고사성어 모음

 

개인마다 생각하는 뜻이 좋은 고사성어가 존재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뜻이 좋은 고사성어 모음을 적고자 한다. 사실 고사성어는 감동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와 철학이 묻어 있다. 이 중 뜻이 좋은 고사성어 모음 몇 가지를 소개한다.

 

▶ 뜻이 좋은 고사성어 모음

 

敎學相長(교학상장)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써, 그리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한다는 말이다. 「좋은 요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먹어 보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 없다. 지극히 심오한 진리가 있다고 해도 배우지 않으면 그것이 왜 좋은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배워 본 후에야 자기의 부족함을 알 수 있으며, 가르쳐 본 후에야 비로소 어려움을 알게 된다. 부족함을 안 후에야 스스로 반성하게 되고, 어려움을 안 후에야 스스로 강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樹欲靜而風不止(수욕정이풍부지)

 

나무는 조용하고 싶지만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 효도를 다하지 못한 자식의 슬픔을 비유하는 말이다.

 

「공자(孔子)가 길을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몹시 슬피 우는 소리가 들렸다. 공자가 말했다. “말을 달려 가 보자. 앞에 현자가 있구나.” 울음소리를 따라가 보니, 고어(皐魚)가 베옷을 입고 낫을 껴안고 길가에서 울고 있었다. 공자가 수레에서 내려와 그 까닭을 물었다.

 

“상을 당한 것도 아닌데 어찌 그리 슬피 우는가?” 고어가 대답했다. “저에게는 세 가지 잃은 것이 있습니다. 어려서 공부를 하여 제후에게 유세하느라고 부모를 뒤로 했습니다. 이것이 잃은 첫 번째 것입니다. 내 뜻을 고상하게 하느라 임금을 섬기는 일을 등한히 했습니다.

 

이것이 잃은 두 번째 것입니다. 친구와 사이가 두터웠으나 젊어서 멀어졌습니다. 이것이 잃은 것의 세 번째입니다. 나무가 조용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을 하려 하지만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한번 가면 쫓아갈 수 없는 것이 세월이요, 떠나가면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이 부모님입니다. 이제 여기서 작별을 할까 합니다.”

 

그러고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공자가 말했다. “제자들이여, 이 말을 훈계로 삼아라. 명심할 만하지 않은가.” 제자 중에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를 봉양한 자가 열에 세 명이나 되었다.

 

曲學阿世(곡학아세)

 

배운 것을 구부려 세상에 아부하다. 학문을 올바르게 펴지 못하고 그것을 왜곡해 가며 세상에 아부하여 출세하려는 태도나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 〈유림열전(儒林列傳)〉》에 나오는데, 원고생이 공손홍에게 충고한 말에서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첨한다는 뜻의 ‘곡학아세’가 유래했다.

 

狗猛酒酸(구맹주산)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 한 나라에 간신배가 있으면 어질고 선량한 선비가 이르지 않거나 떠나 버려 결국 나라가 쇠약해진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간신배들의 농간에 현명한 선비가 등용되지 못하는 까닭을 설명하기 위해 든 비유이다. 한비는 이 이야기 후에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라에도 개가 있어, 도를 갖춘 선비가 법술을 품고 만승의 군주에게 밝히고자 해도 대신이 사나운 개가 되어 물어뜯는다면 이는 군주의 가림막이 되어 도를 갖춘 선비가 쓰임을 받지 못하는 까닭이 되는 것이다.

 

한비자의 이 이야기에서 ‘구맹주산’이 유래하여 간신배가 있으면 선량한 선비들이 떠나게 되어 나라가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 오늘의 고사성어 살신성인(殺身成仁)

 

오늘의 고사성어는 살신성인(殺身成仁) 뜻과 유래입니다.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세계 4대 성인 중 한 분인 공자가 생각하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의미를 느껴보세요. 

 

살신성인(殺身成仁) 뜻과 유래

 

살신성인(殺身成仁) 뜻

 

살신성인(殺身成仁)

殺 : 죽일 살 身 : 몸 신 成 자시: 이룰 성 仁 : 어질 인

 

살신성인(殺身成仁)은 '몸을 죽여 인(仁)을 이루다'는 뜻으로 옳은 일을 위해 목숨(자신)을 버리는 것을 비유할 때 사용하는 고사성어다. 살신성인(殺身成仁)에서 말하는 인의(仁義)는 정의(正義)를 위해 목숨을 희생하는 것을 뜻한다. 즉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행한다는 뜻이다.

 

살신성인(殺身成仁) 유래

 

《논어(論語)》의 <위령공편(衛靈公篇)>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뜻 있는 선비와 어진 사람은 살기 위하여 인(仁)을 해치는 일이 없고, 오히려 자신의 목숨을 바쳐 인(仁)을 행할 뿐이다(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

 

도의심이 강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이나 인덕(仁德)을 갖춘 사람은 목숨과 인(仁) 모두를 지킬 수 없을 때 생명을 아끼느라 인을 져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인을 행한다는 것이다. 인을 닦는 일은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지사(志士)’는 도덕과 의리에 뜻을 둔 사람을 말하고, ‘인인(仁人)’은 어진 덕성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공자도 ‘살신성인’을 접근하기 어려운 이상으로 보았던지 〈위령공〉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백성들의 인에 대한 필요는 물과 불보다 절실하다. 물과 불을 건드리고 죽는 사람은 내가 보았지만, 인을 실천하면서 죽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子曰, 民之於仁也, 甚於水火. 水火, 吾見蹈而死者矣. 未見蹈仁而死者.)」

 

공자가 가장 중요시한 인(仁)은 우주만물의 본질인만큼 군자(君子)가 먼저 익혀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은 반드시 목숨을 바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고통을 감수하며 이웃에 봉사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양보하여 남을 위하는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는 말이다.

 

 

■ 고사성어 모순(矛盾)과 계륵(鷄肋) 뜻과 유래

 

이미 많이 들어본 고사성어지만 그 뜻과 유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말과 행동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을 뜻하는 모순(矛盾)과 취하기에는 득이 없고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안타깝다는 뜻을 가진 계륵(鷄肋)이 오늘의 고사성어입니다.

 

■모순(矛盾) 뜻과 유래

 

▶ 모순(矛盾) 뜻

矛 : 창 모, 盾 : 방패 순

 

'창과 방패'라는 뜻으로 말이나 행동(行動)의 앞뒤가 서로 일치(一致)되지 않는 것을 말할 때 사용하는 <한비자>에 나오는 고사성어다. 

 

위기의 순간을 넘기기 위해 모순된 말과 행동을 계속한다면 점점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없어질 것이다. '정직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입니다.

 

 

▶ 모순(矛盾)의 유래

 

제왕학의 교과서라 불리는 《한비자(韓非子) 〈난일(難一)〉》에서 나오는 고사성어다. 한비자는 요(堯)의 명찰과 순(舜)의 덕화를 서로 비교하기 어려우며, 둘을 동일한 관점에서 기릴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모순의 비유를 들었다.

 

춘주전국시대 초나라의 무기 상인으로 시장에 창과 방패를 팔러 나갔다. 상인은 이 물건들을 팔기 위해 다음과 같이 큰소리로 외쳤다. 이 방패를 보십시오. "아주 견고하여 어떤 창이라도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창을 들어보이며 다음과 같이 외쳤다. " 여기 이 창을 보십시오. 이것의 예리함은 천하(天下) 일품, 어떤 방패라도 단번에 뚫어 버립니다."

 

그러자 지나가는 사람이 다음과 같이 상인에게 물었다. "천하 일품 창으로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됩니까?" 상인은 어떤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 급히 도망갔다. 이와 같이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할 때 모순(矛盾)이라 하며 이를 경계하고자 함을 <한비자>에서 알수 있다.

 

■ 계륵(鷄肋) 뜻과 유래

 

▶ 계륵(鷄肋) 뜻

鷄 : 닭 계, 肋 : 갈빗대 륵(늑)

 

'닭의 갓빗대'란 뜻으로 먹기에는 적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이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란한 상황과 형편을 뜻하는 고사성어다. 즉 어떤 일이나 상황에 대해 이득은 별로 없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을 말한다.

 

사실 닭의 갈비는 갈비 사이에 붙어 있는 작은 붉은 살이다. 이 갈비살은 먹기에는 턱없이 작지만 그렇다고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적극적으로 하자니 별 이득은 없고,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그 자그마한 이득이라도 아까와 망설이게 되는 경우를 뜻할 때 사용하는 고사성어다. 우리가 살다 보면 이런 상황이 얼마나 많은가? 현명한 결정이

 

 

▶계륵(鷄肋)의 유래

 

후한서(後漢書)의 양수전(楊修傳)에 나오는 조조와 양수의 이야기다. 본격적인 삼국시대가 이루어지기 1년 전 유비는 익주를 점령하고 한중을 평정한 다음 위나라의 군대를 맞아 한중에서 격렬한 전투를 하고 있어다. 조조는 유비와 치열한 공방을 벌이다가 진척이 없고 장기전의 양상을 보이자 진퇴를 놓고 고민했다.

 

엎진데 덮친 격으로 유비의 병참은 빈틈이 없었지만 조조의 병참은 내부 질서가 문란하고 탈영병도 많아서 공격도 수비도 불가능한 상태에 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부하 장수가 암호를 정해달라고 하자 조조는 계륵이라고 정해주었다. 장수 중 양수는 조조의 속마음을 알아차리고 퇴각을 준비했다.

 

계륵이라는 말에서 조조가 한중 땅이 계륵처럼 포기하기는 아깝지만 그렇다고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차지할 만큼 대단한 땅이 아니라고 생각해 퇴각할 것을 예측한 것이다. 과연 양수의 예상대로 조조(曹操)는 그 이튿날 철수 명령(命令)을 내렸다. 그러나 양수는 이처럼 총명했으나, 너무 총명하여 조조로부터 군령을 어지럽혔다며 참수 당하고 말았다.

백아절현(伯牙絶絃)에 앞서

 

▶ 진실한 우정을 뜻하는 고사성어로는 '문경지교, 죽마고우, 관포지교, 간담상조' 등과 같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 알아볼 고사성어는 자신을 알아주는 진실한 친구를 잃은 슬픔을 비유하는 '백아절현(伯牙絶絃)'입니다.

 

'친구는 제2의 자신' 이라고 하듯 인생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입니다. 눈빛만 봐도 무엇을 말하려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정도의 친구라면 반드시 곁에 두어야 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도 친구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친구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친두 중에도 반드시 있어야 할 친구가 있고, 반드시 멀리해야 할 친구도 있다.

 

익삼지우(益者三友)란 말이 있습니다. 사귀면 이루운 세 친구를 뜻하는 것으로 '정직한 친구, 신의가 있는 친구, 학식이 있는 친구'를 말합니다. 이와 반대로 '손자삼우(損者三友)'는 멀리해야 하는 친구입니다. '성실하지 못한 친구, 착하기만 하고 줏대가 없는 친구, 공정하지 못하고 불의한 친구'를 말합니다. 익지삼우는 다다익선(많으면 많을수록 좋다)이지만 손자삼우는 하나도 보탬이 되지 않는 나쁜 친구입니다.

 

백아절현(伯牙絶絃) 뜻

 

백아절현(伯牙絶絃)

伯 : 맏 백, 牙 : 어금니 아, 絶 : 끊을 절, 絃 : 악기줄 현
 
백아(伯牙)가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뜻으로, 자기를 알아 주는 절친한 벗의 죽음을 슬퍼한다는 말로 진실한 우정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입니다.


▶ 이해관계에 따라 친구를 사귀거나 친구를 배신하는 현대 사회의 이기적인 모습에서 진실한 우정을 생각하게 하는 고사성어이다. 또한 깊은 속마음까지 서로를 알아 주고 위하는 완벽한 우정을 비유할 때 인용된다. 줄여서 절현이라고도 하며, 백아파금(伯牙破琴)이라고도 합니다.

 

 

백아절현(伯牙絶絃) 유래

 

▶ 백아절현(伯牙絶絃)는 <열자> <탕문>에 나온다. 춘추전국시대 진나라에서 벼슬을 지낸 유백아는 거문고를 잘 연주하였다. 그의 친구 중 자기는 백아의 연주 듣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친구가 거문고 뜯는 소리를 들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백아가 높은 산을 오르는 듯 기품 있게 연주를 하면 종자기가 가만히 듣다가 이렇게 말했다.

 

"하늘 높이 우뚝 솟는 느낌이 마치 태산처럼 웅장하구나." 백아는 또한 고요하게 흐르는 물을 생각하며 연주하기도 했다. "아주 훌륭해! 물결이 출렁이는 것이 마치 황하와 같구나." 종자기는 백아의 연주를 높이 평가하며 마음을 정확히 읽었다. 하루는 백아와 종자기가 산으로 놀러 갔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 바위 아래에 머물게 되었다. 백아는 슬픈 감정에 사로잡혀 연주를 했다.

 

처음에는 비가 내리는 곡조를 타다 다시 산이 무너지는 가락으로 이어 나갔다. 종자기는 연주의 흐름을 정확히 짚어 말했다. 감동한 백아는 자신의 심정을 말했다. "자네가 나의 뜻을 이리도 깊이 알아주는군. 정말 내 마음과 같네. 내 음악을 알아주는 이가 세상에 어디 또 있겠는가." 어느날 종자기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자신의 음악을 들어 줄 종자기가 없음을 크게 슬퍼하고 상심하던 백아는 거문고의 줄을 끊어 버리고 다시는 연주를 하지 않았다.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던 친구의 죽음이 얼마나 애통하고 괴로웠으면 거문고의 줄을 끊고 다시는 연주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면 참다운 친구는 자신을 알아줄 때 진정으로 빛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오늘의 고사성어 명약관화(明若觀火)에 앞서

 

오늘의 고사성어는 어떤 일에 있어 불을 보듯히 매우 명백하다는 의미의 명약관화(明若觀火)입니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서로 거짓이 없고 매새에 분명해야 한다. 빤히 알고 있는 사실을 둘러대거나 변명한다면 스스로 상대와의 믿음을 깨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라도 자신이 속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계속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다. 마음이 불편하고 거북해진다고 여기는 까닭이다.

 

문제는 어디를 가나 누군가를 속이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나에게 접근해 온다고 가정해 보라. 분명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다. 경계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려면 나부터 모든 것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자신이 투명한 사람이라고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 명약관화(明若觀火) 뜻

 

명약관화(明若觀火)

明 : 밝을 명, 若 : 같을 약, 觀 : 볼 관, 火 : 불 화


밝기가 불을 보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분명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밝기가 마치 불을 보는 것과 같이 아주 뚜렷해서 도무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말이다. 어떤 사건이나 사실이 너무도 뚜렷해서 삼척동자도 능히 알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자꾸 변명을 하거나 잡아 뗄 때 흔히 쓴다.

 

명약관화(明若觀火)와 같은 한자성어로는 명명백백(明明白白)이 있다. 의심할 여지 없이 명확하다는 뜻이다. "명약관화(명명백백)한 일을 가지고 발뺌을 하려 하다니" 등의 형태로 쓰인다. 뻔히 들여다 보이는 것을 가지고 자신만 알고 남은 모르려니 생각하여 남을 속인다는 뜻의 속담 '귀 막고 방울 도둑질한다'도 같은 말이다.

 

 

명약관화(明若觀火) 유래

 

기원전 14C경 상나라는 스무번째 임금인 반경이 통치하고 있었다. 당시 상나라는 분쟁이 일어나고 정치는 부패하여 매우 혼란스러웠다. 거기에다 자연 재해까지 발생하여 동요와 불안이 심해졌다. 반경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 통치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도읍은 은 지역으로 옮기려고 하였다.

 

그의 계획은 많은 대신들의 반대에 놓였다. 뿐만 아니라 백성들도 원하지 않았다. 반경은 근심하는 백성들에게 호소하며 맹세하였다. "앞선 임금께서는 일이 있으시면 하늘의 뜻을 받들어 삼가셨으나, 그래도 언제나 편치 못하여 일정한 도읍을 갖지 못하고 지금껏 다섯 번이나 도읍을 옮겼다.

 

지금 옛일을 따르지 아니하면 하늘이 명을 끊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대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내가 스스로 덕을 버린 것이 아니라 그대들이 덕을 버리어 나 한 사람을 두려워하고 있다. 나는 불을 보듯이 잘 알고 있으나, 나도 성급히 일을 계획하여 그대들에게 허물이 되었다.

 

벼리가 있어야 그물이 풀어지지 않는 것과 같고, 농사꾼이 밭에서 힘들게 농사를 지어야 풍성한 가을을 맞는 것과 같다. 결국 반경은 대신들과 백성들을 설득해서 도읍을 은으로 옮겼다. 이후 반경은 치세에 힘써 상나라를 부흥시켰고, 200년이 넘도록 도읍을 옮기지 않았다.

 

반경은 자신의 심정을 것짓 없이 분명히 설명하여 대신들과 백성들에게 신뢰를 심어 주었다. 신뢰를 바탕으로 도읍을 옮기는 계획을 성사시킨 것이다.

■ 고사성어 막역지우(莫逆之友)에 앞서

 

고사성어 막역지우(莫逆之友)는 허물없는 좋은 친구를 의미한다. 좋은 친구란 무엇일까요? 좋은 친구란 배려심 좋고, 허물을 덮어 줄줄 알며, 어려움에 처하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고, 말하지 않아도 무엇을 바라는지 미리 알아서 챙겨 주는 친구이다. 불의를 말하지 않으며, 정직하고 겸허하며, 언제나 자싡을 뒤로하며, 나쁜 것은 감싸 주는 친구야말로 참 좋은 친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반면에 나쁜 친구는 배려심이 부족하고, 허물을 드러내 곤란에 처하게 하며, 어려움을 외면합니다. 좋은 것은 자신이 취하고, 언제나 자신을 앞에 두며, 거짓과 위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친구이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좋은 친구는 또 다른 자신이다. 좋은 친구는 보석보다 귀한 인적 자산이다. 내 몸과 같이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 막역지우(莫逆之友) 뜻

 

막역지우(莫逆之友)
莫 : 말 막, 逆 : 거스릴 역, 之 : 어조사 지, 友 : 벗 우

 

서로 거스르지 않는 친구라는 뜻으로, 아무 허물없이 친한 친구를 의미하는 말이다.

 

막역지우(莫逆之友)란 본래 천지의 참된 도를 깨달아 사물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을 가진 사람 간의 교류를 뜻하는 것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서로 허물없는 친구 사이를 모두 가리키게 되었다.

 

■ 막역지우(莫逆之友) 유래

 

막역지우 의미

 

막역지우(莫逆之友)는 <장자> <대종사>에서 나온다. 어느날 자사, 자여, 자려, 자래 네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가 없는 것으로 머리를 삼고, 삶을 등으로 삼으며, 죽음을 엉덩이로 여길 수 있을까. 누가 삶과 죽음, 있음과 없음의 일체를 알겠는가. 내 이런 사람과 벗이 되리라."

 

네 사람이 서로 쳐다보며 웃고 마음에 거스를 것이 없어서 마침내 벗이 되었다. 네 사람의 우정은 늙고 병들어 죽는 순간까지도 이어졌다. 다음은 또 다른 이야기이다. 어느 날 자상호, 맹자반, 자금장 세 사람이 함께 어울리면 말했다. "누가 새삼 서로 사귀는 것이 아니면서 도울 것인가. 누가 과연 하늘에 올라 안개 속에서 노닐고, 끝이 없는 곳에서 돌아다니며, 삶을 잊고 끝이 없는 경지에 들어갈 수 있을까?" 세 사람이 처로 쳐다보며 웃고 마음에 거스를 것이 없어서 벗이 되었다.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친구, 서로에게 거스를 것도 막힘도 없는 친구, 더불어 함께함으로써 서로 득이 되고 의미가 되는 친구야말로 진실한 친구이다. 영국 수상을 두 번이나 지낸 윈스튼 처칠과 페니실린을 발명한 알렉산더 플레밍의 우정, 조선의 이항복과 이덕형(오성과 한음)의 우정을 보면 서로에게 진실한 친구였음을 알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친구와 우정에 대한 고사성어로는 관포지교, 죽마고우, 간담상조 등이 있다.

동병상련(同病相憐)에 앞서

 

살아가다 보면 서로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보게 된다. 삶이 인간에게 한 줄기 물결과 같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삶이라는 테두리에서는 비슷한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오늘의 고사성어 동병상련(同病相憐)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끼리 서로 격려하고 위로한다는 뜻으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같은 처지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자신만 어렵지는 않다는 생각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리스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했다. 어려움과 고통, 슬픔도 함께 나누면 그만큼 줄일 수 있어 큰 위로가 된다.

 

동병상련(同病相憐) 뜻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을 동 · 병 병 · 서로 상 · 불쌍히 여길 련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기다. 비슷한 처지에 처해 있거나 비슷한 고통을 겪는 사람끼리 서로를 불쌍히 여기고 서로 위해 주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은 《오월춘추(吳越春秋)》의 <합려내전(閤閭內傳)>이다.

 

오늘날에도, 곤경에 처한 사람끼리 또는 적의를 품은 사람끼리 한자리나 같은 처지에 있게 되는 경우, 공동의 어려움이나 이득에 대해서는 서로 협력하다가도 일단 성공하게 되면 성과를 독점하고 상대방을 파멸시키는 비정한 호랑이와 같은 인간이 있음을 경계한 말이다. 

 

 

 동병상련(同病相憐) 유래

 

오나라 왕인 합려를 보좌하여 패자로 만든 오자서의 집안은 원래 6대에 걸쳐 초나라에 충성을 바친 뼈대있는 가문이었다. 하지만 비무기의 모함으로 하루 아침에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다. 오자서는 갖은 고생끝에 가까스로 오나라로 갔다. 오자서는 오나라의 공자 광이 왕이 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자객 전저를 소개해 주었다. 광은 진저를 사주하여 오나라 왕 요를 죽이고 왕위에 올랐으니, 바로 춘추 오패의 한 사람인 합려다.

 

합려는 오자서를 대부로 임명하고 더불어 국사를 논했다. 마침 비무기의 모함으로 초나라의 대신 백주려 부자가 주살을 당하자 손자인 백비가 오나라로 망명해 왔다. 오자서는 합려에게 백비를 추천했고, 합려는 백비를 대부에 임명했다. 합려는 백비를 위해 환영의 뜻으로 연회를 베풀었다. 백비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대부 피리가 오자서에게 말했다.

 

 "백비의 눈매는 매와 같고, 걸음걸이는 호랑이와 같습니다.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를 성품입니다. 어찌 친하게 지내시려 하십니까?" "그와 내가 같은 원한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께서는 <하상가>라는 노래를 들어보지 못했습니까?" 같은 병을 앓으면 서로 불쌍히 여기고, 같은 걱정이 있으면 서로 돕는다네. 놀라서 날아오르는 새들은 서로 따르며 날아가고, 여울을 따라 흐르는 물은 합쳐져 다시 함께 흐른다네 라는 노래 말입니다." 훗날 백비는 월나라에 매수를 당해 오나라 멸망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오자서는 백비의 모함을 받고 자결하였다.

 

오자서는 자신의 처지와 같은 백비를 가엾이 여겨 벼슬을 받게  하고 편히 살도록 도와주었다. 하지만 배은망덕한 백비는 오자서를 배반하여 죽음에 이르게 했다. 참으로 간교하고 완악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이란 은혜를 입었으면 마땅히 갚는 것이 당연하다. 은혜를 모르는 인간은 짐승과도 같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의의를 잊지 말아야겠다.

결초보은(結草報恩)과 백골난망(白骨難忘)

 

오늘의 고사성어는 '풀을 묶어 은혜를 갚다'라는 뜻의 결초보은(結草報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은혜와 관련한 유사한 고사성어로는 '죽어서도 은혜를 갚는다'는 과 백골난망(白骨難忘)이 있습니다. 살다보면 은혜를 입기도 하고 은혜를 베풀기도 합니다. 필자는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마도 은혜를 베풀기가 어려운 것은 사랑을 주는 것과 같은데, 끝없이 사랑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초보은(結草報恩) 뜻과 유래

▶ 맺을 결, 풀 초, 갚을 보, 은혜 은

 

'풀을 묶어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죽어서도 잊지 않고 은혜를 갚는다는 것을 비유한 사자성어입니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춘추전국시대 당시 진나라의 위무자라는 사람에게 애첩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위무자가 병으로 몸져눕자 아들 위과를 불러 말했다. "내가 죽으면 저 사람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도록 해라." 그 후 병이 심하여 정신이 혼미해진 위무자느 아들 위과에게 고쳐 말했다. "내가 죽으면 저 사람을 나와 함께 묻도록 해라." 위무자가 죽자 아들 위과는 첫 번째 말씀을 따라 아버지의 첩을 제가시켜 순장을 면하게 하였다.

 

어느날 진(秦)나라의 진(㬜)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위과는 진나라 장수 두외와 싸우다가 위험한 지경에 놓였다. 그 때 두회가 탄 말이 누군가 묶어 놓은 풀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그틈을 타 위과는 두회를 사로잡아 뜻밖의 공을 세우게 되었다. 그날 밤 위과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말했다.

 

"나는 당신이 재가시켜 준 여인의 아비올시다. 당신은 아버님이 바른 정신일 때의 유언에 따라 내 딸을 재가시켜 주었소. 그래서 당신에게 은혜를 갚은 것이라오." 노인은 은혜를 갚기 위해 풀을 엮어서 두외가 탄 말을 넘어지게 했던 것이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의미

 

은혜를 베풀고 은혜를 갚은 이야기다. 아름다운 동화를 보는 듯 하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뜻하는 바가 크다. 우리 주위를 뒤돌아 보면 은혜를 입고도 갚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본다. 온당한 행동이 아니다. 은혜를 입었으면 갚는 것이 도리다.

 

위과는 아버지의 유언을 듣고 생각이 복잡했을 것이다. 아버지 유언을 따르자니 첩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 아버지의 유언을 어기자니 불효첨 느꼈을 것이다. 위과는 비록 아버지의 유언을 어겼지만, 인간의 도리를 택함으로써 응당한 대가를 받았다. 사람이 사람인 까닭은 '인간의 도리'를 아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결초보은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로는 죽어서도 은혜를 갚는다는 '백골난망(白骨難忘)'과 뼛 속 깊이 새겨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각골난망(刻骨難忘)'이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