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중지추와 모수자천에 앞서

 

재능이나 학식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을 굳이 나타내려 하지 않는다. 소인배나 하는 짓이라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뛰어난 사람이다. 재능이나 학식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사람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 자신을 과장하거나 가식적으로 드러내려고 한다. 과시욕이 가득한 사람이라 뿌리가 옅은 나무처럼 부족함이 쉽게 드러난다. 요란한 빈 수레와도 같다. 진정으로  뛰어난 사람은 고개를 숙일 줄 안다.

 

오늘의 사자성어 낭중지추(囊中之錐)와 모수자천(毛遂自薦)입니다.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에 나오는데, 재주가 뛰어난(낭중지추, 囊中之錐)와 모수가 자청하고 나선 일에서 ‘모수자천(毛遂自薦)’이 유래되었다.

 

■ 낭중지추(囊中之錐) 뜻

 

남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낭 · 가운데 중 · 갈 지 · 송곳 추
주머니 속에 넣은 뾰족한 송곳은 가만이 있어도 그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온다는 뜻이다.

 

주머니 속의 송곳.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주머니 속의 송곳이 튀어나오듯 스스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말이다. 즉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스스로 두 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뜻이다.

 

 낭중지추(囊中之錐)유래

 

전국 시대 말엽에 조나라는 진나라의 공격을 받았다. 조나라의 혜문왕은 동생이자 재상인 평원군을 초나라에 보내 원군을 청하기로 하였다. 평원군은 자신을 보좌할 스무 명의 수행원을 선발했다. 열 아홉 명은 쉽게 뽑았으나, 나머지 한 명은 뽑지 못해 고심하였다. 그때 모수라는 자가 평원군에게 말했다.

 

"수행원을 찾는데 한 사람이 모자란다고 들었습니다. 저를 데려가 주십시요." 모수의 말을 듣고 평원군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내 집에 온지 얼마나 되었는가?" "3년 되었습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두러나는 법이네. 내 집에서 3년이나 되면서도 이제까지 한 번도 재주를 보인 적이 없지 않은가?"

 

모수는 평원군을 보며 말했다 . "나리께서는 지금까지 저를 한 번도 주머니 속에 넣지 않으셨습니다. 이번에 넣어 주신다면 어지 송곳 끝만 보이겠습니까. 자루까지도 드러내 보여 드리겠습니다." 모수의 재치 있는 답변을 들은 평원군은 함께 데리고 갔다. 초나라에 도착해서 회담을 했지만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았다. 모수는 칼을 들고 회담장으로 가 화려한 언변으로 초나라 왕을 설득했다. 모수의 활약 끝에 초나라 왕은 지원군을 보내겠다고 약조하였다.

 

 

 평원군은 합종을 성사시키고 조나라에 돌아온 후 말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선비들의 상을 보지 않겠다. 내가 많게는 수천 명, 적게는 수백 명의 상을 보면서, 천하의 선비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고 자부했는데 오늘 모 선생을 보지 못했구나. 모 선생은 초나라에 가자마자 조나라를 구정(九鼎)과 대려(大呂)보다 더 무겁게 만들었다. 모 선생은 세 치의 혀로 백만의 군대보다 더 강하게 만들었다. 나는 이제 감히 선비의 상을 보지 않겠다.” 평원군은 모수의 지략에 감동해 상객으로 크게 우대하였다.

 

모수자천(毛遂自薦) 뜻과 유래

 

모수자천(毛遂自薦)
털 모 · 수행할/마침내 수 · 스스로 자 · 추천할 천

모수가 자기를 천거하다라는 뜻으로 스스로 자신을 추천하거나 자진해서 나서는 것을 말함.

 

▶ 부끄러움 없이 자기를 내세우는 사람을 빗대어 가르키는 사자성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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