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사표음(簞食瓢飮)에 앞서

 

대그릇의 밥과 표주박의 물을 뜻하는 단사표음(簞食瓢飮)은 가난하지만 만족하며 소박한 삶을 살았던 공자가 가장 아꼈던 제자 안회의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촉박하신 분은 아래의 단사표음(簞食瓢飮)의 뜻과 유래를 먼저 확인하세요.

 

요즘 우리 사회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다 보니, 우리나라 상위 10%가 보유한 자신이 전체의 약 70%에 이른다고 한다. 가히 놀랄 만하다. 이와 같은 소득의 재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봐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우리의 경우 조금 더 심한 경우다.

 

돈 가진 자들 중에는 매우 잘못된 가치관을 가진 이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들은 돈을 쓰지 못해서 안달난 사람처럼 굴기까지 한다. 수천만원이 넘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사기 위해 백화점이 문을 열기도 전에 밖에서 밤을 새기까지 한다. 한정 제품의 위력인 것이다. 특히 여성용 명품 가방의 경우 심하다. 수량이 제한되어 있어 늦으면 못사기 때문이라니, 그 작태가 지극히 한심하고 꼴볼견이다.

 

그들은 자기 돈을 쓰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내 돈도 결국 따지고 보면 남에게 갈 돈이다. 다만 소득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가진 자만 더 많이 가지는 것이다. 물질이 많다고 자랑할 것은 없다. 가난하다고 기 죽거나 못났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소박하고 청빈하게 살아도 사회에 반하지 않고 당당하게 인생을 즐기면 된다.

 

단사표음 뜻

 

단사표음(簞食瓢飮) 뜻
광주리 단, 먹일 사, 표주박 표, 마실 음

'대나무로 만든 밥그릇에 담은 밥과 표죽박에 든 물'이란 뜻으로 청빈하고 소박한 생활을 이르는 말이다.

 

소박한 밥상이나 변변찮은 음식, 또 이러한 생활에 만족하는 청빈한 삶을 가리킵니다. 청빈한 선비의 생활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자주 쓰이죠. 《논어》에 나오는 표현으로, 공자가 아끼는 제자 안회를 가리키며 한 말입니다.

단사표음(簞食瓢飮) 유래

 

 

공자의 제자는 무려 3,000여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 중 학문과 덕이 뛰어난 제자만 77명이었다. 자공은 이재에 밝았으며, 자로는 벼슬길에서 성공했고 안회는 학문을 매우 좋아하였다. 제자들이 많아서 같은 가르침을 받아도 제각각 추구하는 가치관은 달랐다.

 

공자는 제자들 중에 안회를 가장 아끼고 총애하였다. 안회는학문에 정진해 스물아홉에 백발이 되었고, 높은 학문 못지않게 덕행도 뛰어나 공자도 안회로부터 배울점이 많았다고 한다. 안회는 하도 가난하여 대나무로 만든 그릇으로 밥을 먹고 표주박으로 물을 떠먹었다. 빈궁한 삶이어서 평생을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고 지게미조차 배불리 먹어 보지 못했다.

 

그래도 안회는 주변 환경을 탓하거나 처지를 비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가난하고 구차한 환경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학문하는 즐거움을 기쁨으로 여겼다. 공자는 안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질도다. 안회여. 다른 사람들 같면 근심을 견디지 못할 텐데, 대그릇으로 밥을 먹고 표주박으로 물을 마시며 누추한 곳에 살면서도 학문을 즐거이 하며 도를 따르는 구나. 장하고 장하도다."

 

공자는 안회가 서른 한살에 요절하자 너무나도 큰 슬픔을 느꼈다. 하늘이 자신을 버렸다면서 대성통곡을 했다고 한다. 안회의 청빈한 삶은 스승인 공자도 감복하게 하였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가난을 부끄럽게 만드는 우리 사회가 심히 유감스럽다 하겠다. 그러나 가난을 벗어나고 싶은 것이 모든이 바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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