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쁜 순우리말

 

▶ 미리내 뜻

 

미리내는 별과 관련된 제주도 방언입니다. 우린 그냥 '은하수'란 뜻으로 알고 있지만 제주도를 뜨올려보면 얼마나 아름다은 은하수를 뜻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남북으로 길게 강물처럼 퍼져 있는 별 무리를 '미리내'라고 한다.

 

단순히 별 무리를 떠올리기보다는 맑은 날 밤 하늘을 상상해보세요. 특히 제주도의 맑은 밤하늘을 아마도 별이 쏱아진다는 표현이 어울리겠죠. 여기에는 잔별도 있고 싸라기 별과 같은 것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강물처럼 흐를 것입니다.

 

이 그림같은 장면의 '은하수'가 '미리내'인 것입니다. 즉 '은빛 강물'이란 뜻입니다.

 

▶ 미리내 의미와 변화

 

사실 은하수는 커다란 소용돌이 모양입니다. 이것을 옆에서 바라보면 크고 긴 강이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조상님들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예쁜 순우리말입니다.

 

'미리내' 말의 어원은 '미르'가 변한 말이다. '미르'란 말은 좋은 뜻으로 자주 인용되는 말이기도 하죠. '미르'는 상상속의 동물 중 하나인 '용'을 뜻하는 말이다. '미르'가 '미리'가 된 것이다. '미리내'는 '용의 내'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 여우별 뜻

 

궂은날 구름 사이로 잠깐 났다가 사라지는 별을 '여우별'이라 한다.

 

우리 옛이야기에는 여우가 자주 나옵니다. '백 년 묵은 여우'도 나오고,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도 나오지요. 그 여우들은 제 모습을 바꾸어 사람을 홀리지요.

 

또 하는 짓이 깜찍하고 영악한 사람을 빗대어 여우라고도 합니다. 여우는 주둥이가 길고 몸이 홀쭉하여 매우 날렵해 보이지요.

 

실제로 여우는 몸짓이 매우 민첩하답니다. 언뜻 눈앞에 보이다가,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리지요. 그래서 궃은날 잠깐 나타났다가 구름 속에 숨어 버리는 별을 여우별이라고 합니다.

 

■ 순우리말 예쁜말

 

순우리말에는 예쁜말이 많이 있습니다. 순우리말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보는 말인 듯하죠. 그리고 그 뜻도 추측은 할 수 있지만 정확하게 모르고 있는 말이 많이 있습니다. 순우리말 중 일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순우리말 알아보기

 

▶ 개밥바라기와 샛별

 

샛별은 한번씩 들어본말인데 개밥바라기는 알듯 모를듯, 하지만 개와는 전혀 상관없는 순우리말입니다. 뜻은 예쁜말인데 읽기에는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둘다 금성을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개밥바라기 : 해 진 뒤에 서쪽 하늘에 반짝이는 금성을 말한다.

샛별 : 새벽 동쪽 하늘에 반짝이는 금성을 말한다.

 

바라기 : 작은 그릇을 뜻하며, 여기에 개가 붙으면 개밥그릇이 되는 것입니다. 개밥바라기는 여기에서 유래되었는데, 배고픈 강아지가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면 짖는다 하여 개밥바라기가 되었습니다.

 

옛부터 금성은 별 중에서 가장 밝은 별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여 이와 관련된 이름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즉 해가 진 뒤 서쪽 하늘에 뜨면 개밥바라기이고, 새벽에 뜨면 샛별인거죠.

 

 

▶ 비꽃

 

비가 오기 시작할 때 성글게 떨어지는 빗방울을 말하는 순우리말입니다. 이번에는 좀 예쁜말이네요. 비꽃은 북한에서 현재 자주 사용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아마도 꽃보다 아름다울 것입니다.

 

▶ 해거름

 

해가 서쪽으로 기울 무렵의 시간을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특히 순 우리말에는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예쁜말이 많습니다. 해거름은 서쪽으로 해가 넘어갈 때보다 조금 앞선 시간을 말합니다.

 

▶ 가람

 

강의 옛날 이름을 가람이라고 합니다. 우리글이 없던 시절에 강(江)으로 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가람은 사라지고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강이 되었습니다. 이와 유사한 경우는 산(山)이 있습니다. 즉 뫼산에서 뫼가 사라지고 산만 남게 되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