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소찬(尸位素餐) 뜻과 유래

 

▶ 밥값 못하는 사람

 

오늘의 고사성어는 밥값 못하는 사람을 가르키는 시위소찬(尸位素餐)의 뜻과 유래입니다. 즉, 아무것도 모르면서 남이 만들어 놓은 자리에 앉아 공짜밥이나 먹고 있다는 뜻으로 하는 일 없이 국가의 녹을 축내는 관리들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고사성어입니다.

 

시위소찬(尸位素餐) 뜻

 

시위소찬(尸位素餐)

尸 : 시동 시, 位 : 자리 위, 素 : 정성 소, 餐 : 먹을 찬

 

'시동(尸童)의 자리에서 공짜 밥을 먹다'라는 뜻으로 벼슬아치가 하는 일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국록을 받아먹는 것, 자기 능력이나 분수에 맞지 않는 높은 자리에 앉아 하는 일 없이 놀고먹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시동의 공짜밥이란 뜻으로 하는 일 없이 국가의 녹을 축내는 정치인을 비유한 고사성어다.

 

 

■ 시위소찬(尸位素餐) 유래

  

《한서(漢書》의 주운전(朱雲傳)에 나오는 말이다. 주운은 40세가 되던 해에 생각을 바꾸어 당시 박사였던 백자우(白子友)에게 《주역》을 배웠고, 소망지(蕭望之)에게 《논어》를 배웠다. 학문을 갖춘 주운은 당시 사대부 계층의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원제(元帝)는 주운이 인재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그를 박사로 초빙하였다. 그 후 주운은 두릉과 괴릉 등의 현령을 지냈다. 원제가 죽고 성제(成帝)가 즉위하자 승상 안창후(安昌侯) 장우(張禹)가 황제의 스승으로 특진을 하고 크게 존중을 받았다. 주운은 상서를 올려 황제를 뵙기를 청했다. 주운은 황제를 알현하게 되자 많은 신하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조정 대신들은 위로는 군주를 바로잡아 주지 못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에게 아무런 보탬도 되지 못한 채 오로지 자리만을 지키며 봉록만 축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공자(孔子)가 말한 ‘비루한 자와는 더불어 군주를 섬길 수 없다.’, ‘총애를 잃을까 두려워하면 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바라건대 상방참마검(尙方斬馬劍)을 하사하시면 아첨꾼 신하 한 사람을 베어 그 나머지 무리를 징계하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는 《한서(漢書) 〈주운전(朱雲傳)〉》에 나오는데, 주운이 황제에게 한 말에서 ‘시위소찬(尸位素餐)’이 유래했다.

 

‘시위소찬’에 대해 왕충(王充)은 《논형(論衡) 〈양지(量知)〉》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렸다.

「벼슬아치가 가슴이 텅 비어 있는 것을 일러 ‘시위소찬’이라 한다. ‘소(素)’는 ‘공(空)’이다. 헛되어 덕도 없이 있으면서 녹봉이나 축내고 있으니 ‘소찬(素餐)’이라 한다. 도예(道藝)에 대한 능력도 없고, 정치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조정에 머물며 일에 대한 말 한마디 못하니 시동과 다를 바 없다. 그 때문에 ‘시위(尸位)’라고 한다.

 

▶ 시위와 시동이란?

 

옛날 중국에서는 제사지낼 때 조상의 혈통을 이은 어린아이를 조상의 신위에 앉혀 놓는 풍습이 있었다. 영혼이 어린아이의 입을 통해 마음껏 먹고 마시게 하려는 신앙에서 나온 풍습이었다. 이 때 신위에 앉아 있는 아이를 시동이라 한다. 시위(尸位)는 그 시동이 앉아 있는 자리이고, 소찬(素餐)은 맛없는 반찬이란 뜻으로 공짜로 먹는다는 것을 말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