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이상신호

 

▶ '나른하다' 신장병일 경우

 

건강 이상 신호 중 몸이 '나른하다'의 경우 앞서 알아본 것 처럼 '빈혈일 경우', '당뇨병일 경우', '신장병일 경우' 등이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신장병일 경우에 대해 알아보겠다.

 

▶ 설명할 수 없는 피로

 

- 쉽게 피로해지는 경우, 그 배후에는 갖가지 병이 도사리고 있는 수가 많다고 생각되는데, 신장염의 경우도 우선 피로하다는 증상이 나타나는지요? 신장염의 여러 증상 가운데 피로는 중요한 것 중의 하나입니다. 설명할 수 없는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을 검진해 보면 신장염이 발견되는 수가 많습니다. 제일 많은 경우는, 감기가 들었는데 이제는 기침도 가래도 나오지 않고 열도 다 내려서 다 나았다. 그래서 회사나 학교에 가기 시작했으나 웬일인지 쉬이 피로해진다.

 

별로 일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것도 아닌데 피로하다는 사람들이지요. 혹은 피부에 부스럼이 생겨서 좀처럼 낫지 않는 사람이 몹시 나른해졌을 때도 일단은 신장염이 아닐까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전에 한번 신장염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이 감기가 들었는데 어쩐지 나른하다, 또 신장병이 재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니 검진해 달라고 오는 일이 많습니다. 또 우리 부속병원에서 제일 많은 예는, 집단검진 때 검사를 했더니 소변에서 단백, 또는 혈액이 검출됐으니까 자세히 검진해 달라고 오는 사람이지요. 그런경우, 이상이 있다고 지적받았기 때문에 좀 신경성인 면이 있기야 하겠지만, 역시 피로나 나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 신장염 환자가 호소하는 주된 증상으로 피로와 나른함이 있군요. 그 밖에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른바 피로라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증상으로서 다른 갖가지 병에서도 나타납니다마는, 신장병의 경우는 그 피로의 원인이 분명치 않다는 점이 다르지요. 그 밖에도, 어쩐지 허전한 느낌, 자기 몸이 마치 남의 몸인 듯 느껴지는 경우도 있지요.

 

이런 증상은 어른이라면 말로 옮길 수가 있지만, 어린이의 경우는 분명히 호소하질 못해요. 그래서 전에는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다녀왔습니다"하며 책가방을 놓기가 무섭게 뛰어나가서 놀던 아이가 데굴데굴 방안에서 뒹굴고만 있다든지 학교급식도 제대로 먹지 않고 웬일인지 원기가 없고 군것질을 하겠고 조르지도 않게 되지요. 이런 일이 있으면 주위의 어른들이 세심한 주의로 보살펴 주어야 합니다. 또 신장이라는 내장은 오줌을 만드는 곳이니까 아침에 깨어나면 얼굴이나 손등이 조금 부어 있는 사람이 있지요.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연세가 들면 전립선 비대로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수도 있으나, 신장염의 경우는 방광에 별로 오줌이 괴어 있지 않습니다. 즉 오줌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머리가 무겁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은 딱딱한 두 개골 안의 뇌가 물기를 많이 품고 있고 또 혈압도 상승해서 두통이라기보다는 머리가 무겁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지요. 이런 느낌이 더해지면 메스껍다는 증상도 나옵니다.

 

 - 열이 나며 머리가 아픈 증상과는 다른 증상이라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아프다는 것이 아니라 불편하다, 혹은 열이 나게 했던 감기는 벌써 나았는데도 다시 그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주의가 요구되는 겁니다. 우선 소변과 혈압을 검사할 것

 

- 인플루엔자에 걸려도 몸의 마디마디가 쑤시고 나른한데, 신장염으로 나른하다고 할 때의 증상은 그와는 다르겠지요? 다르지요. 독감이라든가 감기에 걸렸을 때의 그런 증상과는 달리 아침에 일어났을 때, 웬일인지 손이 뻣뻣한 듯한 느낌이 들지요. 류머티즘 따위를 앓아도 아침에 땅기는 증상이 있습니다마는, 그것과는 달리 어딘지 모르게 눈꺼풀도 부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그 부은 듯하다는 느낌도 아침결의 일이고, 직장이나 학교의 의무실 또는 양호실을 찾을 무렵에는 중력 관계로 부기가 옮아가 부기가 있다고 해도 얼굴이 아니라 발쪽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지요. 또 발이나 얼굴이 붓는다고 해도 몸안의 수분이 2리터 이상 불어나지 않으면 이상 불어나지 않으면 자각증상이 없으므로 그 앞의 단계에서 은연중에 몸이 나른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지요. 여느 때보다 2리터 가까운 수분을 더 운반하고 있으니 피로하기 마련이겠지요.

 

- 그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 대해 신장염인지 아닌지의 진단은 어떻게 해서 내리게 되는지요? 우선 소변검사를 합니다. 오줌에 단백질이나 적혈구가 섞여 있지 않은가를 조사합니다. 어린애의 경우는 얼핏 보기에도 뻘건 오줌(육안으로 보이는 혈뇨)를 누는 수도 있으나 이런 피오줌을 오래 누는 일은 없고, 어른한테서는 이것을 거의 볼 수 없어요. 오히려 보기에는 피오줌이 아닌 듯해도 현미경으로 살피면 적혈구가 나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여성이 설사약을 먹으면 그것이 반응을 일으켜서 짙은 빛깔의 소변이 나오기도 하며, 또 근육노동을 해서 땀을 흘리게 되면

 

 역시 오줌이 진해집니다. 그런 피오줌과 신장염의 혈뇨를 혼동하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지요. 다음에는 혈압을 측정합니다. 물기가 몸안에 괴어서 혈액의 양이 많아지고, 신장은 혈압을 높이는 물질과 내리는 물질을 내고 있는데, 그 균형이 무너지면 혈압이 오릅니다. 동시에 심장을 중심으로 한 순환계의 검사도 합니다. 그것은 나이가 들어서 혈압이 높아지면 갖가지 병이 생길 우려가 높아지기 마련인데 신장병도 그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혈압이 높다고 곧 신장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고혈압을 내버려 두면 신장이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거꾸로 신장염의 경우는 그 때문에 혈압이 어느 정도 높아지게 됩니다. 단백질이 오줌에 섞여 있어도 괜찮은 경우도 있다.

 

- 소변검사에서 단백질이 나오게 되면 신장염은 아닐까 하고 의심을 하게 된다는 말씀인데, 건강한 사람이라도 나오는 수가 있다고 하던데요. 있습니다. 이를테면 마라톤을 한 뒤에는 단백질도 조금 나오고 피도 나옵니다. 다만 그 후에 편안히 쉬면 이튿날 아침에는 대체로 깨끗해집니다. 그러나 며칠 지났는데도 아직 나오는 경우엔 조심해야 합니다. 여성이나 어린애의 경우는 방광염이나 신우염이라는 병에 걸렸는데 모르고 있다거나(급성 신우염은 고열이 나니까 알 수 있지만) 나았다고 알고 있지만 실은 낫지 않고 있는 수가 있지요.

 

이런 경우 오줌에 단백질이나 적혈구가 조금 섞여 있는 수가 있지요. 그리고 15세에서 20세 가량 될 무렵, 키가 한창 자랄 때, 신장을 받치는 장기가 아직 충분히 발달돼 있질 못해서 일어서면 순환이 나빠져서 단백질이 오줌에 섞여 나오나 누운 상태에서는 나오지 않는 단백뇨도 있습니다. 이것은 기립성 단백뇨라도 하는데 신장염과는 무관합니다. 어쨌든 그런 일도 있으므로 만일 집단검진 결과 단백질이 나와서 정밀검사를 받을 떄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받은 소변을 가져가야 합니다. 소변검사 때, 유념해야 할 일은 소변을 검사하겠다는 말을 들으면 당장에 오줌을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병원의 화장실이 붐비면 난처하다고 집에서 용변을 보아 방과을 텅 비워 가지고 병원에 가는 사람이 있는데, 여름철에는 그 때문에 소변검사의 기회를 잃는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변검사는 회사의 진료실이나 학교의 양호실에서도 할 수 있으니까 기회가 있을 때 꼭 검사를 받도록 하십시오. 이것이 우선 해야 할 일이지요. 신장염이 없다고 하더라도 검뇨는 중요한 진찰의 일부라고 생각하십시오.

 

다음은 순환계의 검사인데 이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혈액검사, 이것은 수분이 몸에 괴게 되면 피가 엷어져서 빈혈이 되므로 검사하는 것이지요. 또 아무래도 배설이 나빠지므로 혈액에 어떤 종류의 화학적 성분이 괴게 됩니다. 그것을 살피는 것인데, 그러나 어지간히 나빠지지 않으면 뚜렷이 나타나질 않습니다. 또 하나 세균감염이 있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사실도 혈액 안에서 찾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그 감염에 대해서 신체가 지나친 방위반응을 하고 있으면 그 증거도 혈액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검사로써 대체로 신장염이냐 아니냐, 신장염이라면 어떠한 상태냐 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지요. 그리고 환자로부터 경위를 들으면 급성인지 만성인지, 혹은 급성기를 모르고 지나쳐서 만성이 되어 버린 것인지 하는 것들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체크해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덧나지만 않으면 치료는 잘된다.

 

- 신장염의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제일 많은 것은 뭐니뭐니 해도 세균감염입니다. 목감기가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바이러스 등으로 걸리는 감기도 원인이 되지요. 또 피부의 종기 등도 원인이 됩니다. 균과 생체가 편도선이나 종기에서 반응해서 어떤 이물이 생기고 그것이 몸안에 들어오게 되면 몸은 그것을 내몰기 위한 항체를 만들게 됩니다.

 

이것을 면역반응 이라고 하지요. 그 이물과 면역체가 결합된 것은 녹기가 어렵고 어느 정도의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편 신장은 두 개의 무게를 합쳐도 250g밖에 안되는 작은 기관인데도 혈액은 많이 몰려 있지요. 그래서 신장에 흘러 들어오는 혈액의 압력은 피부에 퍼져있는 모세혈관의 2배쯤 됩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 이물과 면역체의 결합물질이 신장에 걸려서 장난질을 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오줌이 줄고, 단백질이 새며, 적혈구가 나오게 되고 혈압이 오르는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밖에서 들어온 것에 대한 과민반응, 이른바 알레르기반응입니다.

 

그러니까 덧나게 하지 않는 한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낫지요. 특히 젊은이들의 신장염은 잘 낫습니다. 30대를 넘으면 급성 신장염은 매우 드문데 한번 걸렸다 하면 중증이 되는 수가 있어요. 그러나 급성기의 증상이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고 해서 치료가 어려운가 하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증상이 여러 가지 있으면 요양도 철저히 하게 되니까 오히려 치료가 잘 되는 경우도 있지요.

 

- 급성인 경우인데요, 예를 들어 바이러스가 몸안에 들어와서 그것이 신장염이 되기까지에는 어느 정도의 기간이 걸립니까? 글쎄요. 몸쪽에서도 그에 대한 태세를 갖춰야 하니까(그것이 결과적으로 기대와는 달리 반대의 결과가 되지만) 10일에서 2주일이 걸립니다. 그러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전에 신장염에 걸린 적이 있다면 그 기간이 좀 더 짧아지지요.

 

- 급성 신장염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만성이 되는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그 외에도, 시작이 아주 가벼워서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요. 감기 뒤의 피로 정도로 여겨서 그냥 넘기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이 만성 신장병으로 돼 버리는 겁니다. 또 처음부터 만성인 것과 만성이 돼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도 있지요. 요사이는 정기적인 건강진단이 보편화돼서 1년에 2회 진찰을 받고 있으니까 초기에 발견될겁니다.

 

- 만성인 것을 모른다거나, 혹은 알았어도 대수롭지 않다고 내버려 두면 어떻게 됩니까? 신장은 혈압과 대단히 밀접한 괸계에 있지요. 신장이 나쁘면 혈압이 오르고 혈압이 높으면 신장이 나빠진다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혈압이 오르면 신장뿐 아니라 심장도 나빠지고, 뇌출혈도 일어나게 됩니다. 그렇게까지는 안되더라도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노폐물이 몸안에 쌓이게 되지요.

 

전에는 이 노폐물 처리가 대단히 난처한 일이었으나, 지금은 다행히 인공투석이라는 방법으로 씻어내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조기진단, 조기치료가 중요합니다. 이것은 신장병에 한하지 않고 모든 병에 해당하는 치료원칙입니다. 정기적 건강진단으로 조기발견토록 해야 합니다.

 

- 조기진단 결과 불행히 신장염으로 판명되었다고 한다면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합니까? 무엇보다도 감기를 도지게 해서는 않됩니다. 감기 그 자체는 병원에 가도 "걱정할 것 없어요"하며 예방으로 항생물질을 받는 것이 고작이지요.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감기는 나은 것 같은데 나른함이 가시질 않는다, 혹은 새로 나른한 느낌이 든다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꼭 의사를 찾아 검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급성 신장염에 걸려 있다면 우선 편안히 쉬어야 합니다.

 

전에는 절대 안정을 하라고 했었지만 화장실 출입 정도는 해도 됩니다. 그리고 신장에 부담이 가는 단백질이나 붓는 원인이 되는 물과 소금의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이런 제한을 오랫동안 할 필요는 없습니다. 곧 낫기 때문입니다. 옛날엔 이런 일도 있었지요. 법정전염병의 하나로 성홍열이라는 병이 있었는데 환자 수효도 많았습니다. 이 병의 용혈성 연쇄상 구균은 신장염을 일으키기 쉬운 균입니다. 성홍열로 입원했던 환자를 이제 퇴원시켜야겠다고 생각할 무렵에 환자는 신장염에 걸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걸린 신장염은 거의 100% 낫습니다. 역시 1회의 검사만으로 마이너스(음성반응)에 혈압도 정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안심해서는 안되고, 일정한 간격으로 몇 번이고 검사를 받으며 의사로부터 "이제 다 나았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병원에 다닐 필요가 있지요.

 

- 완치될 때까지는 올바른 식이요법을 게속하는 일도 중요하겠지요? 까다로운 식이요법은 그리 길게 시행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마는 편식은 안되며 소금의 섭취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만성인 경우에는 과로를 하지 않도록 하고, 감기나 종기가 덧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벌레에도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또 추위에 떠는 일도 피해야합니다. 운동으로 말하면 스키나 스케이팅은 하지 않는 편이 좋고 수영도 좀 조심하는 것이 좋겠지요. 골프를 치자고 하면 비가 오는데도 가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일로 인해 만성인 신장병이 다시 도지는 수가 있습니다.

 

- 역시 웬일인지 피곤하다고 느끼게 되면 우선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한 듯하군요. 그렇지요.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것 같지만 감기에 걸린 뒤 나른한 증세가 없어지지 않으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회사나 학교에서 실시하는 정기건강진단은 앞장서서 받는 것이 좋겠지요.

 

그러면 병이 일찍 발견 될 수 있지요. 그러한 기회가 적은 분들도 명심해 주셨으면 합니다. 임신했다고 해서 병원엘 가면 "신장염이십니다"라는 말을 듣는 수가 더러 있지요. 임신과 신장염도 관계가 있으므로 분만 전에 체크해 두어야 합니다. 소변검사는 간단하므로 꼭 받도록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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