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구도(鷄鳴狗盜) 뜻과 유래

 

▶ 계명구도(鷄鳴狗盜) 뜻

계명구도(鷄鳴狗盜) 鷄 : 닭 계, 鳴 : 울 명, 狗 : 개 구, 盜 : 도둑 도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의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란 뜻으로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진 고사성어이다.

① 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요긴하게 쓸모가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② 야비(野鄙)하게 남을 속이는 꾀를 비유할 때 사용한다.

③ 잔재주를 자랑하는 것을 비유할 때 사용한다.

 

 

계명구도(鷄鳴狗盜) 유래

 

계명구도(鷄鳴狗盜)의 출전 사기(史記)의 맹상군전(孟嘗君傳)에 나온다. 제(齊)나라의 맹상군(孟嘗君)은 갖가지 재주 있는 식객(食客)이 많았다. 어느 날 진(秦)나라 소왕(昭王)의 부름을 받아 호백구(狐白裘)를 선물했다. 소왕(昭王)은 맹상군(孟嘗君)을 임명(任命)하려 했지만 많은 신하(臣下)들의 반대로 좌절되었다. 한편 맹상군(孟嘗君)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음모(陰謀)를 알아차리고 소왕(昭王)의 애첩 총희(寵嬉)를 달래 나가게 해달라고 부탁하니 호백구(狐白裘)를 요구했다. 개 흉내로 도둑질에 능한 사람이 「신이 능히 호백구(狐白裘)를 얻어 오겠습니다.」 하고 밤에 개 흉내를 내어 진(秦)나라 궁의 창고(倉庫)로 들어가서, 바쳤던 호백구(狐白裘)를 취해서 그녀에게 주니 그녀의 간청(懇請)으로 석방되었다.

 

그 곳을 빠져 나와 밤중에 함곡관(函谷關)에 이르니 닭이 울어야 객을 내보낸다는 관법으로 객 중에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자가 '꼬끼오' 하니 모든 닭이 따라 울어 관문이 열렸고 무사히 통과하여 제(齊)나라로 올 수 있었다. 나중에 소왕(昭王)은 맹상군(孟嘗君)의 귀국을 허락한 것을 뉘우치고 병사들로 하여금 뒤쫓게 했으나, 이미 관문을 통과한 뒤였다. 이게 뭔 소립니까? 이는 닭의 울음소리를 잘 흉내 내는 사람과 개 도둑을 가리키는 것으로, 아무 하잘것없는 재주도 다 쓸 곳이 있다는 말입니다. 이 외에도 비겁하게 남을 속이는 하찮은 재주를 가리킬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항룡유회(亢龍有悔) 뜻과 유래

 

항룡유회(亢龍有悔) 뜻

항룡유회(亢龍有悔) 亢 : 오를 항, 龍 : 용 룡, 有 : 있을 유, 悔 : 뉘우칠 회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이 내려갈 길밖에 없음을 후회한다는 뜻으로, 부귀영달이 극도에 달한 사람은 쇠퇴할 염려가 있으므로 행동을 삼가야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고사성어이다. 이외에도 욕심에 한계가 없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해가 중천에 오면 기울며, 달도 차면 이지러진다는 말과 크게 틀리지 않는 표현으로 부귀(富貴)가 극에 이르면 몰락(沒落)할 위험(危險)이 있음을 경계(警戒)해 이르는 말이다.

 

 

▶ 항룡유회(亢龍有悔) 유래

 

‘항룡유회’는 《주역(周易) 〈건괘(乾卦)〉》의 육효(六爻)의 뜻을 설명한 효사(爻辭)에 나온다. 〈건괘〉는 용이 승천하는 기세로 왕성한 기운이 넘치는 남성적인 기상을 표현하고 있다. 《주역》에서는 이를 잠룡(潛龍), 현룡(見龍), 비룡(飛龍), 항룡(亢龍)의 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이 고사성어는 다수의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중 《역경(易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易曰, 亢龍有悔. 此言上而不能下, 信而不能, 往而不能自返者也.

하늘 끝까지 올라가서 내려올 줄 모르는 용은 반드시 후회할 때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오르기만 하고 내려갈 줄 모르고, 펴기만 하고 굽힐 줄 모르며, 가기만 하고 돌아올 줄을 모르는 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범수는 채택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채택을 진소왕(秦昭王)에게 천거하고 얼마 후 정승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 〈범수채택열전(范睢蔡澤列傳)〉》에 나온다. 범수는 ‘항룡유회(亢龍有悔)’의 뜻을 확실히 이해했기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었고, 그 결과 혼란스런 전국시대에 보기 드물게 평온한 말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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