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미 예방과 증상

 

▶ 멀미란(motion sickness)?

 

몸이 교통의 흔들림을 받아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어지러운 상태인 현기증을 비유하는 말이다. 전정 기관과 관련이 있으며, 멀미의 종류에는 배멀미, 차멀미, 항공병 등 다양하다.

 

▶ 멀미 원인

 

멀미는 불규칙한 움직임에 대한 신체반응으로, 우리 몸이 불규칙하게 움직일 때 그 움직임이 내이(內耳)의 반고리관내 림프액에 전달되어 그 비정상적인 진동이 뇌의 구토 중추에 전해져 일어난다. 또한, 자동차 등의 탈것에서의 피동적인 움직임은 내이, 눈, 관절과 인대를 통해 신호로 뇌에 전달되는데, 서로 다른 신호들이 어울리지 않고 상반될 때 멀미가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면, 배를 타고 파도를 바라보고 있으면 눈은 파도의 움직임을, 내이는 배의 움직임을 신호로 뇌에 보내게 되는데, 이 신호가 상반 될 때 멀미가 일어난다.

 

 

- 그러니까 차멀미의 원인이 되는 병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도 되겠군요.

 

일단 없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다만 기립성조절장애라는 자율신경실조증의 일종이 있는데, 이것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차멀미가 있지요. 이 장애는 5~6세쯤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10세쯤에 대단히 많아지고 어른이 돼서도 남아 있는 수가 더러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잠에서 깨어나면 기분이 좋지 않다, 오래 서 있거나 갑자기 일어설 때 현기증이 난다, 뇌빈혈이 있고 쉬이 피로해진다, 두통을 느낀다, 등등 여러가지가 있어요. 이런 기립성 조절장애로 아이들의 반쯤이 차멀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그러나 기립성 조절장애는 치료를 받으면 곧 낫게 되니까 그리 걱정할 병은 아닙니다.

 

▶멀미 예방 예방

 

첫째는 습관과 자신감

- 멀미는 교통수단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 않습니까?

 

버스를 타면 제일 멀미가 잘 나는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국민학교생과 중학생이 제일 심하고 대학생쯤 되면 수자가 적어지긴 합니다마는 그래도 버스를 타면 멀미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합니다. 승용차 따위에는 익숙해져 가는 것 같아요. 멀미를 하는 사람이 적지요. 그리고 지하철이 제일 멀미를 하지 않는 교통수단입니다. 배의 경우는 조건에 따라서는 멀미를 안하는 사람이 없지만 요사이는 배를 타는 기회가 적어져서 그런지 통계자료가 그리 많지 않아요

 

- 대학생쯤 되면 멀미를 하지 않게 되고 어린이들이 멀미를 잘하는 것은 왜 그럴까요?

그것은 역시 삼반규관의 발달과 관련이 있어요.갓난 아이 때는 누워 있든가 안겨 있는 때가 많고 자기가 평형을 유지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 삼반규관의 발달이 활발치 않습니다. 삼반규관의 발달이 활발해지는 것은 1~3세쯤으로 그와 동시에 차멀미도 많아지지요.

 

물론 삼반규관의 발달이 무척 예민한 아기도 있어서 극단적인 예로 심하게 흔들면 멀미를 하는 아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멀미는 자극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체질이나 정신적 요소에 의해서도 일어나기 때문에 유아기 이후 국민학교생 때쯤에 가장 많아지지요.

 

어린애의 반 가량은 멀미를 한 경험이 적어도 한 번은 있을겁니다. 체질적인 면을 이야기한다면 차멀미가 심한 아이의 경우, 대개 부모의 어느 편인가가 멀미를 잘하지요.어른이 돼서는 별로 멀미를 하지 않더라도 어렸을 때는 멀미를 잘했다는 사람이 많지요

 

▶멀미 증상

 

- 멀미의 증상은 역시 기분이 나빠져서 토한다는 것입니까?

여러 증상이 있지요. 메스껍고 기분이 나빠진다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또 배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결국은 토하게 되지요. 이런 증상의 정도가 사람에 따라 다소 다릅니다. 극단적인 예로는 지금부터 교통기관을 타야한다고 생각만 해도 기분이 언짢아지는 사람도 있어요. 일종의 노이로제가 된 것이지요

 

▶ 멀미 예방

 

- 차멀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심리적 측면에서의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심리적인 데 원인이 있다면 우선 자신감을 갖는다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주위의 사람이 너무 신경을 쓰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기립성 조절장애가 원인인 경우는 아까 말씀드린대로 간단히 낫는 병이니까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고 우선 장애부터 고쳐야 합니다.

 

이것을 치료하면 멀미뿐 아니라 아침에 깨어나면 기분이 좋지 않다, 벌떡 일어서면 현기증이 난다, 끈기가 없다, 지치기 쉽다 하는 등의 증상도 없앨 수 있지요 진단이 내려지면 약은 4주일쯤 복용하고 그뒤에는 자율신경의 단련요법을 실시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건포마찰을 하고 저녁 목욕 후에는 냉수마찰을 하는 것 등이지요.

 

또 하나, 삼반규관이 과민한 사람의 경우가 있는데, 이경우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몸에 익혀 익숙해지는 길 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프로펠라식 여객기 시대에 스튜어디스가 처음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는 심하게 멀미를 하다가도 3회, 4회 탑승하게 되면 멀미를 하지 않게 됐다고 하더군요. 익숙해진다는 것과 멀미를 않는다는 자신감이 멀미를 없애주는 것입니다.

 

하긴 트라팔가해전의 영웅인 영국의 넬슨제독은 최후까지 배멀미에 시달렸다는 이야기이고 보면 사람에 따라서는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경우도 있는 모양입니다. 편안한 자세로 신경을 다른 데로 돌린다.

 

- 교통기관에 타고 있을 때 주의하거나 유념해야 할 일은 없는지요?

우선 편안한 자세, 멀미를 덜하는 자세는 눕는 자세입니다. 뒤로 젖혀지는 의자, 승용차의 뒷자석이라면 누워 있는 것이 좋겠지요. 진행방향과 몸의 길이가 평행인것이 좋습니다. 누워서 베개를 베는 자세라든가, 엎드려 있는 자세는 멀미를 쉽게 불러옵니다. 그런 자세는 생각보다 피로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좌석의 위치도 문제가 됩니다.

 

상하 동요가 적은 자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버스라면 앞뒤 바퀴의 중간쯤, 보통의 승용차라면 조수석이 좋습니다. 그리고 창밖 멀리를 바라보는 것이 좋지요. 또 가솔린 냄새가 난다든가 차 안에서 여러 가지 냄새가 나면 기분이 나빠지기 마련이므로 창문을 열고 되도록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게 해야 합니다.

 

다만 번화한 시가지에서는 다른 차량의 배기가스가 창문으로 들어와서 오히려 차 안의 공기가 더 탁해지니까 창문을 열지 않는 게 좋겠지요. 더욱 중요한 일은 다른 데로 신경을 돌리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으면 이제 곧 멀미를 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신경을 쓰게 마련이지요. 그러니까 되도록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큼직큼직한 그림으로 된 만화를 보거나 하는 것이 좋을겁니다.

 

▶멀미 해결책

 

멀미약이란 것이 많이 시판되고 있지요.

차를 타기 전에 약을 복용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현재 항히스타민제인 몇몇 약이 잘 듣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것을 복용하면 거의 멀미가 없는 듯합니다. 졸음이 온다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다만 약은 어디까지나 자신감을 붙이기 위해서 쓰는 것입니다. 약을 먹고 멀미를 억누르게 되면 이제 멀미를 안하게 됐다는 자신감이 우러나오지요.

 

처음에는 두 알을 먹어야 했던 것이 멀미를 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겨 한 알로 족하게 되며 마침내는 반 알만 먹어도 거뜬하게 됩니다. 그 다음엔 비타민제를 멀미약이라고 주어도 멀미를 안하는 수가 있지요. 역시 정신적 요소가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 지금 말씀해 주신 대책을 실행해서 예방조치를 취했을 경우에도 간혹 멀미를 하는 수가 있겠는데요. 이럴 땐 어떠한 응급처치를 해야 좋을까요?

 

자동차라면 내리는 것이 좋지요. 발을 땅에 대면 멀미는 가라앉지요. 그러나 그렇게 안되는 경우도 있지요. 역시 뒤로 누워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외에 멀미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쪽을 보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요. 어린 아이인 경우는 어머니의 역할이 대단히 큽니다. 정신적으로 차분히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어머니 자신이 냉정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 청각 정보를 막을 도리는 없으나 시각 정보를 차단하면 멀미를 가라앉히는 데에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보통 잠을 자거나, 먼산을 보거나 썬글라스를 껴보는 것이 권장된다. 이 밖에도 멀미를 위한 별도의 약을 복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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