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엥겔지수(Engel’s coefficient)

 

▶ 경제지표로서 엥겔지수

 

경제 현상을 파악하기 위한 다양한 경제지표가 있다. 이 중 가계의 생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엥겔지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엥겔지수는 1857년 독일 통계학자 엥겔이 가계 지출을 조사한 결과 저소득 가계일수록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고소득 가계일수록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음을 발견하였는데 이를 '엥겔의 법칙' 이라고 한다. 그리고 총 가계 지출액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엥겔 지수' 라고 한다. 경제지표로서 엥겔지수는 일정 기간 가계 소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로서, 가계의 생활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다.

 

▶ 엥겔지수의 발견

 

독일의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Ernst Engel)의 논문 발표에서 유래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은 연구를 통해 가계 소득이 높아질수록 식료품비의 비중이 감소한다는 가계 소비의 특징을 발견했다. 가계 소득이 올라도 필수 소비품목인 식료품의 소비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식료품비가 소득에 비례해 늘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소득이 오를수록 엥겔지수는 낮아진다. 

 

식료품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에 어떤 가정에서든 일정 정도는 소비해야 하지만, 또한 무조건 많이 소비해야 만족도가 높은 재화는 아니기 때문에 소득이 증가하더라도 식료품비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 하루에 다섯 끼, 열 끼를 먹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득이 적을수록 식료품비 지출의 비중이 크고, 반대로 소득이 많을수록 식료품비 지출의 비중은 낮은 경향이 있다. 따라서 식료품비가 가계의 총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 즉 엥겔 지수는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식비 경제지표 엥겔지수

 

■ 엥겔지수의 한계점

 

식비 경제지표로서 엥겔지수

 

식비의 경제지표화, 엥겔지수 경제학자들은 개별 가구의 필수 지출 항목이라 할 수 있는 ‘식비’를 통해서도 다양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음에 주목하여 이를 경제지표화 하였다. 그 중 하나가 엥겔지수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외식비, 식료품 가격인상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 가계의 생활수준을 엥겔지수를 통해 측정하기에는 다소의 무리가 따른다.

 

보통 엥겔 지수가 0.5 이상이면 후진국, 0.3~0.5이면 개발 도상국, 0.3 이하이면 선진국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제지표는 다양한 변수를 포함하고 있지 않아 엥겔지수가 그 국가의 경제지료를 대변한다고 할 수 없다. 우리가 경제지표를 오해 없이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경제지표가 내포하고 있는 한계점 등을 명확히 인식하고 해당 수치의 내용을 해석해야만 한다. 엥겔지수 또한 마찬가지다.

 

▶ 엥겔지수의 한계점

 

엥겔지수가 만들어진 200년 전과 오늘날은 식문화가 많이 달라졌다. 오늘날 우리는 주로 가공식품을 통해 먹거리를 해결하는 경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식비 지출에 있어 농산물 원재료비 이외에도 각종 물류비와 서비스 비용 등이 포함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외식의 비중이 높아졌다.

 

그러나 전통적인 엥겔지수는 외식 등의 지출액을 포함하지 않았다. 일반 식당, 배달 음식, 패스트푸드 등에 쓴 비용인 ‘식사비’까지 포함하면 1분위의 실질적인 엥겔지수는 30.87%까지 오른다고 한다. 또 소득에 관계없이 비싼 유기농 제품을 먹으려는 경향이나 소득 증가에 따른 외식의 증가도 얼마든지 엥겔지수를 상승시킬 수 있다. 엥겔지수는 국가별 경제적 특수성에 의해서도 달라질 수 있다.

 

 엥겔지수의 수치는 각국이 처한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 이러한 특수성은 문화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식문화가 풍성한 프랑스에서는 단순히 끼니를 때우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이를 하나의 문화 예술 행위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화적 현상으로 인해 프랑스는 엥겔지수가 인근의 비슷한 경제 규모의 국가들보다 높은 편이다. 이상에서 열거한 바와 같이 엥겔지수를 비롯한 경제지표는 나름의 유용성을 갖고 있지만, 그 지수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데 있어서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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