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간산(走馬看山)에 앞서

 

어떤 행동 또는 사물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대충 훑어 본다는 뜻의 '주마간산(走馬看山)'이 오늘의 사자성어입니다. 일을 처리하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와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격이 꼼꼼한 사람은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대충하는 법이 없습니다. 하나를 하더라도 세심하게 살펴 제대로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람은 믿음이 가고, 어디를 가더라도 환영받습니다.

 

이와 반대로 대충 건승으로 하는 사람은 무엇을 하든 제대로 하는 법이 없습니다. 무슨 일을 맡겨도 미심쩍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디를 가든 헛점이 보이고 빈축을 싸기 쉽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라도 대충하는 것은 절대 지양해야 하는 행동입니다. 자신을 무능력자로 까아내리는 비효율적인 행동이어서 아니함만 못할 때가 많습니다.

 

 

주마간산(走馬看山) 뜻

 

주마간산(走馬看山)
走 달릴 주, 馬 말 마, 看 볼 간, 山 메 산


말을 타고 달리면서 산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바빠서 자세(仔細)히 살펴보지 않고 대강 보고 지나감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입니다. 원래는 이와 같은 뜻이 아니었으나 후대에 뜻이 변형된 관용어입니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산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일이 몹시 바빠서 이것저것 자세히 살펴볼 틈도 없이 대강대강 훑어보고 지나침을 비유한 고사성어입니다. 힘차게 달리는 말 위에서는 사물을 아무리 잘 살펴보려고 해도 말이 뛰는 속도가 빨라 순간순간 스치는 모습만 겨우 볼 수 있을 뿐이다. 말에서 내려서 천천히 보면 될 텐데, 일이 몹시 바빠 그럴 수도 없으니, 달리는 말 위에서나마 대강대강이라도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마간산(走馬看山) 유래에서는 이와 같은 뜻을 볼 수 없다. 후에 관용어로 쓰이면서 뜻이 덧붙거나 변한 것으로 보인다. 주마간산의 '산' 역시 대강대강 둘러보다는 뜻으로 의미가 바뀌는 과정에서 꽃이 산으로 대체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주마간산(走馬看山) 유래


당나라 시인 맹교가 지은 <등과후>라는 시가 있습니다.

 

"지난날 가난할 때는 자랑할 바가 없더니

오늘 아침에는 우쭐하여 생각에 끝이 없더라

봄바람에 뜻을 얻어 빠르게 말을 모니

오늘 하루만에 장안의 꽃을 다 보았네"

 

맹교는 벼슬을 하지 않고 시나 지으면서 청렴하게 살았다. 그러다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마흔한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과거를 치렀다. 기대와는 달리 과거에 떨어졌다. 5년 후인 마흔 여섯 살에갸 가까스러 합격하였다. <등가후>는 보잘것 없던 때와 과거에 급제한 후의 달라진 세상인심을 풍자한 시이다.

 

주마간산(走馬看山)은 주마간화(走馬看花 : '달리는 말에서 꽃을 본다'는 의미로 하루만에 장안의 좋은 것을 다 보았다는 뜻이다)에서 유래한 말로, 주마간산(走馬看山 : '말을 타고 달리면서 산을 바라본다')으로 후대에 인용되었다. 원래의 뜻과 달리 후대에서 인용되면서 세심하게 살펴볼 틈도 없이 대충대충 훑어보고 지나친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바뀌었다.

 

시인 맹교가 본인의 의지가 아닌 어머니의 바람을 위해 과거를 보았더니, 그다지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평소 의지와는 매우 상반되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에 낙방하여 조롱거리가 되고 수치스러움을 겪었다. 심정이 어떠했으리라는 것은 그가 5년 후 과거에 급제한 후 읊은 시에서 충분히 이해가 된다. 자신의 명예와 어머니의 소원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과거에 급제하기를 바라고 열심히 과거 공부에 전념했을 것이다.

 

자신이 바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세심하게 잘 살펴 실수를 줄이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스스로를 축복되게 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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