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계일학(群鷄一鶴)에 앞서

 

누구에게나 뛰어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한 번 뿐인 인생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으며 멋지고 아름답게 살고 싶은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주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재주를 뒷바침해 줄 열정과 노력이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군계일학(群鷄一鶴)의 의미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망각하고 마음으로만 잘 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림에 있는 고래를 잡으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만큼 어리석은 일이며 무모한 것입니다. 뛰어난 인생이 되어 가치 있게 살고 싶다면 스스로 뛰어난 인물이 되어야 합니다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그럴 만한 사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 중 단연 뛰어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매우 기쁘고 행복한 일입니다.

 

■군계일학(群鷄一鶴) 뜻

 

'닭 무리 속의 한 마리 학'이란 뜻으로 수많은 무리 가운데 놓인 뛰어난 존재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이와 같은 의미를 갖는 표현들은 출중, 발군, 절륜, 압권, 백미 등이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인물을 이르는 의미로 확대되었다.

 

* 백미(白眉 : 흰 백, 눈섶 미) : 흰 눈썹이라는 뜻으로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을 의미한다.

 

 

■군계일학(群鷄一鶴) 유래

 

<진서> <혜소전>에서 유래되었다. 진나라 초기에 혼란한 세상을 피해 산으로 들어가 노장 사상을 논하고 음악을 즐기던 죽림칠현이 있었다. 그중 한사람인 혜강은 특히 문학적인 재능이 뛰어났다. 그는 안타깝게도 무고하게 죄를 뒤집어쓰고 처형을 당하고 말았다. 당시 혜강에거는 10살 된 아들 헤소가 있었다. 혜소가 장성하자 혜강의 친구 중 역시 중림칠현 중 한사람인 산도가 헤소를 무제에게 천거하였다.

 

"폐하, <서경>에 아비 죄는 아비에게미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비록 혜소는 혜강의 아들이니 슬기와 지혜가 매우 출중합니다 그에게서 비서랑 벼슬을 내려주십시요. "그대가 추런한 사람이라면 정승을 시켜도 좋을 듯하요." 무제는 산도의말을 받아들여 혜소를 비서랑보다 위인 비서승라는 벼슬을 내렸다.

 

낙양을 간 혜소의모습을 지켜보던 어떤 이가 죽림칠현 중 한 사람인 왕륭에게 말했다. "어제 구름같이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서 궁궐로 들어가는 혜소를 보았습니다. 모습이 의젓하고 늠름하여 마치 닭의 무리 속에 있는 한 마리 학과 같았습니다.(군계일학,群鷄一鶴 )

 

혜소는 아버지를 무고하게 잃었지만, 굴하지 않고 자신을 갈고 닦아 산도의 천거로 조정에 출사하였다. 만일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여 술이나 마시고 함부로 지냈다면 그의 삶은 피폐하거나 보통사람과 같았을 것이다. 남과 다른 인생을 살기 원한다면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한다. 뛰어난 인생은 노력과 열정에서 온다.

■ 구우일모(九牛一毛)에 앞서

 

사람들은 수많은 물건 중 하나 정도는 없어져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많이 있으면 하나쯤 없어져도 티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백에 하나가 부족하면 구십 구일 뿐 절대로 백이 되지 못합니다. 비어 있는 하나가 있어야 비로소 완전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비록 오늘 소개할 구우일모(九牛一毛)는 하찮은 것을 의미하지만 작은 것 하나 하나도 소중하게 생각하세요.

 

사마천과 관련된 고사성어로 유래를 꼭 알아야 하는 고사성어다. 사마천이 궁형을 받게된 고사성어가 '구우일모'다 역시 터럭 하나라고 가볍게 볼 일 만은 아닌 것 같은 고사성어입니다.

 

▶ 구우일모(九牛一毛) 뜻

아홉 구, 소 우, 한 일, 터럭 모

 

아홉마리 소 가운데서 뽑은 터럭 하나라는 뜻으로 즉 대단히 하찮은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한 마리 소에서 터럭 하나를 뽑아도 알아볼 사람 하나 없을 텐데 하물며 아홉 마리 가운데서 터럭 하나를 뽑는 것이니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하찮은 것을 의미합니다.

 

 

구우일모(九牛一毛) 유래

 

<한서> <서마천전>에서 유래되었다. 전한의 7대 황제인 무제는 총애하는 이부인의 오빠인 이광리가 흉노 정벌의 공을 세우도록 명장 이름에게 이광리를 도우라는 명을 내렸다. 이름은 별동대 5천을 이끌고 흉노를 침입했고, 3만 병력과 싸워 수천 명을 베었다. 흉노의 선우는 지원병 8만과 자신의 병력 등 도합 11만의 병력으로 이름을 공격했지만 이길 수 없어 철군을 결심했다.

 

이름의 부하 중 하나가 잘못을 저지르고 흉노로 도주하였다. 그가 이름 군대는 원병도 없고 화살도 거의 바닥이 났다고 고하는 바람에 선우는 철군 대신 공격을 하였다. 중과부적이서 이름은 포로로 잡히고 말았다. 선우는 이름을 얻기 위해 자신의 딸을 주며 사위로 삼았다.

 

소식을 들은 무제는 대로하여 이름의 죄를 문책하는 회의를 열고 이름의 노모와 처자를 참형에 처하기로 했다. 하지만 누구도 이름을 비호하지 않았다. 홀로 사마천이 나서서 이름은 지금 고육책으로 그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마천은 훗날 이름이 반드시 황은에 보답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고했다. 사마천의 말을 듣고 무제는 더욱 진노하였다.

 

"저 놈을 당장 극형에 처하도록 하라." 사마천은 생식기를 잘리는 궁형에 처해졌다. 궁형은 남자에게 가장 치명적이고 수치스러운 형벌이었다. 사마천은 친구인 임안에 알리는 글 <보임안서>에 다음과 같이 참담한 심정을 알렸다.

 

"내가 법에 따라 사형을 받는다 해도 한낱 아홉 마리의 소에서터럭 하나 없어짐과 같을 뿐이다(구우일모, 九牛一毛). 나와 같은 존재는 땅강아지나 개미 같은 미물과 무엇이 다른가. 세상 사람들은 역시 내가 절개를 위해 죽는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나쁜 말을 하다 죄를 지어 어리석게 죽었다고 여기리라."

 

사마천이 씻을 수 없는 수모를 참으며 살아남은 이유가 있다. 아버지 사마담이 통사를 기록하라는 유언을 남겨 <사기>를 집필 중이었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2년 후 중국 최초의 역사서로 꼽히는 <사기> 130권을 완성하였다.

 

사마천이라는 인물의 우직함과 의리를 알게 된다. 그는 씻지 못할 치욕을 견디며 아버지의 유언을 따랐다. 그가 이룬 업적은 지금도 중국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장대하게 빛나고 있다. 구우일모(九牛一毛)와 비슷한 말로는 망망한 바다에 떨어진 좁살하나라는 뜻을 가진 '창해일속'이 있다.

괄목상대(刮目相對) 뜻

비빌 괄, 눈 목, 서로 상, 대할 대

 

'눈을 비비고 서로 대한다'는 뜻으로 남의 학식이나 재주가 생각보다 부쩍 진보한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와 삼국지는 고사성어의 보고인 것 같습니다. 괄목상대(刮目相對) 역시 삼국 시대에 나온 고사성어로 학식과 재주가 이전보다 몰라보게 크게 발전했음을 일러주는 <삼국지> <주유노숙여몽전>에서 나왔습니다.

 

■ 괄목상대(刮目相對) 유래

 

삼국 시대 초기 오나라의 왕 손권 휘하에 여몽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그는 학식이 없는 일자무식이었지만, 전쟁에서 많은 공을 세워 장군이 되었다. 손권은 그를 무척 아꼈는데, 지략만 갖춘다면 훨씬 유능한 장수가 되리라 여겼다.

 

"힘만 세다고 장수가 아니다 배움을 통해 지략을 갖춰야 진정한 장수가 되네. 부하들을 거느리고 큰일을 하자면 자네도 학문을 익혀야 해." "소장은 글을 모릅니다. 설령 글을 읽는다 해도 대부분의 시간을 전쟁터에서 보냅니다. 어찌 글을 읽겠습니까?" "핑계는 누구라도 하지. 후한의 광무제는 전쟁 중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네. 자네는 머리가 좋으니 일단 시작만 하면 누구보다도 잘하리라 믿네."

 

괄목상대 뜻

 

손권은 여몽이 자신감을 갖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용기를 얻은 여몽은 작심을 하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는 전쟁터에서도 책을 손에 놓지 않았다. 그렇게 몇 년을 공부에 매진하였다. 하루는 학문이 뛰어난 재상 노숙이 여몽의 부대가 있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부하가 여몽에게 들렀다가 가기를 권유했다. 노숙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내가 무식한 자를 만나 무엇을 하겠는가. 그냥 가세." 학문을 갈고 닦아 예전의 여몽이 아니라는 부하의 말에 노숙은 잠시 들르기로 했다. 노숙을 맞은 여몽은 술을 권하며 가는 곳의 형세를 물었다. "가시는 곳이 육구라 들었습니다. 육구는 촉나라 관우라는 장수가 있는 곳의 맞은편입니다. 혹시 관우의 침략을 막을 방도는 생각해 두셨습니까?"

 

갑작스런 여몽의 질문에 당황하는 기색으로 노숙이 말했다. "지금 우리는 촉과 동맹을 맺지 않았는가?" 동맹국끼리 무슨 걱정을 하는가. 혹 그가 침략한다면 그때 방도를 세워도 늦지 않을걸세." "아닙니다. 나라 사이의 동맹은 언제든 자국의 이익에 따라 깨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미리 대비책을 세워 두심이 좋겠습니다."

 

여몽은 관우를 물리칠 다섯 가지 대비책을 노숙에게 내놓았다. 노숙은 하나같이 훌륭한 대비책에 놀라며 말했다. "자네는 힘만 있는 장수인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어느 지략가보다 훌륭하구먼. 언제 이렇게 지략을 익혔는가?" "학문하는 사람이라면 며칠만 떨어졌다 만나더라도 눈을 비비고 다시 볼 정도로 달라져야 하지 않겠습니까(刮目相對)?" 여몽의 말에 노숙은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간절한 마음으로 배움을 원하고 실행한다면 누구든 여몽처럼 새롭게 거듭날 수 있습니다. 배움에 끝이란 없다. 언제나 시작만이 있을 뿐입니다.

곡학아세(曲學阿世)에 앞서

 

학문은 모름지기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나 알지 못하는 것들을 연구하여 사람들과 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학자는 자신이 배운바를 실행하는 '학행일치(學行一致)'의 본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배운 바를 출세를 위해 악용하는 학자들을 종종본다. 권력에 빌붙어 사실에서 벗어난 논리로 돕거나, 연구생이나 조교에게 지급될 돈을 유용하는 등 물의를 일의는 일을 예사로 한다. 학문을 연구하는 자의 자세에서 벗어난 매우 그릇된 형태가 아닐 수 없다. '곡학아세(曲學阿世)'라는 말이 이와 같은 뜻이다. 고사성어를 살펴보다 보면 유래를 모르고서는 그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곡학아세(曲學阿世)의 뜻과 유래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학행일치(學行一致) : 배움과 실천이 하나로 들어맞음. 즉 배운대로 실행하는 것을 뜻한다.

 

 곡학아세(曲學阿世) 뜻

굽을 곡, 배울 학, 언덕 아, 대 세

 

자기가 배운 것을 올바르게 펴지 못하고 그것을 굽혀가면서 세속에 아부하여 출세하려는 태도나 행동을 비유하는 말이다. 더 이상의 부연 설명이 필요없는 듯 하다. 국정농단과 관련한 청문회에서 상아탑의 총장과 교수들의 태도를 우린 이미 보았다. 곡학아세(曲學阿世)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학아세(曲學阿世) 유래

 

<<사기>> <유림열전>에서 유래된 말이다. 전한 시대에 원고생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시경>>에 정통해서 효경제 때 박사가 되었다. 원고생은 성품이 강직해 어떤 사람도 두려워하지 않고 직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어느 날 노자의 글을 좋아하던 효경제의 어머니 두태후가 원고생을 불렀다. 두태후는 원고생에게 노자의 글에 대해 물었다.

 

"그대는 노자의 글은 그저 하인들의 말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라? 아인들의 말이라고?" 두태후는 격노해서 그에게 돼지 우리에 가서 돼지나 잡게 했다. 얼마 후 효경제는 원고생이 정직하고 청렴한 사람이라 여겨 태부로 임명하였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그는 병으로 벼슬을 그만 두었다.

 

무제가 즉위해 원고생을 불렀으나, 아첨하는 선비를 헐뜯으며 늙었다고 말해 돌려보냈다. 원고생은 이미 아흔이 넘은 나이였다. 당시 소장 학자 공손홍도 부름을 받았는데, 곁눈질을 하며 원고생을 못마땅한 눈초리로 바라보곤 하였다. 원고생이 공손홍에게 말했다.

 

"힘써 학문을 바르게 하여 세상에 옳은 말을 하고,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게(曲學阿世)" 원고생이 공손홍에게 충고한 말에서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부한다는 곡학아세(曲學阿世)가 유래되었다.

 

학문은 바르로 옳은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빛과 같다. 하물며 어떤 이들은 학문을 팔아 출세를 하려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그들은 학자가 아니라 학문을 파는 사이에 불과하다 하겠다.

고육지책(苦肉之)策과 고육지계(苦肉之計)에 앞서

 

고육지계(苦肉之計)와 고육지책(苦肉之策)은 같은 의미와 뜻을 가지고 있다. 고육지계(苦肉之計)와 고육지책(苦肉之策)은 어떤 상황에서 쓰는 고사성어인지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곤 한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인 심정은 겪어보지 않고는 모른다. 그야말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된다. 그렇다고 하늘만 쳐다보면 한숨만 쉬다가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전쟁에서도 운동 경기에서도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격이 최선의 수단이다. 어려움과 고난을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돌파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을 고통스럽게 해서라도 강구해야 한다.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고사성어가 '고육지책(苦肉之策)"다.

      

고육지책(苦肉之策)과 고육지계(苦肉之計)뜻

괴로울 고, 고기 육, 의 지, 꾀 책(꾀 계)

 

자신의 몸을 상해가면서 꾸며내는 방책 또는 꾀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어려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하는 계책을 말하며 고육지책(苦肉之策) 또는 고육지계(苦肉之計)라 한다.

 

 

고육지책(苦肉之策)과 고육지계(苦肉之計) 유래

 

주유는 삼국 시대 오나라의 장수로 지혜와 외모가 출중했다. 어느 날 조조는 오나라를 공략하기 위해 장강에 수십만 대군을 배치했다. 그 유명한 적벽대전의 전초전이었다.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생각한 주유는 궁여지책으로 화공 작전을 세웠다. 주유는 늙은 장수 황개와 머리를 맞대고 거짓 항복을 하는 계략을 쓰기로 계획했다.

 

주유를 비롯해 황개와 장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황개는 각본대로 주유에게 말했다. "도저히 조조의 대군을 이길 수 없습니다. 소장의 생각으로는 항복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황개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유가 큰 소리로 말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저 늙은 장수를 매우 쳐라!"

 

황개는 형틀에 매달려 살이 터지고 피가 솟도록 곤장을 맞았다. 주유의 심정은 찢어질 듯 아팠지만, 난국을 타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어서 안타까이 바라봐야만 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촉나라의 제갈량은 의미 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신의 몸에 고통을 가하는 고육의 게책을 쓰지 않고 조조를 속일 수 없겠지(苦肉之策, 苦肉之計)."

 

황개는 심복을 시켜 거짓 항복 편지를 조조에게 전했다. 편지를 읽은 조조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오나라에 가 있는 첩자들이 보낸 내용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귀순을 가장한 황개는 조조를 향해 장강을 건너갔다. 그 때 인화물을 실은 오나라의 배들이 나타나 조조 군의 선단에 불화살을 쏘아 댔다. 손쓸 겨를도 없이 조조는 대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주유의 고육지계/책(苦肉之計, 苦肉之策)는 성공했고, 오나라는 위나라에 대승을 거두었다.

 

오나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고육지책을 택해 승리자가 되었다. 주유의 절묘한 계략과 계략을 희생정신으로 승화시킨 황개가 뜻을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결초보은(結草報恩)과 백골난망(白骨難忘)

 

오늘의 고사성어는 '풀을 묶어 은혜를 갚다'라는 뜻의 결초보은(結草報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은혜와 관련한 유사한 고사성어로는 '죽어서도 은혜를 갚는다'는 과 백골난망(白骨難忘)이 있습니다. 살다보면 은혜를 입기도 하고 은혜를 베풀기도 합니다. 필자는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마도 은혜를 베풀기가 어려운 것은 사랑을 주는 것과 같은데, 끝없이 사랑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초보은(結草報恩) 뜻과 유래

▶ 맺을 결, 풀 초, 갚을 보, 은혜 은

 

'풀을 묶어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죽어서도 잊지 않고 은혜를 갚는다는 것을 비유한 사자성어입니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춘추전국시대 당시 진나라의 위무자라는 사람에게 애첩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위무자가 병으로 몸져눕자 아들 위과를 불러 말했다. "내가 죽으면 저 사람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도록 해라." 그 후 병이 심하여 정신이 혼미해진 위무자느 아들 위과에게 고쳐 말했다. "내가 죽으면 저 사람을 나와 함께 묻도록 해라." 위무자가 죽자 아들 위과는 첫 번째 말씀을 따라 아버지의 첩을 제가시켜 순장을 면하게 하였다.

 

어느날 진(秦)나라의 진(㬜)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위과는 진나라 장수 두외와 싸우다가 위험한 지경에 놓였다. 그 때 두회가 탄 말이 누군가 묶어 놓은 풀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그틈을 타 위과는 두회를 사로잡아 뜻밖의 공을 세우게 되었다. 그날 밤 위과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말했다.

 

"나는 당신이 재가시켜 준 여인의 아비올시다. 당신은 아버님이 바른 정신일 때의 유언에 따라 내 딸을 재가시켜 주었소. 그래서 당신에게 은혜를 갚은 것이라오." 노인은 은혜를 갚기 위해 풀을 엮어서 두외가 탄 말을 넘어지게 했던 것이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의미

 

은혜를 베풀고 은혜를 갚은 이야기다. 아름다운 동화를 보는 듯 하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뜻하는 바가 크다. 우리 주위를 뒤돌아 보면 은혜를 입고도 갚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본다. 온당한 행동이 아니다. 은혜를 입었으면 갚는 것이 도리다.

 

위과는 아버지의 유언을 듣고 생각이 복잡했을 것이다. 아버지 유언을 따르자니 첩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 아버지의 유언을 어기자니 불효첨 느꼈을 것이다. 위과는 비록 아버지의 유언을 어겼지만, 인간의 도리를 택함으로써 응당한 대가를 받았다. 사람이 사람인 까닭은 '인간의 도리'를 아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결초보은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로는 죽어서도 은혜를 갚는다는 '백골난망(白骨難忘)'과 뼛 속 깊이 새겨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각골난망(刻骨難忘)'이 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修身齊家 治國平天下]

닦을 수, 몸 신, 가지런할 제, 집 가, 다스릴 치, 나라 국, 평평할 평, 하늘 천, 아래 하

 

몸을 닦고 집을 안정시킨 후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으로 유교에서 강조하는 선비(士)의 길입니다. 순차적으로 가정을 돌보고, 나라를 다스리며, 그런 다음 천하를 경영한다는 의미입니다. 선비(士) 세상에 나와 해야 할 일의 순서를 알려주는 <대학>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의 핵심은 수신(修身)입니다. 수신(修身)이 가장 앞에 있는 것은 각 의미의 크고 작음을 나타낸 것이 아니라 제가 평천하(齊家 治國平天下)의 근본이 내 한 몸을 바르게 하는 것이 수신(修身)에 있다는 것입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와 선비(士)

 

우리가 흔히 ‘몸을 닦고, 집안을 바로잡은 다음, 국가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혹은 평정한다).’고 순차적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은 또 다른 관점의 해석에 의하면 바로 ‘사’라는 계급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 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말의 정확한 뜻을 이해하려면 먼저 ‘사’부터 파악해야 한다.

 

봉건시대였던 춘추전국시대의 통치 계급, 즉 귀족계급은 천자(天子), 제후(諸侯), 대부(大夫), 사(士)의 네 계층이었다. 천자가 다스리는 지역을 천하(天下)라고 하는데, 혼자 다 다스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땅을 나누어 제후들을 봉한다. 이 제후의 땅을 국(國), 혹은 방(邦)이라 한다. 제후 역시 땅을 나누어 대부에게 주는데, 이것이 바로 대부의 봉토인 식읍(食邑)이나 채읍(采邑)으로서, 이를 가(家)라고 한다. 국가(國家)란 말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사’는 같은 귀족이었지만 봉토 같은 것은 없고, 천자나 제후나 대부를 섬기며 그들을 위해, 혹은 그들을 도와 백성들을 다스리는 사람들을 말한다. 천자, 제후, 대부는 그 영토 혹은 봉토의 세수(稅收)를 자기 수입으로 하며, 작위도 세습된다. ‘사’는 작위는 세습되었지만 봉토는 없었다. 그러므로 ‘사’는 스스로 설 수 없고, 반드시 다른 사람의 쓰임을 받아야 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의미

 

천자, 제후, 대부가 자신의 영토 혹은 봉토를 가진 오너(owner)라면, ‘사’는 이들 오너 밑에 들어가 일을 하는 전문경영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의 기본 책무는 이들을 대신하여 통치를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추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인데, 이를 수신(修身)이라 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려면 먼저 자신의 몸을 바르게 해야 하는 것이니까. 그리고 수신이 이루어지면 각자의 능력에 따라 대부를 섬겨 가(家, 식읍)를 관리하기도 하는데 이를 제가(齊家)라고 하고, 제후에게 출사하여 국(國)을 다스리기도 하는데 이를 치국(治國)이라고 하며, 천자에게 발탁되어 천하를 태평하게 하기도 하는데 이를 평천하(平天下)라고 한다.

 

‘사’들은 일반적으로 먼저 대부를 섬겨 ‘제가’하는 일을 하다가, 대부에게 능력이 검증되어 대부의 천거로 제후에게 발탁되어 ‘치국(治國)’을 하다가, 다시 제후의 추천에 힘입어 천자에게 발탁되어 ‘평천하(平天下)’를 하는 식의 단계를 밟는다.

 

이것이 바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인 것이다. 이의 대표적인 사람들이 바로 춘추전국시대의 전문경영인 인물들, 즉 그 시대를 주름잡았던 제자백가 사상가들과 세객들이다.

 

* 제자백가 사상가 : 춘추전국시대에는 많은 사상가와 주장들이 쏱아져 나왔다. 이들을 '제자백가'라 한다. 대표적인 제자백가 사상가는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묵자 등의 학자와 유가, 법가, 도가, 묵가 등의 철학이 등장했다. 

 

그런데 통일 왕국 진(秦) 왕조와 한(漢) 왕조에 들어와 이들 ‘사’의 지위에 상당한 변동이 생긴다. 춘추전국시대의 통치 계급, 즉 귀족의 말석을 차지했던 ‘사’가 귀족 계층에서 탈락하여 서민 계층의 수석으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나온 것이 바로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서민 계급 순위이다. ‘일천하, 다국가(一天下多國家)’, 즉 하나의 천하에 여러 국가로 이루어졌던 봉건제도가 ‘일천하, 일국가(一天下一國家)’의 군현제(郡縣制, 중앙집권제)로 바뀌면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현상이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과 일취월장(日就月將)

 

오늘 알아볼 고사성어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과 일취월장(日就月將)입니다. 두 고사성어 의미는 모두 날마다 새롭게 익혀 발전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발전하면 후에는 '괄목상대'가 될 것입니다. '일신우일신'과 '일취월장'하는 모습과 어울리는 승승장구 또한 추가하였습나다. 일취월장하여 승승장구 하는 삶을 기원합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뜻과 유래

날 일, 새 신, 또 우, 날 일, 새 신

 

'날마다 새롭다'라는 뜻으로 매일매일 발전된 삶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은 <대학(大學)>에서 유래되었다. 중국 은나라를 세운 湯王(탕왕)은 夏나라 禹(우)왕과 周나라 文王(문왕)을 끼고 三王이라 불리울정도의 치적을 쌓은 성군입니다. 그 湯王이 항상 세수대야를 보면서 어제와 같은 오늘이 돼서는 안된다고 다짐한말에서 유래되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원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湯之盤銘曰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탕지반명왈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원문의 반명은 세숫대야를 의미합니다. 날로 새로와지려거든 새롭게 하고 또 매일 매일을 새롭게 하라. 즉 탕왕은 세숫대야에 새겨 놓고 하루하루가 새롭기를 바랫었나 봅니다.

 

 

일취월장(日就月將) 뜻과 유래

날 일, 나아갈 취, 달 월 나아갈 장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것을 이룩하고 한달이 지나면 크게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으로 날로 달로 크게 발전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사자성어입니다. 일장월취(日將月就)라고도 한다. 날로 달로 끊임없이 나아간다는 뜻의 일진월보(日進月步)와 비슷한 말이다. 《시경(詩經)》 〈주송(周頌)〉의 '경지(敬之)'에 나오는 말로, 끝없이 노력하면 날마다 달마다 발전해 나아간다는 뜻이다.

 

이 못난 소자는 비록 총명하지 않지만[維予小子 不聰敬止]
날로 달로 나아가 학문이 광명에 이를 것이니[日就月將 學有緝熙于光明]
맡은 일을 도와 나에게 덕행을 보여주오[佛時仔肩 示我顯德行].

 

이 시에서 중국 주(周)나라의 제2대 성왕(成王)은 스스로 총명하지 못하나 부지런히 배워 익히면 날로 달로 발전해 나아가 학문이 광명에 이를 것이므로 신하들이 서로 도와 어질고 착한 행실을 드러내 보여달라고 하였다. 여기의 구절에서 일취월장이 유래하였다. 이와 같이 일취월장(日就月將)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배움의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하루 하루가 다르게 날로 달로 크게 성장한다는 비유를 뜻합니다.

승승장구(乘勝長驅) 뜻과 의미

탈 승, 이길 승, 길 장, 몰 구

 

싸움에서 이긴 여세(氣勢)를 몰아 계속 몰고나간다는 뜻으로 계속 승리를 거둔다는 의미를 비유합니다. 승승장구와 연전연승은 유사한 의미입니다. 즉 승리의 여세를 몰고 나아가 계속 승리를 거둔다는 뜻입니다. 최근 정치 관련 뉴스에서 자주 인용되고 있습니다. '승승장구 하던 *** 왜 무너졌나', '현 정부들어 승승장구 했다' 좋은 의미가 승승장구 하던 모습과 달리 초라해진 현재를 강조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사자성어는 득도에 이르러 무심의 상태를 뜻하는 무념무상(無念無想)과 세월과 인생의 덧없음을 말하는 인생무상(人生無常) 뜻과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무념무상( 無念無想) 뜻

 

무아(無我)의 경지(境地)에 이르러 일체(一切)의 상념(想念)이 없음을 이르는 상태 즉, 망념과 망상이 없는 무심(無心)의 상태를 비유하는 것이다. 같은 뜻으로 '무상무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무념무상'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무아의 경지(자신을 잃은 경지)에 이르러 일체의 생각에서 벗어난 상태입니다. 즉 득도의 상태를 의미한다 할 수 있다.
 

무념무상(無念無想) 유래와 의미

 

무념무상(無念無想)은 불교에서 유래되었고,  불교 용어 무아(無我) 즉 자신을 잊는 경지에 이르러 일체의 생각에서 벗어난 상태를 가리킵니다. 구사론(俱舍論)』에서 염(念)은 대상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잊지 않는 작용이고, 상(想)은 형상을 취하는 것을 본질로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염과 상이란 일상적인 기억과 연상 및 상상으로, 심리작용 일반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그런데 무념무상이라고 해서 문자 그대로 어떤 심리작용도 없는 의식 상태는 아니다. 그러한 의식 상태는 삼매의 최종단계인 무상삼매(無想三昧)이다.

 

그러나 무념무상이 무상삼매를 포괄하는 넓은 의미를 가지기도 하는데, 이것은 인도불교의 무상삼매론을 중국적으로 수용하여 발전시킨 영향 때문이다. 따라서 무념무상이란 무아의 경지에서 의식의 대상에 관한 주관적인 견해나 집착을 떠나 있는 것을 말한다. 무심(無心)과 같은 맥락으로, 무념(無念)이나 정념(正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런 입장은 특히 중국 남종선(南宗禪)에서 강하게 주장된다. 무심과 무념을 종지로 하는 남종선은 무념을 인식대상이 완전히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성을 맑게 지키면서 육근경계를 대할 때 물들지 않아 자유롭고, 상념(想念) 속에 있으면서도 상념에 집착하지 않는 상태라고 하였다.

 

무념무상이란 ‘염’과 ‘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염과 상에서 허망한 분별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염과 상이라는 집착을 없애면 청정한 본래의 마음 외에 다른 대상경계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 무념무상의 경지에 머물게 된다.

 

 

인생무상(人生無常) 뜻

 

인생(人生)의 덧 없음을 이르는 사자성어이다.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 없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이 사자성어는 누구나 쓸 수 있는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계획한 삶을 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사람이 인생에 마지막에 쓸 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생무상(人生無常)과 같이 인생의 덧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와 고사성어는 많이 있습니다. 이 중 대표적인 몇가지를 함께 소개합니다.

 

일장춘몽(一場春夢) : 한 바탕의 봄 꿈이란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가 덧없이 사람짐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남가일몽(南柯一夢) : 남쪽 나뭇가지에 걸린 꿈이란 뜻으로 헛된 한때의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이다.

수류운공(水流雲空) : 흐르는 물과 하늘에 뜬 구름이라는 뜻으로 지 나간 일이 흔적없이 사라져 허무함을 비유한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란 뜻으로 인생무사와 유사한 뜻이다.

삼고초려(三顧草廬)

석 삼, 돌아볼 고, 풀 초, 초가집 려

 

삼고초려(三顧草廬)는 초가집을 세 번 돌아보다는 뜻으로 유능한 인재를 맞아들이기 위하여 참을성 있게 노력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즉 훌륭한 인재를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말한다.

 

 

 

삼고초려(三顧草廬) 유래

 

삼고초려(三顧草廬)는 유비가 제갈량을 군사로 모시는 과정에 얽힌 고사성어다. 유비는 관우, 장비와 의형제를 맺고 요행으로 '서서'라는 출중한 인재를 얻었다. 그러나 조조의 계략에 걸려 헤어지게 되었다. '서서'가 이별의 자리에서 제갈량 공명을 추천한다,

 

유비는 서서를 보내자마자 즉시 예의를 갖추어 양양(襄陽) 어느 촌구석에 살고 있는 제갈량의 집으로 달려갔다. 그에게는 그림자 같은 관우와 장비가 동행했음은 물론이다. 때는 마침 살을 에는 듯한 추운 겨울이었다. 쏟아지는 눈보라 속에서 고생고생하며 제갈량의 집에 겨우 도착했으나, 그는 외출하고 집에 없었다. 낙심하여 돌아온 그들은 며칠 후에 다시 찾아갔다. 그렇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니, 형님께서 다녀가셨고 다시 찾아오리라는 것을 가족으로부터 분명히 들었을 텐데, 와룡인지 뱀인지 하는 작자가 이토록 무례할 수 있단 말이오?” 성미 급하기로 유명한 장비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고, 입이 무겁고 점잖은 관우 조차 노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나 유비는 두 아우를 잘 달래어 조용히 돌아왔다. 그런 다음 봄이 되기를 기다려 다시 제갈량을 찾아 나서려고 했다.

 

“형님은 그냥 계십시오. 내 당장 달려가서 이 무례한 서생 나부랭이 놈을 꿰차고 오리다.” 장비는 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펄쩍 뛰었고, 관우도 공연한 헛걸음하고 체면만 손상될 뿐이니 그만두자고 말렸다. 그런 두 아우를 나무라고 달래어 세 번째 방문했더니, 제갈량은 마침 집에 있었으나 낮잠을 자고 있었다. 유비는 당장 걷어차서 깨우려는 장비를 간신히 말려 놓고 제갈량이 깨어날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렸다. 제갈량 입장에서 보면 지금까지의 태도는 유비의 인물됨을 파악하기 위한 일종의 시험이었다.

 

'초라한 자기 집에 세 번이나 찾아온' 유비의 끈기와 정성에 감복한 제갈량은 못 이긴 듯 돗자리를 걷어 차고 유비를 따라 나섰다. 천하의 군사 제갈량을 얻은 유비는 승승장구하였고 촉나라를 세워 조조, 손권과 더불어 삼국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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