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없을 때 직원에게 결정을 맡기는 CEO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는 말이 있다. '논어 공야편'에 나오는 말로, 자신보다 지위가 낮거나 어린 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위나라의 대부인 공문자의 시호에 왜 문(文)자가 들어갔는지를 공자에게 묻자 "행동이 민첩해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마저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文)을 넣은 것이다(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文)"라고 답한 것이 그 유래다.

 

 

리더라고 해서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그럴 수도 없다. 괜히 아는 체하지 말고 모르면 아랫사람에게라도 물어봐야 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고 받아들이려는 태도, 이것이 진정한 리더의 자세이다. 이런 점에서 모범이 되는 리더로 '오픈북 경영'으로 유명한 미국의 엔진 재생 회사 SRC의 CEO 잭 스택(Jack Stack)을 들 수 있다. 그는 자신이 결정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면 직원들에게 맡기는 리더로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이 쓴 책 《드림 컴퍼니》를 통해 밝힌 이에 관한 내용을 아래에 소개한다. 나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을 구한다. 올바른 결정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상반된 측면이 존재하는 상황일 때 사안이 분명해 보이지 않을 때 이럴 경우 공정한 결정을 내리는 유일한 방법은 다수결의 원칙이다. 나는 모든 것을 알 수 없다. 내가 문제에 대한 답을 낼 수 없을 때는 직원들에게 맡긴다.

 

내 생각보다 창조적인 그들의 생각에 의존하는 것이다. 내 자신의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거나 문제를 분명히 파악하기 어려울 때마다 나는 이런 방법을 쓴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새로운 식당이 있어야 하는지가 문제로 부각된 적이 있다. 회의 중에 그 문제를 직원들에게 제기했더니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새로운 식당보다 더 필요한 것이 많습니다."

 

직원들이 정말로 원한 것은 더 많은 공구와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장비들이었다. 나는 갈등이 수반되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직원들에게 많이 의지하게 된다. 아무리 다각적으로 검토해 보아도 올바른 답을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1986년 12월이 바로 그런 경우였는데, 그때 GM이 5,000개 엔진 주문을 돌연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것은 다음해 우리 사업의 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건이었다. 수치상으로 우리가 알 수 있었던 것은, 100명의 직원들을 감원하거나 회사를 잃는 각오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관리자들과 수치를 검토하면서 여러 주를 보냈다.

 

우리는 고객들은 물론 영업 직원들과 이야기를 했고, 잠재 고객들을 접촉했으며, GM에 재고를 요청했으나 운이 따라 주지 않았다. 마침내 나는 직원들 앞에 나섰다. 나는 어두운 그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모두의 일자리를 지키고 싶다면 대략 55,000인시(man-power)의 새 일거리를 만들어내야 하며, 그것이 잘못된 결정으로 판명날 경우 아무런 대책이 없다. 100명으로 끝나지 않고 200명을 해고시켜야 할 수도 있으며, 우리는 외부 자본을 유치해야만 될 수도 있고, 그것은 회사의 운영 방식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경영진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고참 직원들은 상관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들은 해고될 가능성이 높은 신참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나와 그들 사이의 문제라면 그들을 해고하라."

 

그들의 논리는 분명했다. 해고 없이 유지하려면 신제품 100여 개를 개발해 3개월 안에 상산해내야 한다. 그렇게 빨리 신제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는 없다는 그들의 말에 나는 동의했다. 그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우리는 해고 대상자 선별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때 강경파 고참 직원들이 나를 찾아왔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신제품 개발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하면서 의견을 나누었던 모양이었다. 그들은 말했다. "생각해 보았는데, 해낼 수 있습니다. 신참들을 훈련시켜야 할 테지만,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나 이상으로 직원들이 해고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 그러한 결정은 감정에 따른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계산을 해본 결과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들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업무를 더 세분화할 수 있었고, 그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그 많은 수의 신제품을 개발해낸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작업이었다.

 

우리는 직원들에게 그 중압감이 대단할 것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실제로 얼마나 큰 어려움일지는 몰랐다. 7월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마침내 울음을 터뜨렸고, 그것은 너무나 고된 일이었다. 품질을 끌어올릴 수가 없었고 원래의 작업과 병행하기도 어려웠다. 마치 뇌졸중에서 회복하는 것과 같았다. 아주 더디고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악물었고, 해고 사태를 피했다. 사실 그 해 우리는 100명의 직원을 해고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가로 100명의 직원을 더 고용했다.

■ 지혜로운 사람들의 6가지 특성

 

많은 사람의 의견, 특히 그 사람 본인의 의견에는 자신이 지혜로운 것 같다고 한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 사람이 지혜롭지 않다는 느낌이 왔다. 밖으로 걸어 나오면서, 내가 분명히 이 사람보다는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우리 둘 모두 내놓고 자랑할 만한 지식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조그만 차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조금은 안다고 생각하는 데 비해 나는 나의 무지를 아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쨌든 내가 모르는 내용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사람보다 내가 현명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무엇을 아는지를 알며 동시에 무엇을 알지 못하는지를 아는 것', 특히 자신이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과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너무 적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불안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곧 지혜로운 사람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며, 동시에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을 기반으로 행동한다. 즉 그들은 바로 실행에 옮길 뿐 아니라 실행하는 과정 중에서 지속적으로 배운다.

 

이런 점에서 지능이 아니라 지혜야말로 조직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재능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들은 무엇보다 기존의 답을 가지고 혼자서 문제를 풀 때 신속하게 맞는 답을 생각해 낼 줄 아는 사람들을 원한다. 하지만 어떤 조직이나 기술적 시스템이나 지식체계가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데에는 지능이 높은 사람보다, 가진 지식의 한계를 알고, 필요한 질문을 꼭 하며, 동료를 돕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일까? 많은 특성들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6가지 특성을 아래에 소개한다. 과연 나는 지혜로운 사람에 속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한번 살펴보기를 바라며. 지혜로운 사람 지혜롭지 못한 사람 1. 지식에 근거하여 행동한다. 그러나 지식이 합당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지혜로운 사람

 

1. 지식에 근거하여 행동한다. 그러나 지식이 합당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2. 가진 지식의 한계를 이해하고 인정한다.

 

3. 가진 지식이 많더라도 겸손을 잃지 않는다.

 

4.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고 받아들인다.

 

5.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

 

6. 항상 호기심에 차 있다. 묻고 듣고, 특정 사건, 정보, 주변 사람들에게서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배우려 한다.

 

 

▶ 지혜롭지 못한 사람

1. 지식 없이 또는 지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행동한다. 행동하지 않고 끊임없이 분석만 한다. 게다가 배우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

 

2. 마치 다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가진 지식의 한계를 이해하지도, 인정하지도 않는다. 

 

3. 가진 지식에 대해 거만해 하거나 불안해 한다. 

 

4.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하지도 않고, 도움을 주더라도 거절한다.

 

5. 자신의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는데도 돕지 않는다. 

 

6. 사람과 사물, 아이디어에 대해 관심이 없다. 자신의 똑똑함을 과시하기 위해서만 말하고 대답한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우려 하지 않는다.

 

 

■ 케네디가의 자녀교육

 

 아일랜드에서 지독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미국행 배에 몸을 실은지 110년 만에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을 배출한 가문이 있다. 이민 3대에 큰 부자가 되었고, 이민 4대에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배출한 케네디가이다. 이 가문은 모든 미국 이민자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 되었다. 

 

로버트 케네디, 에드워드 케네디, 존 케네디

 

고교 2학년 때까지 말썽을 부리고 공부는 뒷전이었던 J•F케네디 에게 아버지가 준 충고는 이러하다. "아들아, 난 잔소리꾼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다. 잔소리를 하는 것은 아버지의 본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 너는 확실히 훌륭한 재능을 많이 가지고 태어났다. 누구보다도 뛰어난 능력을 가진 네가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면 어리석은 노릇이 아닐까? 중고등학교 때 등한시한 기초 과목을 나중에 보충한다는 것은 지극히 힘든 일이야! 네가 천재가 아니라도 아버지는 실망하지 않는다.

 

다만 훌륭한 판단력과 이해력을 겸비한 시민으로 자라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에 J•F케네디는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는 집념으로 응답했다. 하버드 대학은 케네디의 아버지와 4명의 아들들이 모두 졸업해 5부자의 모교가 되었다. 그래서 하버드대학 안에 세계적인 유명한 케네디 스쿨(행정대학원)이 생기게 된 것이다.

 

 

케네디가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을 때 아버지는 그에게 짤막한 축전을 보내 주었다.

 

"아버지는 너에 대한 두 가지 사실을 굳게 믿는다. 하나는 네가 누구보다 슬기롭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멋진 아들이라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런 아버지의 믿음과 존경이 있었기에 그는 28세에 국회의원이 되고, 43세에 최연소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그는 대통령이 된 후 어머니에게 "대통령이 되기 위한 준비 단계는 없었다. 다만 내가 남에게 배운 것 중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어린 시절 어머니가 가르쳐 준 것이었다"라고 고백하였다.

 

그렇다면 이처럼 가난을 이겨내고 대대로 정치 명문가의 전통을 이어오는 케네디가의 자녀 교육 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1) 아이의 육아 일기와 독서록을 만들어 철저하게 점검한다.

2) 시간 약속을 지키는 습관을 길러준다.

3) 아버지는 사업상 일어난 일들을 자녀들에게 자주 들려준다.

4) 밥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5) `일등하면 무시당하지 않는다`는 세상의 법칙을 가르친다.

6) 어려움에 처할 때는 아이의 편에 서서 해결해 준다.

7) 명문대학에 진학해 최고의 인맥 네트워크를 쌓게 한다.

8) 처음에는 서툴러도 열심히 반복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9) 목표는 크게 정하되 서둘지 말고 단계적으로 실현하도록 지도한다.

10) 부모 형제까지 화합하고 서로 자기 일처럼 챙기게 한다.

 

위대한 인물 뒤에는 위대한 인물이 있게 한 조건이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 조건이 우리 `부모`이기를 원하신다. 부모는 부모됨 자체만으로 그런 권세를 부여 받은 것이다. 우리 모두 그 권세로 우리에게 맡겨 주신 자녀들을 잘 양육해야 하는 것이다.

■ 믹스앤매치족이란?

 

▶ 서로 다른 물건을 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찾다, ‘믹스앤매치족’

 

여러 기능을 하는 제품, 없으면 내가 조합한다! ‘믹스앤매치족’의 등장? ‘여기에 이 기능만 더하면 딱인데!’ 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아쉬우면 아쉬운대로 그냥 사용한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믹스앤매치족은 자신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다양한 물건을 조합하여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 ‘믹스앤매치’, 무언가를 조합하여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다.

 

패션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가구, 인테리어 등과 같이 감각적인 분야에 주로 사용된다. 생각지 못했던 조합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이나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믹스앤매치에 관심을 갖는다. 이처럼 믹스앤매치족은 남들은 그냥 지나칠 만한 물건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쓰임새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이이들은 기본적으로 다기능 제품처럼 2가지 이상의 용도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호한다. 하지만 두 가지 이상의 제품을 직접 조합하여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믹스앤매치족이 물건을 조합하는 데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여러 개의 제품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물건의 특성에 관심을 갖고 필요한 것끼리 조합해서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여러 개를 신경쓰지 않아도(갖고 다니지 않아도) 한 가지 물건에서 다양한 기능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기 때문이다.

 

 

▶ 아이폰을 멀티 화면으로 이용하다, popSLATE

 

popSLATE는 언뜻 보면 보통의 아이폰케이스이다. 하지만 아이폰을 뒤집어 놓는 순간 또 다른 화면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여느 아이폰케이스와는 다르다. 많은 아이폰 유저들의 공통된 습관이 하나 있다. 아이폰을 어딘가에 놓을 때 후면을 위로 향하여, 즉 뒤집어 놓는다는 점이다. 화면을 가리기 위해서, 특이한 아이폰 케이스를 드러내기 위해서 등 사람마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의 후면을 어떻게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가? popSLATE는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하여 만들어진 제품이다.

 

popSLATE를 만든 창업자 Yashar Behzadi는 아이폰의 후면이 늘 그냥 두기 아까운 공간이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아이폰을 뒤집어 둘 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popSLATE를 만들었다. popSLATE는 아이폰을 멀티 화면 디바이스로 만들어 준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목적에 맞게 원래 아이폰 화면에서는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두 번째 화면에는 캘린더, 미니 액자, 입장권을 띄워두는 화면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남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빈 공간인 아이폰 후면을 활용하여 멀티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믹스앤매치족에게는 유용한 제품이 될 것이다.

 

▶쓰레기통에 이거 하나를 더하면 내 쇼핑이 수월해진다, GeniCan

 

쓰레기통이 그저 쓰레기를 담는 통에 불과한가? 남아도는 쓰레기통의 옆면과 GeniCan이 있다면 쓰레기통은 단순한 쓰레기통이 아니다. 나만의 쇼핑 도우미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통의 옆면에 GeniCan을 부착하면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를 GeniCan이 인식한다.

 

바코드가 있는 상품의 경우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하여 GeniCan과 연결되어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다. 또한 바코드가 없는 상품(예를 들어 사과 등의 식품)의 경우 GeniCan에 그 항목 이름을 대면 음성인식을 통해 역시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릴 때 자동으로 다음 쇼핑리스트가 애플리케이션에 완성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처럼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쓰레기통 옆면’이라는 공간에 GeniCan을 조합함으로써 ‘쓰레기통’을 ‘쓰레기통 + 나의 쇼핑 도우미’로 새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 믹스앤매치, 편리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앞선 두 가지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믹스앤매치족이 여러 물건을 조합하는 이유는 ‘편리함’때문이다. 두 가지의 물건을 따로 사용하는 것보다 그 두 가지를 조합하여 한 가지 물건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욱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믹스앤매치족이 단순히 편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물건을 조합하여 활용하는 것일까? 믹스앤매치족이 마치 레고를 조립하듯 한 제품의 틈새를 포착하여 다른 제품으로 채워 넣는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실 기존의 특정한 기능을 하는 제품을 다른 물건과 조합하여 새로운 쓰임새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그 물건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하기 힘든 일이다.

 

‘A라는 제품은 A라는 기능만 하는거야.’라고 한정시킨다면 다른 기능이 더해질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믹스앤매치족은 A라는 제품을 보면서 ‘A라는 제품에 B를 조합하면 C라는 기능도 할 수 있겠네?’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러한 재미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받아들이는 데에 적극적이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기존의 제품에 더해 새로운 물건을 사용해보는 것을 두려워 할 수도 있고 그 유용성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믹스앤매치족은 기존의 어떤 제품과 함께 새로운 제품을 활용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단순히 단일 제품의 유용성을 넘어 다른 제품과 조합했을 때의 유용성과 재미를 적극적으로 탐구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 믹스앤매치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제품의 제작에 참여시켜라! 믹스앤매치족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제품을 이리저리 조합하는 데 관심이 많다. 자신의 입맛에 맞게 제품을 조합하는 데 관심이 많다면 애초에 제품을 만들 때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어떨까. 최근에는 몇몇 브랜드가 고객이 제품 제작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믹스앤매치족은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제품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조금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고객 참여’라는 메가트렌드 안에서 믹스앤매치족을 잘 찾아내어 활용한다면 기존에 규정되어 있던 제품의 범위에서 확장된 제품을 기획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기존의 고객 참여는 브랜드나 기업이 제공하는 범위 내에서만 자신의 입맛대로 조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믹스앤매치족은 기존에 규정되어 있는 제품에 한해서 그 가치를 한정짓지 않는다. 부족한 점, 아쉬운 점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이에 맞는 다른 제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때문에 기업이 믹스앤매치족과 콜라보레이션한다면 틀에 갇히지 않은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믹스앤매치족, 그들의 센스있는 믹스앤매치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 1만 시간의 법칙을 줄여보자

 

▶ 스마트하게 노력하면 1만 시간 걸리지 않고도 정상에 설 수 있다.

 

흔히 어떤 분야든 정상에 서려면 보통 1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를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한다. 그런데 반드시 1만 시간이 필요한 걸까? 기술 저널리스트이자 Contently Inc.의 CCO인 셰인 스노(Shane Snow)는 2014년 출간한 자신의 저서 《Smartcuts(스마트컷)》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짧은 시간 내에 성공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불필요한 반복 없이 '스마트'하게 노력하면 얼마든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스마트컷(Smartcuts)', 즉 '현명한 지름길'이라고 명명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이미 국내에 번역서가 출간되었으니 이를 참고하기 바라며, 아래에 책에 소개된 '스마트컷'의 대표적인 예로 연습 시간을 줄이면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인기 작품을 연달아 내놓고 있는 '세컨드 시티 공연단(The Second City)'의 사례를 간략히 소개한다.

 

 

세컨드 시티 공연단의 성공 비결의 핵심은 '번외 공연'이다. 이 공연단은 쇼가 끝나면 출연자들이 다시 무대로 올라간다. 원하는 관객들은 극장에 남아 출연자들의 연습을 지켜본다. 이때 배우들은 공연에서 하지 못한 새로운 소재를 실험해 본다. 그리고 관객의 반응이 없는 부분은 과감히 버린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미리 실패를 경험한다.

 

이들은 한 달에도 수백 번씩 이런 과정을 반복한다. 일반적인 공연단에서는 오랜 시간을 들여 하나의 공연을 완벽하게 준비하려 하지만, 세컨드 시티 공연단은 관객들로부터 신속한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연습 기간을 줄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관해 스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어떤 분야에서 직관을 기르려면 상당한 경험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체계적인 연습과 분석을 통하면 에둘러 가지 않습니다. 노력하다 보면 언제나 잘될 거라며 그냥 하던 대로 계속하고 있지 않은지 자신을 한번 돌아보기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꾸준히 노력하되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 그저 열심히 할 게 아니라 보다 스마트한 방식으로 노력하면 정상에 오르는 시간을 얼마든지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로버트 라이시, 경제관련 10가지 거짓말

 

이따금 자신과 생각이나 이념이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일도 도움이 됩니다. 로버트 라이시(Rober B. Reich)는 진보적 정치경제학자입니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고 현재는 버클리의 공공정책대학원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진보진영의 인사들 가운데는 활발하게 대중서를 펴내고 있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그는 최근작 (로버트 라이시의 1대 99를 넘어 : 부의 불평등을 바로잡는 11가지 액션플랜)이란 작은 책을 펴냈습니다. 진보진영에 있는 인사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일까에 관심을 가진 분들을 위해 라이시 교수가 생각하는 ‘경제관련 10대 거짓말’을 옮겨 보았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엔 대부분은 참 말인데 이 분은 대부분은 거짓말로 보고 있습니다. 관점이 크게 다른 경우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진보진영에 계신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로버트 라이시가 생각하는 경제관련 10대 거짓말

 

첫 번째, 부유층이 고용을 창출한다. 그러므로 부유층에 부과하는 세금을 인상하면 경제가 멍이 들고 일자리 창출 속도가 늦어지는 반면에, 그 세금을 감면하면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거짓말이다. (...) 부유층은 고용을 창출하지 않는다. 일자리를 막대한 대다수의 미국인이 구매력을 구비하고, 기업의 생산이 활발해져 근로자를 더욱 많이 고용할 때 생겨난다. 국민 대다수가 충분한 수입을 거두어 구매력을 갖추지 못하면 일자리는 창출되지 않는다. 국가소득이 부유층에게 집중되는 경우에는 중산층이 구매력을 잃으므로 일자리는 생겨나지 않는다.

 

두 번째, 세금을 낮춰주면 기업은 고용을 더욱 많이 창출하고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 또한 거짓말이다. (...) 기업이 추가로 생산 시설을 확충하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데 투자하지 않는 까닭은 세금과 아무 관련이 없다. 시설을 확충해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이를 구매할 만큼 주머니에 돈이 있는 고객이 없기 때문이다. 2011년 가뜩이나 시원치 않은 경제 성장의 거의 2/3는 재고를 정리한 기업이 이끌었다. 소비가 늘어나지 않으면 기업은 돈을 더 투자하지 않으므로 재고 교체에 의존해서는 경제가 활발하게 돌아갈 수 없다.

 

세 번째, 정부 규모를 줄이면 일자리가 더욱 많이 생겨나고 경제도 개선될 것이다. 이 말도 틀렸다. 정부 규모를 축소하면 주와 지방 단위에서 교사, 소방관, 경찰관, 사회복지사가 줄고, 연방 단위에서는 안전진단가와 군인을 포함하여 정부 근로자가 줄어든다. 또한 정부 하청업자도 줄어서 민간 부문 근로자의 고용도 감소한다.

 

네 번째, 규제를 줄이면 경제가 더욱 견실해질 것이다. 이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이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 일반 국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비용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규제가 필요하고, 혜택을 최소화하고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설계해야 한다.

 

다섯 번째, 지금 당장 재정 적자를 줄이면 경제가 개선될 것이다. 이 또한 헛소리이다. 많은 미국인이 여전히 일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최우선 순위는 고용 창출과 경제 성장에 두어야 한다. 정부 지출에서 발생하는 적자는 민간 지출의 적자와 다르다. 고용과 성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기 전에 예산을 삭감하면 실업이 증가하고 조세 수입이 줄어든다. 경제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고, 실업률이 5% 언저리까지 떨어지고,경제 성장률이 3% 선으로 올라섰을 때 비로소 연방 예산을 줄여나가야 한다.

 

여섯 번째,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를 축소해야 한다. 두 프로그램의 운영비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원인은, 의료비가 대체로 매우 신속하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 의료비를 줄이는 훨씬 좋은 방법은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가 제약회사와 병원에 행사할 수 있는 협상력을 사용하여 가격을 더욱 낮추고, 진료 행위별 수가제에서 건강한 결과별 수가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또한 메디케어는 민간 건강보험사보다 관리비가 훨씬 적으므로 국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일곱 번째, 미국의 사회안전망은 지나치게 너그럽다. (...) 미국의 사회안전망은 지나치게 작은 동시에 구멍투성이다.

 

여덟 번째, 사회보장기금은 폰지사기이다, 이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 사회보장제도가 지닌 장기적 문제에 관해 논리적 해결책을 찾아보자면, 연금액을 줄이거나 수급연령을 높이기보다 사회 보장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소득의 최고 한계치를 높여야 한다.

 

아홉 번째, 중하위 소득층이 납부하는 연방 소득세의 비율이 고소득층보다 낮고,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은 불공정하다. 전혀 그렇지 않다. 고소득자에게 적용되는 세율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은 것이 오히려 공정하다.

 

열 번 째, 일률과세가 더욱 공정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 일률 과세는 빈곤층보다 부유층에 확실히 유리하다.

■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10계명

 

1.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도 당신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당신만의 여행이다.

 

2. 사랑 없이 여행하지 말라.

 

삶의 이 여행을 하는 동안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당신의 임무는 사랑을 찾는 일이 아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스스로 만들어 놓은 사랑의 방해물을 찾아내는 일이다.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은 사랑에서, 삶에서,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다.

 

3. 관계는 자신을 보는 문

 

사람과의 관계에서 때로 텅 빈 공간이 되라. 다른 사람이 지나다니게 하라. 자신 안에서 세계의 영혼을 발견하고, 인간 안에서 신의 정신을 보라. 그것이 진정한 관계이다. 삶은 거울과 같다. 삶에 미소지으라. 그러면 삶이 당신에게 미소 지을 테니까.

 

 

4. 상실과 이별의 수업

 

당신이 아름다운 정원에 앉아 있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고통속에 있다면, 만일 당신이 상실을 경험한다면, 그리고 만일 당신이 머리를 모래에 묻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을 아주 특별한 목적으로 당신에게 주려는 선물로 여긴다면 당신은 성장할 것이다.

 

5.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 말라.

 

죽음에 도달하는 순간 모두 제로가 된다. 삶의 끝에서 아무도 당신에게 당신이 얼마나 많은 학위를 가졌으며, 얼마나 큰 집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좋는 고급차를 굴리고 있는지 묻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이것이 죽어가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6. 가슴 뛰는 삶을 위하여

 

당신은 삶을 위하여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는가? 하루에 몇 시간씩 일하고, 얼마를 벌고, 어떤 야망을 이루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그 모든 일을 한다 하더라도, 삶은 언제까지나 저쪽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당신의 인생 시계는 몇 시인가?

 

7. 영원과 하루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 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별의 순례자이며, 단 한 번의 즐거운 놀이를 위해 이곳에 왔다. 우리의 눈이 찬란하지 않다면, 어떻게 이 아름다운 세계를 반영할 수 있는가?

 

8. 무엇을 위해 배우는가?

 

그 어떤 것이라도 단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당신이 무화과 하나를 원한다고 나에게 말하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그 역시 시간이 필요하다고. 먼저 꽃을 피우도록 기다리라고. 열매를 맺고, 그것이 마침내 익을 때까지 시간을 주라고.

 

9. 용서와 치유의 시간

 

용서의 첫 단계는 상대방을 다시 인간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들은 실수투성이고, 부서지기 쉽고, 외롭고, 궁핍하고, 정서적으로 불완전하다. 다시 말해, 그들은 우리 자신과 똑같다. 그들 역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로 가득한 인생 길을 걷고 있는 영혼들이다.

 

10.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상실은 무엇이 소중한지 보여 주며, 사랑은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가르쳐 준다. 관계는 자신을 일깨워 주고 성장의 기회를 가져다준다. 두려움, 분노, 죄책감조차도 훌륭한 교사이다. 삶의 가장 어두운 시간에도 우리는 성장하고 있다. 삶은 그 특별한 매력을 나타내기 위해 굴곡이 있는 것이다.

■ 리비도와 나르시시즘이란?

 

▶ 리비도(Libido)

 

기본적으로 인간이 지니고 있는 성적 욕구로, 프로이트가 제시한 개념 리비도는 정신분석학 용어로 성본능(性本能), 성충동(性衝動)을 뜻한다. 이 말은 보통 말하는 성욕, 다시 말해 성기(性器)와 성기의 접합을 바라는 욕망과는 다른 넓은 개념으로,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추고 있는 본능에너지를 뜻한다. 원래는 라틴어로 욕망을 뜻하는 단어이다. 성적인 욕구가 내부로 향하느냐 외부의 객체에게로 향하느냐에 따라 자아 리비도와 대상 리비도로 나눌 수 있는데, 어떤 경우이든 욕망이 만족을 향해 움직일 때 동원되는 에너지 전체를 지칭한다.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인간이 두 가지 기본적 욕구를 지니고 있다고 하였는데, 하나는 공격욕구인 타나토스이고, 또 하나는 성욕구인 리비도다. 성적 본능의 에너지를 리비도(libido)라고 가정하고, 리비도가 사춘기에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서서히 발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즉 성본능은 구강기 · 항문기를 통해 발달하다가 5세경 절정에 이른 후, 억압을 받아 잠재기에 이르고, 사춘기에 다시 성욕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인간의 자아에 의해 성욕구가 통제받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리비도는 억눌린다고 볼 수 있다. 리비도는 긍정적이다 부정적이다로 구분할 수 없다. 한편 상황에 따라 도덕성과 리비도가 대립하게 되는데 이때 자아가 이를 조절하고 억제, 억압 등의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 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애(自己愛)를 뜻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다 결국 물에 빠져 죽은 나르키소스(Narcissos) 이야기에서 유래하였다.

 

자기 자신에게 애착을 느끼는 현상이다.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독일의 정신과 의사 P. 네케가 만들었다. 나르시시즘이란 말은 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해 물에 빠져 죽은 그리스 신화의 미소년 나르키소스에서 딴 것이다. 한국어로는 자기애(自己愛)라 번역한다.

 

나르시시즘이란 용어가 알려지게 된 것은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1914년 발표한 〈나르시시즘 서론(Zur Einführung des Narzißmus)〉을 통해서다. 그는 나르시시즘을 리비도가 자기 자신에게 향해진 상태, 즉 자기 자신이 관심의 대상이 되어 있는 상태로 규정했다.

 

프로이트는 나르시시즘을 인격장애의 하나로 판단했으며 정신분석학적 개념으로 확립했다. 프로이트는 나르시시즘을 일차적 나르시시즘과 이차적 나르시시즘으로 분류했다. 일차적 나르시시즘은 나와 남을 구별하지 못하는 유아기에 리비도(욕망)가 자기 자신에게만 쏠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차적 나르시시즘은 유아기가 지나면서 리비도의 대상이 나 아닌 남에게로 향하지만, 어떤 문제에 부딪혀 남을 사랑할 수 없게 되어 다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상태로 돌아오는 상태를 일컫는다. 나르시시즘은 자기 자신을 욕망한다는 점에서 자기중심주의와는 차이가 있다. 현대에 들어서 나르시시즘은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나르시시즘을 건강한 나르시시즘과 병적 나르시시즘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이때 건강한 나르시시즘은 문제가 없지만, 병적 나르시시즘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 기시감과 데자뷔 뜻

 

기시감(旣視感, 프랑스어: Déjà Vu 데자뷔) 은 처음 보는 대상이나, 처음 겪는 일을 마치 이전에 보았다는 느낌을 받는 이상한 느낌이나 환상을 말한다.

 

▶ 데자뷔

 

데자뷔는 프랑스어로 "이미 본” 이란 뜻으로 최초의 경험인데도 불구하고, 과거에 이와 같은 경험을 경험한 것 같은 착각을 일컫는 말이다. 인간의 뇌는 일상생활에서 엄청난 양의 기억을 저장하는데, 이 엄청난 양의 기억을 저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인간의 뇌는 일상생활에서의 기억을 간략하게 저장하는데, 간략하게 저장된 엄청난 양의 정보는 비슷한 기억이더라도 인간의 뇌는 같은 기억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생긴다는 견해가 있다.

 

보통 데자뷔 현상을 겪은 사람들은 대부분 꿈속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데 이것을 데자뷔 현상이라고 한다. 20세기 초 프랑스의 심리학자인 플로랑스 아르노(Florance Arnaud)가 최초로 이러한 현상을 규정하고, 이후 에밀 부아라크(Emile Boirac, 1851∼1917)이 데자뷰란 단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또한 그는, 데자뷔 현상은 과거의 망각한 경험이나 무의식에서 비롯한 기억의 재현이 아닌, 그 자체로서 이상하다고 느끼는 뇌의 신경화학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하였다.

 

 

또 다른 학설은 무의식에 의한 행동이나 망각된 기억이 뇌에 저장되어 있다가 그것이 유사한 경험을 만났을 때, 되살아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사람의 뇌는 엄청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서 스치듯이 한번 본 것도 잊어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뇌세포 속에 저장하는데, 이런 세포 속의 정보들을 모두 꺼내는 것은 아니고 자주 보고 접하는 것들만 꺼내보지만, 뇌는 훨씬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무의식중에 했던 일을 다시 하거나 방문했던 곳에 갔을 때, 처음 하는 일 같은데 아련히 똑같은 일을 한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 미필적 고의와 무고죄

 

▶ 미필적 고의란?

 

고의의 지적 · 의지적 요소가 가장 위축된 형태의 약한 고의로서, 행위자가 객관적 구성요건의 실현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또한 그것을 감수하는 의사를 표명한 경우를 말한다. 예컨대, 인화물질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이 나도 좋다고 생각하고 담배를 피우다가 화재가 발생한 경우이다.

 

이러한 미필적 고의는 가장 불확정적인 고의의 형태이므로 과실, 특히 인식 있는 과실과의 구별이 모호하다. 그러나 고의와 과실은 형벌의 경중에서도 커다란 차이가 있으므로 그 구별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이론이 제시되고 있다.

 

판례는 행위자가 결과발생의 가능성을 인식하면서도 이를 용인(容認)한 경우는 미필적 고의이고, 용인하지 않은 경우는 인식 있는 과실이 된다고 한다. 즉 미필적 고의가 성립하려면 결과발생의 가능성에 대한 인식(인화물질 근처에서의 흡연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음은 물론, 나아가 결과발생을 용인하는 내심의 의사(화재가 발생하여도 어쩔 수 없다는 범의)가 있음을 요한다(대판 1987.2.10, 86도2338).

 

▶ 미필적 고의 사례

 

예컨대, 보험금을 탈 목적으로 밤에 자기의 집에 방화(放火)할 때에 혹시 옆집까지 연소(延燒)하여 잠자던 사람이 타죽을지도 모른다고 예견하면서도, 타죽어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방화한 경우와 같다. 미필적 고의는 불확정적 고의의 하나이다. 앞의 예에서 보험금 사취(詐取)를 위한 방화에 대해서는 확정적 고의가 있으나, 그로 인한 옆집 사람의 연소사(延燒死)의 결과에 대해서는 미필적 고의가 있게 된다. 미필적 고의는 고의와 과실의 중간영역에 위치하는 인식 있는 과실과의 구별이 어렵다.

 

앞의 예에서, 방화로 인하여 옆집에 연소함으로써 잠자던 사람이 타죽을지도 모른다고 예견한 점에서는 미필적 고의와 인식 있는 과실이 공통하지만, 다만 타죽어도 할 수 없다고 인용한 심리상태는 미필적 고의가 되고, 아직 초저녁이어서 깊이 잠들지 않아 곧 깨어나서 타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고히 믿는 심리상태는 인식 있는 과실이 된다고 이론상 일단 이렇게 구별되지만 실제상 그 입증은 어렵다. 미필적 고의가 있는 경우, 앞의 예에서는 살인죄의 책임을 지게 되고, 인식 있는 과실이 있는 경우에는 과실치사(過失致死)가 되어 형이 가벼워진다.

 

 

▶ 무고죄란?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공무소 또는 공무원에 대하여 허위의 사실을 신고한 범죄이다(형법 제156조). ‘타인’이란 자기 이외의 자를 말한다. 따라서 자기 자신이 처벌받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신고하였을 때는 본죄는 성립하지 않는다. 타인은 반드시 현존함을 요한다. 사자 또는 가공인물과 같은 실존하지 않는 자에 대하여 허위신고를 하였을 경우에는 단순히 「경범죄 처벌법」 제3조3항2호에 의하여 처벌됨에 불과하다.

 

그러나 타인에는 법인 또는 법인격 없는 단체 등도 포함된다. 또 피무고자인 타인은 반드시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을 적법성을 구비함을 요하지 않는다. 형사미성년자 또는 징계처분을 받을 신분(공무원) 없는 자에 대하여도 본죄는 성립한다.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하여야만 하므로 본죄는 목적범이다. 따라서 형사처벌 또는 징계처분을 받았는가는 본죄의 성립에 영향이 없다. 징계처분은 특별권력관계에 기인한 징계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명칭을 묻지 않고 일체의 징계처분을 포함한다. ‘공무소 또는 공무원’이란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해당 관서 또는 관헌 및 그 보조자와 감독자를 말한다.

 

‘허위의 신고’란 객관적 사실에 반하는 사실을 신고하는 것을 말하며, 해당 관청이 잘못된 직권발동을 함에 족할 정도의 구체성을 가진 사실을 신고한 것이 아니어야 하고, 그 신고내용에는 처분을 요구하는 취지를 명시할 필요가 없다. ‘신고’는 허위임을 인식하고 자진하여 하여야만 한다. 관청의 추문에 대하여 허위의 진술을 하였더라도 반드시 본죄가 성립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리고 신고방법은 구두이거나 서면이거나 혹은 고소 · 고발의 방식에 의하거나 익명에 의하거나를 불문한다.

 

신고의 방식에는 제한이 없어 구두(口頭), 서면, 고소·고발, 진정서의 형식 및 기명(記名), 익명(匿名), 자기명의, 타인명의에 의하건 상관없다. 이 죄를 범한 자(10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가 그 신고한 사건의 재판 또는 징계처분이 확정되기 전에 자백 또는 자수한 때에는 그 형을 감경(減輕) 또는 면제한다(15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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