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과 건강

 

▶ 독서와 시력

독서에 연관된 환경 조건, 눈의 조건, 시력의 문제 등을 간추려 기술하기로 한다.

 

독서에 알맞은 조명과 몸의 자세

 

#1 조명

 

학교, 직장 및 가정에서 독서나 근거리 작업에 알맞는 조명의 사용은 눈의 건강 관리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즉 밝을수록 더 잘보이고 또 작업 능률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조도 1000룩스까지는 직선적 비례 관계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생각할 수 있는 요소로, (1)광원(전구)이 밝으면 밝을수록, (2)시선이 광원(전구)에 접근하면 할수록, (3)광원(전구)과 배경의 어둠 관계가 심하면 심할수록 더욱더 강하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조명은 전등의 광원이 직접 눈에 닿지 않도록 전등갓을 사용하여야겠지만, 한편으로는 주위의 어둠이 너무 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천정의 등을 약하게 켜 놓든가 또는 스탠드 등의 갓을 통하여 광원의 10%이상이 위로 투과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20와트 형광등 스탠드 직하 60도 범위에서 반경 30cm 이내에서는 300룩스 이상, 50cm 이내에서는 150룩스 이상으로 전등에서 멀어질수록 조도가 약해진다. 그러나 장시간 독서를 해야 할 경우에는 이 조명으로는 최소 20와트 이상의 형광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독서에 필요한 알맞은 조명은 책의 내용, 활자크기, 독서하는 사람(학생, 노인) 및 시간의 장단에 따라 일정치 않다. 일반적으로 국민학교에서 독서할 때의 교실의 밝기는 200룩스 정도, 방 안의 밝기는 200-400룩스 정도로 예를 들어 천정에 60와트 백열 등 한개에 책상 스탠드 형광등 20와트를 함께 섞어서 조명한다.

 

이는 곧 주위도 환하게 하고 책상 부위도 집중적으로 밝게 한다는 뜻이다. 즉 주위가 어두우면 눈의 피로가 오기 때문이다. 20와트 형광등은 바로 60와트 백열등의 조명에 비례하는데, 대체로 독서하는 데 조명이 1000룩스 이상이면 오히려 눈의 피로가 더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사전류의 작은 활자를 계속 보아야 할 때, 미세정밀 근업작업장 또는 제도실 등에 적용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또 40대 이후에서는 노안이 나타나게 되므로 이에 맞는 돋보기 사용과 함께 노인에게서는 눈 속 수정체 경화로 인한 광선 투과 감퇴 때문에 독서 부위에 집중 조명을 켜서 더욱 밝게 해 주어야 한다.

 

이 밖에 학교의 경우 교실, 교직원실, 회의실 등의 작업면(책상85cm)의 조도는 300-150룩스(표준 200룩스)가 좋으며, 이에 대해서 낭하, 계단, 강당 등에는 150-70룩스(표준 100룩스), 약시교실, 제도실, 흑판면 등에는 700-300룩스(표준 500룩스)가 필요하며, 교실 환경에서 볼때 창 측에는 연한 커튼을 쳐서 직사광성을 막고, 복도 측에는 인공 광선을 켜서 전체적인 조명을 균일하게 해야 한다.

 

 

독서에 가장 좋은 조도(lux)

 

 1000룩스: 사전류, 제도 등의 작은 글자, 미세정밀 근업 작업

 500룩스: 장시간 독서, 또는 노인의 독서(돋보기 사용, 한시간 독서후 10분 휴식

 300룩스: 보통의 독서

 200룩스: 보통 큰 문자 또는 단시간의 독서

 

#2 몸의 자세

 

독서하는 데 있어서 몸의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가령 누워서 책을 보거나, 흔들리는 차 속에서 보는 경우, 또는 책상이 너무 높아서 책을 지나치게 가까이 보는 행위는 모두 눈에 해롭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원래 책은 눈에서 30cm 떨어져서 봐야 하며, 광원은 왼쪽 위에서 비추게 새서 글 쓰는데 그림자가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

 

따라서 독서하는 사람의 키에 따라 책상과 의자의 높이가 달라야 한다. 즉 대학생이 되어 키가 자랐는데도 불구하고 중학교 시절의 작은 책상과 의자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대체로 의자의 높이는 독서하는 사람의 무릎 높이로 해야 하며 책상의 높이는 의자의 높이에 앉은키 높이의 3/1을 더한 것이든가, 아니면 1cm정도 낮은 높이면 된다. 이렇게 되면 책상과 의자, 독서자의 몸 자세 및 눈과 책과의 거리가 올바르게 되는데, 이런 원리는 학교는 물론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모두 적용된다.

 

▶ 독서하는 데 필요한 시력

 

신생아인 때에는 시력이 약해 단지 명암을 느낄 뿐이지만 점차 자라면서 바깥 세상을 보게 됨에 따라 자극을 받으면서 시력도 좋아진다. 적어도 4-5세가 되면 대개 정상 시력 1.0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독서를 하거나, 지도, 사전 등 인쇄된 문자를 읽으려면 특히 근거리 시력이 필요하다. 근거리 시력은 30cm거리에 근거리 시시력표(흔히 인쇄활자의 대, 중, 소 크기 사용)를 놓고 읽을 수 이쓴 최소 활자체를 기준으로 한다.

 

이 때에는 J-1, J-2등 읽는 기준의 J(Jaeger)치 기준으로 표기한다. 그리고 필자는 활자 인쇄의 횡적 배열과 종적 배열, 또 형광등과 백열등에 따른 피로도 측정 비교를 프리커 섬광검사기로 측정한 결과 상호 차이가 없음을 알았다. 대체로 국민학교 학생을 대상ㅇ르로 검사한 일본의 결과를 보면 1-2학년의 교과서에서 한자 활자체가 큰 2호-3호 정도면 30cm거리에서 시력 0.15 전후의 낮은 근거리 시력으로도 가능하며, 국민학교 3학년 이상의 교과서에서는 일본어 4호 활자를 읽는 데 시력 0.3정도, 6포인트는 시력 0.5이상의 근거리 시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시력이 정상 이하(0.8)이면 광의의 약시라고 하지만, 실제 약시라고 하면 시력0.3이하 교정 불능의 눈을 말한다. 이렇듯 먼곳이나 가까운 곳을 보려고 해도 최소 양안 교정 시력이 필요함을 알수 있다. 이상의 논리에서 볼 때 원거리 또은 근거리 독서에 있어서 어떤 크기의 활자로 된 책자라도 어려움 없이 즐겁게 독서하려면 최소 원근 교정 시력 0.7이상이 필요하다.

 

또 40세 이후부터는 눈 속 수정체가 노화 현상으로 점차 탄력을 잃게 됨에 따라 노안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즉 30cm거리에서는 독서가 어려워지며, 해가 지는 저녁이나 조명이 어두울 때에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노안 현상은 원시일 때에는 좀더 일찍 나타나게 되며, 반대로 근시일 때에는 늦게 나타난다. 가령 -3.0디옵터의 근시안일 때엔 평생 돋보기가 필요 없으며, 근시 안경을 벗으면 30cm거리에서도 신문을 잘 읽을 수 있다.

 

노안 현상은 정상인에게서는 40대에 처음 나타나며, 나이를 먹음에 따라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3-4년에 한 번씩 돋보기 안경알을 조금 강한 돗수로 교환해 주어야 한다. 또 노인이 되면 수정체가 혼탁되는 백내장이 나타날 수 있어 시력 장애는 더욱 가증된다.

 

그런데 요즘엔 백내장 수술과 동시에 인공수정체를 눈 속에 영구히 삽입하므로 수술 당일부터 먼 곳은 그대로 잘 볼 수 있다. 그러나 독서할 때에는 +3.0디옵터의 돋보기가 절대 필요하다. 돋보기는 눈의 돗서(근거리 시력)를 편하게 도와 주는 의료 도구이며, 이를 사용한다고 눈이 더 나빠지지 않는다.

 

책을 읽을 때의 안정피로

 

누구나 장시간 쉬지 않고 책을 보게 되면 으레 안정피로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즉 눈의 피로와 함께 머리가 아프고 눈의 자극 증상, 시력장애 등이 나타나게 된다. 그리하여 한 시간 책을 읽은 다음에는 10분간 휴식(또는 먼 산을 바라본다)을 취하라는 것은 눈의 피로, 이에 따른 심신의 피로 현상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다.

 

교정이 잘 안된 안경을 끼고 책을 본다든가, 흥미 없는 것을 읽는다든가 또는 주위 환경(조명 불량 등)이 나쁠 때에도 비슷한 현상이 좀더 속히 나타날 수 있다. 안과에서 흔히 말하는 안정피로는 독서를 20-40분만 해도 눈의 피로 현상과 두통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여기에는 몇 가지 원인을 들 수가 있다.

 

#1 굴절이상

 

근시, 난시, 원시 중에서도 특히 원시와 난시가 있는 사람이 교정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눈을 사용하면 굴절이상이 올 수 있고, 가성 근시의 어린이에게서도 볼 수가 있다.

 

#2 눈 병

 

안검염, 다래끼, 결막염, 홍체염, 녹내장, 백내장 등의 눈병이 있게 되면 시력 장애가 눈병과 더불어 나타날 수 있으며 눈병 정도에 따라서 심한 안정피로 현상이 나타난다.

 

#3 사팔눈

 

특히 바깥 사팔눈(외사시)또는 잠복성 외사시가 있는 사람에게 안정피로 증상이 심하다. 근거리에서 7프리즘 이상인 때에는 교정이 필요하다. 즉 근시로 힌한 때에는 이에 맞는 강교정 오목 렌즈 안경을 씌워주면 교정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

 

#4 신경증

 

신경쇠약, 과민, 히스테리 등이 있을 때에도 눈의 안정피로가 나타난다. 요즘엔 입시생들의 고3병 및 심신병 등이 눈으로 나타나 안정피로, 두통 및 원인 불명의 시력 장애를 호소한다. 이런 환자는 역시 신경정신과에 의뢰하여 치료를 해야 한다. 그리고 한 가지 첨언할 것은 색깔 중에는 녹색이 눈의 피로를 가장 적게 해 주는 색이다(예: 칠판, 방의 벽지 색깔 등).

 

가성근시란 무엇인가?

 

원래 원시안은 과도한 독서 또는 근거리 작업으로 인하여 눈 속 모양체 속에 있는 시력 조절근이 조절 경련을 일으킨 상태로서, 얼핏 보기엔 마치 근시가 있어 시력이 나빠진 것처럼 보인다. 이런 환자(주로20세 이하 학생)에게 오목 렌즈의 근시 안경을 끼워 주면 시력이 정상으로 나아진 듯이 보인다. 그러나 몇 주 동안 독서를 과도하게 하지 않으면 시력이 저절로 다시 좋아지며 마추었던 안경이 오히려 안 맞는 기이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개는 국민학교 고학년생과 중학생에게 흔하며, 병원 안과에서 정밀 검사하면 장기간에 걸친 과도한 독서 때문에 생긴조절력의 감퇴임이 증명된다. 가성 근시란 글자 그대로 진짜 근시는 아니며 다만 눈 속 조절근의 경련 때문에 생긴 일시적인 현상으로, 원점이 눈에 근접하며, 조절력도 감퇴된다. 동시에 축동, 폭주 경련도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굴절은 항상 근시 상태처럼 보이게 된다.

 

즉 원거리 시력이 불량(시력 0.7이하)하며 또 안정피로가 나타나기도 한다. 위에서 기술한 조절 경련은 어린이들이 장시간에 걸쳐 과도한 독서를 하면 나타나지만(가성 근시), 그 밖에 안구 좌상, 축동제 점안, 몰핀중독, 히스테리, 뇌의 기질적 장애 등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독서에 의한 일시적인 가성 근시는 눈을 쉬게 하면 저절로 회복될 수 있는데, 이런 어린이들이 어머니의 무지 탓으로 근시를 훈련하여 치료한다고 광고하는 시력 훈련원에서 귀한 시간과 돈을 낭비하며 헛수고 를 하는 경우라든가, 또는 무턱대고 안경점에 데리고 가서 불필요하게 안경을 마추는 경우를 흔히 본다.

 

가성 근시는 눈을 쉬면 저절로 쉽게 회복될 수 있으며, 또는 조절 경련을 풀어 주는 조절근마비제(아트로핀, 호마트로핀, 싸이클로질트로피카마이드 등)를 눈에 점안하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가성 근시를 치료하려면 눈이 나쁜 학동기 어린이는 매년 여름, 겨울 방학 때에 안과에 가서 조절근마비제를 점안하여 가성 근시를 치유한 다음에, 남은 진성의 근시만을 찾아서 여기에 맞는 안경 처방을 안과의로부터 받아 이 처방에 따라 안경점에서 안경을 마추어야 된다.

 

대체로 우리나라의 근시는 환경 요소(조명) 및 독서와 관계가 많다. 그 이유는 국민학교 때부터 근시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가령 국민학생(20%내외)에서 중.고생(30-50%)에 이르러 그 수가 점점 많아지다가 대학생(50%이상)에게서 최고에 달하며, 25세쯤 되면 진행이 정지되어 그 근시가 일평생 가게 된다. 특히 고도 근시일 때에는 망막 박리가 특시 잘 생길수 있으므로 힘든 작업이나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끝으로, 독서할 때 가장 중요한 우리 몸의 장기는 바로 눈이다.

 

눈의 고정 시력이 0.7이하이거나 노안인데 돋보기가 없다든가 또는 안정피로의 제원인들이 있을 때에는 독서를 할 수 없게 마련이며, 이 때문에 심신의 피로는 물론, 능률의 저하, 사회 생활에의 막대한 지장 등을 가져오게 된다. 또 어린이들에게는 과다한 독서로 인해 가성 근시가 유발되기도 하며, 이는 눈을 잠시 쉬게 함으로써 회복이 가능하다. 그 밖에 고3병이라는 심신병이 나타난 학생에게는 이 때문에 기능적인 시력 장애를 호소하며 때로는 안정피로까지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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