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문열 삼국지 중

 

▶ 권력이란?

 

전통적인 또는 기성의 권위가 낡고 부패하여 흔들리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지적인 계층이다. 그들의 섬세한 감각은 일반 민중들이 아직 그 흔들림을 느끼기도 전에 벌써 붕괴의 예감에 떨며 괴로워한다. 이때 그들이 보여주는 반응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전통의 권위를 옹호하려는 쪽으로, 그들은 자기들이 의지해 온 권위가 흔들리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열정적으로 그 회복에 몸과 마음을 바친다. 동양에 서 각 왕조의 교체가 있을 때마다 나타나는 충신 열사가 그들이며, 서양의 개혁 기에도 또한 어김없이 나타나는 극단한 반동주의자가 그들이다.

 

 

다른 하나는 전통의 권위로부터 탈주하는 쪽이다. 그들 중에 야심과 능력을 겸비한 자는 스 스로 새로운 권위가 되어 기존의 체제에 도전하고, 거기에 이르지 못하는 자는 나름대로 선택한 새로운 권위를 위해 낡은 권위를 타도하는 데 앞장선다. 그들 을 지배하는 열정의 근원은 자기들의 권위가 새로움이며 그 선택이 모험이라는 점으로서 좋은 뜻으로는 혁명가이고 나쁜 뜻으로는 반역자라 불리는 이들이 그 들이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한번 살펴보고 싶은 것은 그들 탈주한 지식계급 또 는 대항정영(= 대항 엘리트)의 유형이다. 혁명을 향한 열정과 재능을 기준으로 분류하면 대략 네 가지가 된다.

 

첫 번째는 열정도 재능도 없이 혁명에 참가한 자들이다. 이들은 머릿수를 채우는 데는 혁명에 도움을 주지만 너무도 쉽 게 무너진다는 점에서는 없는 것과 크게 다름이 없다. 사소한 이해나 은원관계 로 혁명에 가담하거나 반체제의 선전에 충동되어 모인 일시적인 다중의 대부분 이 이들이다.

 

두 번째는 혁명운동에 필요한 재능, 즉 음모와 조직과 선동의 능 력은 있으나 열정과 그에 따르는 신념이 없는 부류이다. 이들은 혁명이 성공적 으로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는 놀랄 만한 일을 한다. 그러나 기성의 권위가 뜻밖 으로 완강하게 버티거나 거세게 반격해 오면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대항 집단 에 입히게 된다. 거사 직전의 밀고, 결정적인 시기의 변절 따위가 이들의 솜씨 이며, 때로 이들에게 있어서 반항은 혁명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조건으로 기성의 권위 체제에 수용되기 위한 수단으로 보여지기까지 한다.

 

세 번째는 앞서와 반대로 혁명에 필요한 재능은 없고 열정만 있는 부류이다. 이 들은 모든 혁명운동에 있어서 힘의 원천이며 마지막 보루다. 그러나 또한 가장 많이 희망하면서도 가장 적게 얻는 것이 이들이다. 어떤 혁명에서도 그 과일은 이들의 것이 되지 못하며, 심지어는 그들에게 돌아가는 유일한 과일인 공허한 말의 성찬조차도 누구에겐가 가로채이고 만다.

 

마지막이 열정과 재능을 한 몸에 모두 지닌 경우이다. 이들이야말로 모든 대항 집단의 핵심 세력이 되며 미래 의 새로운 권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피면 이들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권위의 틀인 제도를 위주로 한 혁명으로 사회를 밑바닥에 서부터 뒤엎는 극단한 양상을 보이는 한편, 다른 하나는 권위의 담당자를 위주 로 하는 경우로 담당의 정당성만 확보되면 그 전의 제도를 계승, 답습하는 부분 적인 혁명이 되고 만다. 이러한 구분은 물론 엄격한 서구식의 혁명 개념에는 맞 지 않을는지 모른다.

 

뒤의 경우, 즉 동양형의 혁명은 결국 자기가 쓰러뜨린 왕 조와 비슷한 새 왕조를 여는 것으로 끝나 버리고, 그나마도 어리석은 후계자와 그를 둘러싼 권력 장치의 무능 및 부패로 세월이 갈수록 혁명이란 말에는 어울 리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소한 자신이 몸을 일으킬 때보다는 나은 세 상을 꿈꾸고, 또 실제로도 어느 정도 그 꿈을 실현한 점에 있어서는 그들 역시 도 혁명가들이다.

 

혁명이란 말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따라붙는 민중을 끌어대 봐 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동양의 어떤 태조가 민중의 지지 없이 새 왕조를 열 수 있었을 것인가. 하지만 그런 동양적인 혁명가들 가운데 한층 억울한 것은 찬탈 자란 이름을 가진 자이다. 그들은 살아서는 끊임없이 충의를 앞세운 반동 세력 의 도전을 받고, 죽어서는 아름답지 못한 이름에 시달린다.

 

그들이 우리의 감정을 거스르는 것은 양위를 받는 순간까지도 충성을 다짐하고 마지막 정적을 없 앨 때까지도 자기가 말살시키려는 그 권위에 의지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찬탈자로 태어나는 자가 따로 있지 않을 바에야 어느 시기까지의 충성은 진정 한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러다가 끝내 그 낡은 권위에 절망한 나머지 찬 탈자의 길을 갔다면 반드시 그만을 나무랄 수도 없으리라. 또 자기가 말살할 권위를 끝까지 이용한 것도 그렇다. 그만큼 전통적인 권위가 갖는 상징적인 힘 을 잘 알았다는 뜻에서 역시 비범이라고 봐주어야 하지 않을까.

 

티끌 자욱한 이 땅 일을 한바탕 긴 봄꿈이라 이를 수 있다면, 그 한바탕 꿈 을 꾸미고 보태 이기함 또한 부질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같은 냇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고, 때의 흐름은 다만 나아갈 뿐 되돌아오지 않는 것을, 새 삼 지나간 날 스러진 삶을 돌이켜 길게 적어 나감도 마찬가지로 헛되이 값진 종이를 버려 남의 눈만 어지럽히는 일이 되지 않겠는가. 그러하되 꿈속에 있으 면서 그게 꿈인 줄 어떻게 알며, 흐름 속에 함께 흐르며 어떻게 그 흐름을 느끼 겠는가. 꿈이 꿈인 줄 알려면 그 꿈에서 깨어나야 하고, 흐름이 흐름인 줄 알려 면 그 흐름에서 벗어나야 한다.

 

때로 땅끝에 미치는 큰 앎과 하늘가에 이르는 높은 깨달음이 있어 더러 깨어나고 또 벗어나되, 그 같은 일이 어찌 여느 우리 에게까지도 한결같을 수가 있으랴. 놀이에 빠져 해가 져야 돌아갈 집을 생각하 는 어린아이 처럼, 티끌과 먼지 속을 어지러이 헤매다가 때가 와서야 놀람과 슬 픔 속에 다시 한줌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인 것을. 또 일찍 옛사람은 말하였다.

 

<그대는 저 물과 달을 아는가. 흐르는 물은 이와 같아도 아직 흘러 다해 버린 적이 없으며 차고 이지러지는 달 저와 같아도 그 참 크기는 줄어 작아짐도 커 서 늘어남도 없었다. 무릇 바뀌고 달라지는 쪽으로 보면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짧은 사이도 그대로일 수가 없지만, 그 바뀌고 달라지지 않는 쪽으로 보면 나와 남이 모두 바뀌고 달라짐이 없다.>

 

그게 글 잘하는 이의 한갓 말장난이 아닐진대, 오직 그 바뀌고 달라짐에 치우쳐 우리 삶의 짧고 덧없음만 내세울 수는 없 으리라. 더욱이 수풀 위를 떼지어 나는 하루살이에게는 짧은 한낮도 즈믄 해에 값하고, 수레바퀴 자국 속에 나는 미꾸라지에게는 한 말 물도 네 바다에 갈음한 다. 우리 또한 그와 같아서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뒤덮인 이 땅, 끝 모를 하늘에 견주면 수레바퀴 자국이나 다름없고, 그 속을 앉고 서서 보낸 예순 해 또한 다함없는 때의 흐름에 견주면 짧은 한낮에 지나지 않으나, 차마 그 모두를 없음 이요 비었음이요 헛됨이라 잘라 말할 수는 없으리라.

 

- 이문열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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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학 개론 사랑이란?

 

▶ 사랑학 개론 연애 글귀

 

♡ 사랑이란 - 기뻐서 좋고 노여움으로 고조되어 슬픔으로 깊어지고 줄거움으로 풀리며 예쁨으로 취하고 미움으로 다듬어서 끊임없는 慾望으로 이끄는 것이다.

 

♥ 사랑이란 - 가장 原初的인 本能임과 동시에 가장 어렵게 節制되어야 하는 절제 본능과의 妥協 위에서 演出되는 行爲이다

 

♡ 사랑이란 - 마음의 느낌과 對話의 합일점에서 이루어 진다.

 

♥ 사랑이란 - 무엇이든지 있는것은 다주고 없으면 구해다주고 구할수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계속 주고자 하는 行爲이다.

 

 

♡ 사랑이란 -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알고 좋아하는 말을주고 좋아하는 물건을주고 주어도 주었다는 생각을 해서서는 안되고 준것을 손꼽아 헤아려도 안되며 좋아하는 일을하고 좋아하는 모습으로 서있는 것이다.

 

♥ 사랑이란 - 그리움, 사묻치게 스며오는 그리움이다. 그립다 못해 그것을 알고 있다는것 자체로도 크나큰 아픔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 사랑이란 - 미안해 하지 않는 것이다.

 

♥ 사랑이란 - 세사을 살아가는 가운데서 평소에는 사소하고 하챦게 느껴지던 것이 큰 아름다음으로 보일때 시작되는 것이다.

 

♡ 사랑이란 - 假飾이 있어서도 안되고 僞善이 있어서도 안되며, 자신의 利益을 추구해서도 안되고 과시해도 안되며, 고의로 물러서줘도 안되고, 蠻勇을 부려서도 안되며 늘 미소를 잃지 않고 대하는 것이다.

 

♥ 사랑이란 - 時間, 空間, 國境, 人種, 言語를 초월하는 위치에 있어야하며 목숨과 同等한 資格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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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사자성어

 

▶ 일모도원(日暮途遠) 뜻과 유래

 

日暮途遠 :  날 일, 저물 모, 길 도, 멀 원

날은 저물고 가야 할 길은 멀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즉 몸은 늙고 쇠약한데 아직도 해야 할 일은 많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 일모도원(日暮途遠) 유래

 

전국시기, 오사(伍奢)와 비무기(費無忌)는 모두 초평왕(楚平王)의 태자 건(建)의 스승이었는데, 비무기는 계략에 능하고 음흉한 사람이었다. 그는 태자 건의 혼인문제로 태자가 자기에게 보복할까 두려워, 태자에게 충성하는 오사와 오상 등을 죽였다. 오사의 아들인 오자서는 오(吳)나라로 도망하여 복수를 결심했다.

 

그는 오왕 합려(闔閭)에게 제의하여 초나라의 도성인 영( )을 공략했다. 이때, 초나라는 평왕 의 아들 소왕(昭王)이 왕위에 있었는데, 그는 공격을 피해 도망해 버렸다. 소왕을 놓친 오자서는 대신 초평왕의 무덤에서 그의 시체를 끌어내어 3백번이나 매질을 하였다.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는 이를 너무 가혹한 짓이라고 그를 꾸짖었다. 오자 서는 그에게 말했다. 해는 저물고 갈길은 아직 멀고, 나는 초조한 나머지 도리에 따를 수만은 없었서 그만 도리에 어긋난 일을 하였다네. 日暮途遠 이란 시간은 다 되어가는데 할 일은 아직 많음 을 비유한 말이다.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 〈오자서열전(伍子胥列傳)〉》에 나온다.

 

‘일모도원’과 비슷한 말로는, 날은 저물고 길은 다했다는 뜻으로 말로가 닥쳐온 것을 비유하는 말인 ‘일모도궁(日暮途窮)’, ‘궁도모일(窮途暮日)’ ‘궁도말로(窮途末路)’ 등이 있다. 이 이야기에서 ‘도행역시(倒行逆施)’도 유래했다.

 

■ 힘이되는 좋은글 모음

 

▶ 힘이되는 좋은글 모음 1

 

* 결코 두려움에서 나오는 협상은 하지 말라. 그러나 결코 협상하길 두려워하지도 말라. - J.F.케네디

 

* 습관은 모든 것의 왕이다. - 핀다로스

 

* 오래 두고 꿈을 바라보는 자는 자기 그림자를 닮아 버린다. - 말라바르 속담

 

* 속이 빈 부대자루는 곧게 설 수 없다.

영국의 새뮤얼 존슨(1709∼1784)의 말이다. 젊은 시절의 빚은 파멸의 길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빚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사람은 빚에 쪼들려 몰리게 되면 거짓말을 해서라도 우선 급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해 정직함을 상실하기 쉽다. 또 거짓말을 자주 하면 신뢰를 잃게 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대통령이 되어서도 변함 없이 가계부를 꼬박꼬박 챙길 정도로 돈 문제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이는 금전문제 로 정신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 성공의 사다리를 올라갈 때 그 사다리를 붙들어주신 하나님을 잊지 말라. - 엔리코 카루소(이탈리아 테너가수:1873~1921년)

 

▶ 힘이되는 좋은글 모음 2

 

* 고목은 높은 가지부터 마른다.

 

* 너희 둘은 책읽기를 즐겨 경전의 장구에도 밝지 못하고, 시사에 빠져 문장을 곱게 다듬지도 않았다. 배우는 자로서는 마땅히 그 게으름에 벌을 받아야 하나, 내가 크게 너희를 꾸짖지 않은 것은 그래도 너희가 배움에 큰 가지와 줄기는 항상 잡고 있기 때문이며, 시절 또한 장구에 매달리고 사부나 읊조리며 보낼 수는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난세가 이르면, 필요한 것은 문장과 학식이나 사사로운 수양이 아니라 그것들을 활발하게 실천하는 힘이다. - 이문열 <삼국지>

 

* 사람이 거울을 지님은 옷과 갓을 바로 하기 위함이요, 옛일을 돌이켜 봄은 내일을 미루어 살피고자 함이라.

 

* 일하지 않고 먹는 것은 도둑과 거지뿐.

 

*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메모장이 있는가 꼭 확인. - 안병욱

 

 

▶ 힘이되는 좋은글 모음 3

 

* 그들은 사막을 만들어 그것을 평화라고 부른다.

 

* 한 문학작품을 결정짓는 것은 그 민족과 환경과 시대이다. - 뗀느

 

* 폭력은 본질적으로 말이 없다. 그리고 그것은 사색과 이성적 의사소통이 깨진 곳에서 시작된다. - 마하트마 간디(1869~1948)

 

* 가장 민족주의적인 문화는 모든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에 있다. - 괴테

 

* 곰과 사나이는 못생길수록 더욱 매력이 있다. - 스페인 속담

 

* 자유는 신이 인간에게 베푼 가장 큰 선물이다. - 세르반테스 * 미쳐서 살았고 정신들어 죽었다. - 돈키호테의 비문

 

* 제 3 세계에 있어서 모든 문학가는 정치나 사회에 대한 지도자로서의 책임감 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 바르가스 요사

 

■ 좋은 격언 명언 모음

 

▶좋은 격언 명언 모음에 앞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격언 겸 명언 모음편입니다.

 

 

* 거만은 파멸의 꽃을 피워 열매 맺는 가을이 오면 그칠길 없는 눈물을 거두게 된다. - 올리버 에번즈(미국 발명가:1755~1819)

 

* 기도에는 목소리가 아니라 진실이 필요하다. - 마하트마 간디(1869~1948)

 

* 선거만 끝나면 노예제가 시작된다. - 애덤스(미국의 2대 대통령)

 

*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그 목적을 달성한다. ; 有志者 事意成(유지자 사의성)뜻이 있는 사람이라야 일도 성취한다는 뜻으로,중국의 학자 范曄(범엽,398∼445년)의 後漢書(후한서)에 나오는 말이다.

목적이 없이 사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결국 零落(영락)한다.

 

영국의 사상가 토머스 칼라일도 『목적이 전혀없는 것 보다는 사악한 목적이라도 있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즉 사악한 목적이 라도 가지라는 말은 그만큼 맹목적인 삶을 경계한 뜻이다. 독일 시인 괴테도 『항상 바람직한 목적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한, 최후에 는 반드시 구함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 질병과 슬픔은 왔다가도 가지만 미신에 사로잡힌 영혼에겐 평안이 없다. - 로버트 버튼(영국 목사,작가:1577~1640)

 

* 신의 섭리가 없이는 심지어 머리카락 하나도 저절로 빠지지 않는다. 하물며 우리가 함부로 거꾸러지는 일은 결코 없다. - 윌리엄 펜(영국 신앙인:1644~1718)

 

* 인내는 희망을 갖기 위한 기술이다. ; 프랑스의 모럴리스트 보브나르그(1715∼1747)의 말이다. 인간은 희망을 안 고 살아가는 한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견디고 용감하게 살아갈 수 있다. 신 약성서를 보면 「고통은 인내를 낳고,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라고 적고 있다.

 

지금의 고난을 참고 이기는 것은 바로 마음 속에 품고 있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인내를 하나의 기술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용기 있는 사람 이다. 그는 그 기술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잘 견디어내는 사람 은 항상 이기기 마련이다. 참아낼 줄 아는 사람이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 수치는 청년에겐 장식, 노인에겐 불명예다. ;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나오는 구절이다. 어떤 사람이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지혜를 얻고,인간적으로 성장해간다. 그러나 노인이라는 말을 들을 나이가 되어서도 모범이 되는 언동을 할 수 없거나 다른 사람의 윗자리에 설 수 없 다면 수치중에서도 가장 큰 수치다.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도 「수상록」에서 『수치심은 청년에게는 장식품 이지만 노인에게는 비난의 씨앗이다』라고 말했다. 석가모니도 『부끄러워할 것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부끄러워하는 인간은 다른 사 람의 허위의 사상에 덧씌워져 있는 인간』이라고 말했다.

 

* 눈물의 계절 후엔 차분하고 부드러운 기쁨이 돌아올 것이다. - 헨리 프레드릭 아미엘(스위스 철학자,문학가:1821~1881)

 

* 질투는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도 올바로 보지 못한다. - <탈무드>

 

* 기도는 평화의 전주(前奏)며 능력의 서언(序言)이요, 목적의 서사(序詞)며 완성의 통로다. - 피에르 아벨라르(프랑스 신학자:1079~1142)

 

* 참된 신념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확실히 거룩한 일이다. - 헨리 루이스 멩컨(미국 평론가:1880~1956)

 

* 질서는 하늘의 으뜸가는 법률이다. - 알렉산더 포프(영국 시인:1688~1744)

 

* 인간은 패배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때 끝나는 것이다. - 리차드 닉슨

 

* 말은 고뇌를 고치는 의사이다. ; 그리스의 극시인 메난드로스(BC 342∼291)의 말이다. 인간에게 있어 말은 고뇌를 치유할 수 있는 의사로 비유된다. 말은 영혼을 고치는 힘을 갖고 있 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 선현들은 말을 「묘약」이라고까지 하였다.

 

가난하여 물질적으로 사람을 도와줄 수는 없더라도 어리석음으로 방황하는 사람에게 한마디 말로 깨우쳐 주고,위급하고 곤란한 처지에 놓인 사람에게 한마디 말로써 마음을 풀어줄 수 있다면 그야말로 말은 천금보다 더 귀할 수밖에 없다. 「온정이 깃든 말은 三冬(삼동) 추위도 녹인다」는 중국 속담 처럼 경우에 따라서는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

 

* 사랑이 없는 경건은 종교적 율법주의와 가식에 빠지며, 사랑이 없는 보수는 종교적으로 은폐된 이기주의에 불과하다. 마르크스가 말한 바와 같이 모든 사물들의 뿌리는 인간에 있다. - 김균진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가?>

 

* 德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 德不孤必有隣(덕불고필유린). 이는 논어 里仁篇(이인편)에 나오는 말이다. 혼탁한 세상에서 도덕을 실천하는 자,옳은 길을 가는 자는 외롭고 고립되 어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반드시 친한 친구가 생기고,좋은 이해자,정 다운 동반자와 협력자가 생긴다는 것이다.

 

덕은 도덕을 의미하는 동시에 도덕을 행하는 사람을 뜻하고,隣(인)은 이웃 사람이나 친구나 동지를 말한다. 덕은 외로운 때도 있지만 시간이 가면 반 드시 동지가 생기고,친구가 생기고,협력자가 모여들고,동행하는 벗이 생긴다 . 이와 같이 덕은 결코 외롭지 않다. 진실과 정의는 반드시 동지가 생기고 ,공명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오늘의 고사성어 사기(史記)

 

오늘의 고사성어는 사기(史記)에 나오는 고사성어입니다. '가빈사양처'와 '계구우후'에 대한 뜻과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家貧思良妻(가빈사양처)

 家(집 가) 貧(가난할 빈) 思(생각할 사) 良(좋을 량) 妻(아내 처)

 

사기史記 위세가魏世家에는 위나라 문후文侯가 재상 임명을 위해 이극(李克)에 게 자문을 요청하면서 나눈 대화가 기록되어 있다. 위문후는 이극에게 말하길, 선생께서 과인에게 말씀하시길 집안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그리게 되고, 나라가 혼란하면 훌륭한 재상을 그리게 된다(家貧思良妻, 國亂思良相) 라고 하셨습니다.

 

제 동생인 성자(成子)와 적황(翟璜) 중, 어떤 이 가 적합합니까? 라고 하였다. 이에 이극은 문후에게 다음과 같은 다섯가지 사항 을 진언한다. 평소에 지낼 때는 그의 가까운 사람을 살피고, 부귀할 때에는 그와 왕래가 있는 사람을 살피고, 관직에 있을 때에는 그가 천거한 사람을 살피고, 곤 궁할 때에는 그가 하지 않는 일을 살피고, 어려울 때에는 그가 취하지 않는 것을 살피십시오.

 

위나라 재상이 된 사람은 바로 성자(成子)였다. 비록 문후의 동생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소득 중 10%만을 생활에 쓰고, 나머지 90%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 하였다. 어진 아내 로서의 역할을 하였고 어진 재상 으로서도 적임자였던 것이 다. 家貧思良妻 나 國亂思良相 이라는 말은 모두 어려운 시기에는 유능하고 어진 인재가 필요하게 된다 것을 뜻한다.

 

 

鷄口牛後(계구우후)

鷄(닭 계) 口(입 구) 牛(소 우) 後(뒤 후)

 

사기(史記) 소진열전(蘇秦列傳)에는 전국(戰國)시대의 모사(謀士) 소진의 일화가 실려 있다. 소진은 합종책(合從策)으로 입신(立身)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진(秦)나 라 혜왕, 조(趙)나라의 재상인 봉양군 등을 만나 보았으나 환영 받지 못하였다.

 

그는 다시 연(燕)나라로 가서 문후(文侯)를 만나, 연나라가 조(趙)나라와 맹약을 맺어 진나라에 대항해야한다는 합종의 계획을 말하였다. 문후의 후한 사례에 고 무된 소진은 얼마 후 한(韓)나라에 가게 되었는데, 그는 한나라의 선혜왕(宣惠王) 을 만나 진나라를 섬기지 말 것을 권고하며 다음과 같이 유세하였다.

 

이번 기회 에 남북으로 연합하는 합종책으로써 진나라의 동진(東進)을 막아보십시오. 옛말에 차라리 닭의 입이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말라(寧爲鷄口無爲牛後). 고 하였습 니다. 마침내 선혜왕은 소진의 권유를 받아 들였다. 나머지 다섯 나라들도 그에게 설 복되었으며, 결국 소진은 6국의 재상을 겸임하게 되었다.

 

鷄口牛後 란 큰 집단의 말단보다는 작은 조직의 우두머리가 낫다 는 것을 뜻 한다. 이제 대선(大選)이 가까워지면서 鷄口 가 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맛으로 치자면 꼬리곰탕 이 훨씬 나은 것을 말한다.

 

■ 연애 시집 모음

 

▶ 연애 시집 모음에 앞서

 

"나는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러자 아파오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충분히 괴로웠다. 아니, 내가 더이상 온전히 사랑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것은 무서운 정적이었다. 나는 창백하게 굳어 있는 팔을 뻗어 무엇인가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간신히 먼지 낀 고물 턴테이블의 플레이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어둠은 습한 공기를 가득 부풀리며 다가왔다. 이상한 넝쿨들이 내 온몸을 휘어감는 것 같았다.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바늘이 투욱, 검은 원반의 가장자리로 떨어지려고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나는 턴테이블의 움직임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습한 어둠의 공기들은 부풀어올라 내 숨통을 조이고 넝쿨가지들은 온몸의 곳곳을 휘어감으며 덮쳐왔다. 그 순간 턴테이블의 바늘은 원반의 가장자리로 떨어져 내렸다. 투욱 툭, 그 짧은 잡음을 시작으로 나는 정적의 중심으로부터 풀려났다. 

- 어느 날 어둔 불빛 앞에서, 김태형

 

 

리운 시냇가

 

내가 반 웃고

그대가 반 웃고

아기 낳으면

돌멩이 같은 아기 낳으면

그 돌멩이 꽃처럼 피어

깊고 아득히 골짜기로 올라가리라.

아무도 그곳까지 이르진 못하리라.

가끔 시냇물에 붉은 꽃이 섞여 내려

마을을 환히 적시리라.

사람들, 한잠도 자지 못하리.

- 장석남 -

 

그집 앞

 

그날 마구 비틀거리는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 있었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너무도 가까운 거리가 나를 안심시켰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기억이 오면 도망치려네.

사내들은 있는 힘 다해 취했네.

나의 눈빛 지푸라기처럼 쏟아졌네.

어떤 고함소리도 내 마음 치지 못했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모든 추억은 쉴 곳을 잃었네.

나 그 술집에서 흐느꼈네.

그날 마구 취한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 있었네.

사내들은 남은 힘 붙들고 비틀거렸네.

나 못생긴 입술 가졌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벗어둔 외투 곁에서 나 흐느꼈네.

어떤 조롱도 무거운 마음 일으키지 못했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그토록 좁은 곳에서 나 내 사랑 잃었네.

- 기형도 -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는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힘이되는 좋은 글귀

 

내게 힘이되는 좋은 글귀 1

 

* 조급함이란 젊은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젊은이들이란 발굽으로 마굿간 문을 걷어차고 밖으로 뛰쳐 나가고 싶어하는 망아지와 비슷합니다. 그들은 - 그들 혼자대로의 생각으로 - 밖에는 커다란 행복이 있을 것만 같이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조급함이란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추진력이 되기는 하지만 이런 조급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불행한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루이제 린저 <生의 빛나는 이 아침에> '실패의 천재 파우스트'

 

* 실패를 함구하는 건 성공을 뽑내는 것 보다 더 위험하다. ; 프랑스의 경제학자 케네(1694∼1774)가 한 말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실패도 필요하다. 물론 실패하는 것보다는 하지 않 는 편이 낫다. 그러나 인간이 하는 일에 실패가 없을 수 없으므로 실패를 부 끄러워할 까닭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실패가 전혀 없는 편보다는 다소 실 패를 경험하고 다시는 그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부터 우리 속담에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았던가.

 

* 즐길 힘이 있는데도 그럴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는 것이 인생의 전반이며, 후반에는 그럴 기회가 많은데도 즐길 수 있는 힘이 없다. - 마크 트웨인

 

* 우리들은 짧은 인생을 받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이 짧게 하는 것이다. - 세네카

 

* 나이는 사랑과 같아 숨길 수가 없다. - 데커

* 수치는 청년에게는 장식, 노년에게는 면목 없음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 가장 최상의 길은 없다. 단지 많은 사람이 가고 있다면 바로 그 길이 최상이다. - 노신 *

 

* 이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두가지 밖에 없다. 한가지는 자신이 남보다 근면 성실하면 되고, 또 하나는 타인의 어리석은 점을 이용해서 이익을 취하면 된다. - 라 르뷔에르

 

* 조급함은 또한 명예욕의 한 형태입니다. 무엇인가를 잃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서 자연스럽게 일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성공을 위해 광폭하게 서둘러 댑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급함이란 약자의 표식이며 불안의 표식입니다. 강한 자만이 인내를 가질 수 있습니다. - 루이제 린저 <生의 빛나는 이 아침에> '실패의 천재 파우스트'

 

 

내게 힘이되는 좋은 글귀 2

 

* 밝은 성격은 재산보다 소중하다. - 강철왕 카아네기

 

* 인생은 여행이고, 여행은 인생이다. 여행은 새로운 체험의 보고이며, 아름다운 추억의 산실이다. 여행은 삶을 풍요롭게 하며, 영혼을 살찌운다. 여행을 이런 식으로 호들갑스럽게 미화하고 과장한 글들에 김범우는 아무런 실감도 동감도 느끼지 못했다.

 

여행이 새로운 곳, 미지의 세계를 보고 느끼는 것이므로 그렇게들 말하는 모양이었다. 그런 기준으로 본다면 자신은 단연코 여행을 많이 한 사람이었다. 지구를 완전히 한 바퀴 돌았으니 말이다. 그 교통수단도 다양해서 배와 비행기까지 다 탄 것이다.

 

그런데도 여행에 대한 보드라운 감상이나 낭만적 정서감은 전혀 없었다. 그것은 아마 자의적 선택이 아니라 타의적 강요에 의해 이루어진 행위라서 그런 모양이었다.

 

일본에서 동지나해를 횡단해 버마에 이른 뱃길, 버마에서 이집트를 경유해 대서양을 건너 미국까지의 비행기길, 샌프란시스코에서 하와이, 거기서 다시 인천까지 태평양을 횡단한 뱃길, 이렇게 따지고 보면 자신은 정작 가장 손쉬운 기차를 제일 짧게 탄 셈이었다. 중학 오 년 동안 아침저녁으로 통학한 거리를 다 합친다 해도 어림없는 일이었다. 기차와 기차길은 일본놈들이 시도 때도 없이 입에 올리던 자랑거리였다.

 

* 대화는 사상의 배출구일뿐아니라 성품의 출구이다. - 에머슨

* 결단을 내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최대의 해악이다. - R. 데카르트

* 의회의 목적은 논쟁하고 타협하는 광장의 대용품으로서 있는 것이다. - 처칠

 

* 인간의 의지는 말하자면 하나님과 악마 사이에 있는 짐승과 같다. - M. 루터

* 텅빈 그릇이 가득찬 통보다 더 큰 소리를 낸다. - J. 릴리

* 말이 느려도 결백한 사람에게는 웅변의 길이 트인다. - 에우리피데스

* 의심이 날 때는 사실을 말하라. - 마트 트웨인

* 실패에는 명수가 있을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다 실패의 앞에서는 범인에 불과하다. - 푸쉬킨

 

* 고난과 눈물이 나를 높은 예지로 이끌었다. 보옥과 즐거움은 이것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 페스탈로치

 

* 눈물과 함께 빵을 먹는자가 아니고서는 생의 맛을 알지 못 한다. - 괴테

* 모든 곤란은 차라리 인생의 벗이다. - 칼 힐티

* 너무도 적적한 사람은 마지막에 가서는 병에 걸리는 법이다. - 스타인백

좋은 글귀

 

▶ 좋은 글귀 삶의 명언 모음 1

 

그림자를 두려워 말라. 그것은 가까운 곳에 빛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 무슨 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지 않기 위해서 나는 이 곳으로 왔다. - 오규원

 

* 11월 중순이니 계절이니 시간이니 하는 것은 인간이 일방적으로 정한 룰(rule)인데 눈이나 자작나무가 그것을 안중에 둘 까닭이 없다. 대관령 위에 머문 구름은 몸이 무거운 만큼 계속 '얼어붙은 물'을 자기 몸에서 떨어 버릴 것이며, 나와 함께 이 집에 있는 자작나무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색깔의 끝이 보일 때까지 잎을 노랗게 달구고 있을 터이다. 이 곳에 눈이 언제 올 것인가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구름의 문제이다. - 오규원 <가슴이 붉은 딱새> '혼자 있는 사람의 몽상'에서

 

* 세계는 급작스럽게 태초의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마을이며 강이며 주변의 산들을 지우면서 또 복원하면서, 스스로 뭉치며 퍼지며, 서서히 심산으로 가는 안개-나의 감각은 나를 급박하게 빙하기쯤으로 몰고 갔다. 그냥 한 마리 짐승처럼 나는 서 있었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완벽하게 배제한 채, 내 앞에서 안개는 자연이 무엇인지 한 마디의 언어도 사용하지 않고 절망적으로 설명했다. - 오규원 <가슴이 붉은 딱새> '물안개'에서

 

 

* 모든 존재가 현상으로 자신을 말한다고 할 때, 그리고 참된 의미에서 모든 존재의 그 현상이 그 '존재의 언어'라고 할 때, 그 언어는 존재의 시간적 생성과 함께 일어난다. 이 생성의 시간적 언어인 현상을 기록할 수 있다면 그것은 '살아 있는 언어'이며 동시에 굳어 있지 않은 의미로서의 이미지일 것이다. 나는 이 생성의 언어를 '개념적이거나 사변적이 아닌 이미지'로 형상화하기 위해서, 세잔느에게 묻고, 조주에게 묻고, 또 다른 사람에게 물었다. - 오규원 <가슴이 붉은 딱새> '풍경의 의식'에서

 

* 무지의 진정한 특징은 허영과 자만, 교만이다. - 새뮤얼 버틀러(영국 작가:1835~1902)

 

*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 마키아벨리

 

* 이것은 소음이다. 그러나 여기 다른 것, 더욱 무서운 것이 있으니 그것은 정적이다. 커다란 화재가 났을 경우에는 가끔 이런 극도의 긴장된 순간이 찾아든다고 나는 생각한다. 뿌리던 물줄기도 기운을 못 쓰고, 소방수들도 더는 기어오르지 못하며, 움직이는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는 그런 순간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커먼 추녀 끝이 소리도 없이 높은 곳에서 앞으로 내밀고 있고, 훨훨 타오르고 있는 불을 안고서 높다란 벽이 소리도 없이 기운다. 사람들은 목을 움츠리고, 이마엔 주름을 짓고 긴장한 채 무시무시한 일격이 가해지는 순간을 서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마치 이 도시의 정적도 이런 순간과 같다고 내게는 생각이 들었다. - R.M.릴케 <말테의 수기>

 

▶ 좋은 글귀 삶의 명언 모음 2

 

* 나는 보는 법을 배워야 겠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것이 내 마음 속 깊숙이 파고 들어와 여느 때 같으면 언제나 끝장이 나고는 하던 그곳까지 와서도 멎지를 않는다. 나는 내가 알지 못했던 깊은 속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이 지금 그 깊은 속으로 향해 들어가고 있다.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내게는 짐작이 안간다. - R.M.릴케 <말테의 수기>

 

* 이 세상에 얼굴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숱한 인간들이 이 세상에는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것이 얼굴이다. 그럴 것이, 한 사람이 여러 개씩 얼굴을 가지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여러 해를 가도 한 가지 얼굴만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런 얼굴은 낡아서 더러워지고 주름살이 생기게 되어 여행 중에 끼고 다니던 장갑처럼 후줄근히 늘어진다. 그것은 검소하고 순박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얼굴을 바꾸지 않는다. 깨끗이 씻는 일조차 없다. 그들은 그만하면 좋고도 남는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누가 그렇지 않다고 증명할 수가 있겠는가? 헌데 그들도 얼굴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면, 그들은 그 남는 얼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실상 문제라고 하겠다. 그들은 그 얼굴을 간직해 둔다. 모르면 모르되, 자기들의 자식한테 그 얼굴들을 달고 다니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자들이 기르는 개들이 그 얼굴을 달고 밖으로 나다니는 일까지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 얼굴은 뭐니뭐니 해도 얼굴이 아니냐. 이와는 반대로 무시무시할 정도로 재빨리 자기들의 얼굴을 번갈아 달았다 떼었다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자들은 언제까지든지 그렇게 얼굴을 뒤바꿀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그러나 사십도 채 못되면 그 얼굴도 마지막 것밖에는 남지를 않는다. 물론 비극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얼굴을 아낄 줄을 몰랐기 때문에 자기들의 마지막 얼굴도 한 주일이 될까 말까 하면 뚫어지고 구멍이 생겨 여러 군데가 종이처럼 엷어진다. 그러면 점점 밑바닥이 드러나서 그것은 얼굴인지 무언지 모르게 된다. 그들은 그런 얼굴을 달고 세상에 나와 다니는 것이다. - R.M.릴케 <말테의 수기>

 

* 이 유명한 시민병원은 아주 역사가 오래돼서, 크로비스王 시대에도 이미 이 병원의 몇 개의 침대에서 환자가 죽어갔던 것이다. 지금은 오백 쉰 아홉개의 침대에서 사람이 죽게 마련이다. 자연히 공장같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보면, 하나하나의 죽음이라고 하는 것은 제대로 죽어가지도 못할 지경이다. 문제도 되지가 않는다. 수가 많으니 그렇게 되는 것이다.

 

제대로 치료라도 받고 죽는다는 것은, 오늘날에 있어서는 불가능하게 되어 버렸다.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래도 제 명을 다 살고 죽을 수 있는 이유를 가졌다고도 할 수 있을 부유한 사람들까지도 등한하고 무관심하게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자기만의 고유한 죽음을 가져보려는 욕망은 드물게 되었다. 조금만 더 지나면 자기만의 고유한 죽음은 자기만의 고유한 삶과 마찬가지로 희귀한 것이 되어 버릴 것이다. 사실 준비가 안된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사람은 세상에 나와서 한 가지 생활을 발견하고 미리 준비된 생활, 그것을 다만 몸에 걸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얼마 안 가서 사람은 세상을 떠나고 싶어하고, 혹은 떠나도록 강요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제 아무런 노력도 필요없이 되었다. - 여보세요, 이것이 당신네 죽음입니다, 선생 - 그렇지요, 사람은 올 때와 마찬가지로 덧없이 죽어가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의 병이 가져다 주는 죽음을 죽어갈 뿐으로 조금도 의아심을 갖지를 않을 것이다. (모든 병명(病名)을 알게 된 뒤로부터 어떠한 최후의 결산이라 할지라도 병의 탓이 되었고, 인간을 탓하지는 않게 되었다. 말하자면 병에 대해서는 별수가 없다는 태도가 되어 버린 것이다.) - R.M.릴케 <말테의 수기>

 

* 그 음성의 주인공은 크리스토프 데트레브가 아니고 크리스토프 데트레브의 죽음의 음성이었다.

- R.M.릴케 <말테의 수기>

 

* 합리화란 '자신의 행위의 진짜 동기를 감추고 이것을 그럴 듯하게 의미를 부여하고 정당화시키는 심적인 메커니즘'을 말한다. - 미우라 유우고 <교섭의 명수>

 

* 사실에 바탕을 두고 발언하며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입장이 다른 보수주의자와 공산주의자라 할지라도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은 안 보고, 말만 가지고 하는 대화라면, 같은 보수주의나 공산주의자끼리라도 이야기가 안 될 것이다. - 하야까와(일반의미론 학자)

 

* 딱정벌레는 자신이 날아가는 속도를 판정하는 데 겹눈의 하나인 작은 눈에 비친 상(像)이 다음 작은 눈으로 비칠 때까지의 시간차를 이용한다고 한다. 이 원리는 비행기의 대지(對地) 속도계에 이용되고 있다. - 미우라 유우고 <교섭의 명수>

 

* 박쥐가 캄캄한 암굴 속에서 고속으로 날면서도 암벽에 부딪치지 않는 것은, 자기자신이 초음파를 발사하여 벽으로부터의 반향을 듣기 때문이다. - 미우라 유우고 <교섭의 명수>

 

* 대화하고 교섭하기 쉬운 장소 그것이 즉 다방이다. 대화하기 쉽다는 것은 대화의 촉매같은 작용이 다방에는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우선 다방의 무드 조성이다. 실내는 눈부시게 밝지도 않고 또한 바아처럼 어둠침침하지도 않다. - 미우라 유우고 <교섭의 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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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격언

 

▶ 희망적인 인생 명언

 

흔히들 인생은 하얀 캔버스라고 합니다. 즉 빈 하얀 캔버스에 연필로 그려도 보고, 지우개로 지워도 보는 마치 레고의 블럭을 쌓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우리에게 놓인 하얀 캔버스에 스스로 무엇인가를 그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두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인생의 큰 즐거움을 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희망적인 인생 명언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인생 격언이 될 수 있는 좋은 명언입니다.

 

Build or create something with your own two hands.

스스로 뭔가 만들어 내라

 

 

Rain falls. Milk spills. Shit happens.

조그만 일을 확대 해석하지 마라.

빗방울이 떨어진다, 우유를 쏟았다, 새똥 떨어진다.

잔돈에 목숨을 걸고, 사소한 일에 떨다가는 정작 큰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Fails is not that big of a deal. Learn from your failures.

사소한 실패는 대세에 지장 없다. 실패를 통해 배워라.

 

즉 사소한 일 한 번 놓치거나 실수를 했다하더라도 죽거나 감옥 갈 일은 없겠죠. 사소한 실수가 모여서 경험이 되고 인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하게 될 것입니다. 실패의 유일한 값진 의미는 배움의 기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Broken does not mean beyond repair.

다쳤다고 수리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살다 보면 생각치 않은 변화구가 날아 와 다치기도 할 때가 있죠.

 

Plant seeds...

씨를 심으면 당분간 열매는 없다.

 

실제로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씨앗을 뿌리면서 너무 강박감에 안달하지 마라. 계속 땅을 파고 씨앗을 뿌리다 보면 싹이 나고 자란다. 그러다 보면 햇볕에 성숙한 열매를 보게 된다.

 

The perfect time.

완벽한 적시는 없다.

 

조금만 더 돈이 있으면, 조금 더 시간이 있다면?

한 의사의 말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완벽한 시간을 기다리다 의사인 자신이 암에 걸리고 말았다. 평생 꿈꾸던 여행은 물거품이 되었다. 사람에게 인생은 단 한번뿐이다. 바라고 꿈꾸던 것을 미루고, 욕망을 억누르다간 날 샌다. 사람들은 내게 말하고는 한다. "벌써 세상 사신지 50년이 넘었네요. 하고 싶은 것은 다해보셧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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